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의 시각에서 읽은 <구운몽> :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파괴

목차

없음

본문내용

<구운몽>은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과 팔선녀의 만남을 시작으로 각 인물 간의 결연의 과정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애정소설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서사가 전개되어 우리나라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환몽구조를 통해 인간 생애의 부귀가 일장춘몽, 곧 공(空)이라는 불교적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작품으로, 현대까지도 사랑받는 대표적 고전소설이다. 필자가 <구운몽>에서 주목한 부분은 여성 인물들, 즉 여덟 선녀가 당대 제도를 과감하게 파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그녀들이 양소유로 환생한 성진과의 사랑을 쟁취하는 형상에서 그렇다. 이 글에서는 <구운몽>의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지배 이데올로기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주체로서의 면모를 보이는지 밝히고자 한다.
편의를 위해 소설의 인물들을 신분을 근거로 첫 번째는 황제의 누이 난양공주와 규녀(閨女) 정경패, 두 번째는 몰락한 양반의 딸 진채봉과 두 기생인 계섬월과 적경홍, 시비 가춘운, 마지막으로 세 번째 계층은 이계의 존재인 심요연과 백능파로 분류하였다.

참고자료

· 조혜란, 고전서사와 젠더, 보고사(2011)
· 김수연, 조선후기 소설개작과 서사의 소통, 보고사(2011)의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