우울증 관련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독후감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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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인간관계, 부부관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갔고 나는 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었다. 그러다 아내와 대화를 깊게 나누게 되었다. 아내는 나의 이런 감정들을 잘 조합했다. 깨져버린 유리 파편처럼 내 삶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문제를 조합하여 우울증 같다는 결론을 내려주었다. 순간 난 멍한 기분이 들었다. 아내 말이 맞았다. 아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난 우울증인 것 같았다. 아내는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좋다. 좋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상대방의 심리를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아내가 의과대학을 나왔다면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을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아내의 진단은 길을 몰라 헤매고 있던 나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는 듯 했다. 나의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같았다. 목적지를 알았으니 답은 뻔했다. 나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많은 것이 달라진 듯 기뻤다. 이제는 미로 같은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진단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응당 그래야 하는 것이지만 나에게 내려진 아내의 진단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난 우울증이 생길만한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나의 성향과 지금의 일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리고 지금의 일은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황이라면 얼마의 시간이 지나든 나의 미래는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다. 너무나 많은 노동시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올 새로운 인풋을 넣지도 못한다. 어렵게 잡은 동아줄이 책이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래도 내가 통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읽었지만 책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소화할 수 없었고, 책을 읽을수록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은 커져만 갔다. 나의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버틸만 했다. 병명은 알았으니. 시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정서적 신체적 여유가 사라졌다. 책을 읽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고 난 다시 불안과 우울에 휩싸였다. 병원을 찾는 것이 맞다. 하지만 꾸준히 병원을 찾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아직 없다. 그리고 난 스스로의 힘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