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시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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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중 혁명이 이전의 사회와는 다른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냈고 변화로 인해 지금에 와서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일들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에 설명한다. 이중 혁명이 일어난 이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크게 잡아도 200년이 채 되지 않은, 인류 역사 전체로 보았을 때 부분에 지나지 않고 유럽이라는 전 지구의 일부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부분을 전체로 확대할 수 없듯 이 시대 전체로 전 세계의 역사를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다. (홉스봄도 이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짧은 기간에 일어났던 이 변화들이 단편적이고 뚝뚝 끊어지는 사건들의 나열이 아닌 이전의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갈등과 대립, 충돌과 전환의 도가니라는 점, 그리고 이 시대에 대두되었던 것들이 지금까지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지금에 읽어볼 이유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책에서 주요하게 언급하는 ‘민족’의 개념이 21세기 다문화 정책에 대해 외국인 수용에 있어서 혈연의 문제로 나눌 것인지 문화의 문제로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19세기의 ‘민족’ 형성을 빌려서 볼 수 있고, 자본가와 무산계급의 대립이 지금의 후기산업화사회에서도 논의가 될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19세기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사례를 빌려 논의해볼 수 있다.

< 중 략 >

홉스봄의 <혁명의 시대> 이외에 예전에 <자본의 시대>도 읽어보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이 한 개인이 어떤 특정한 시대에 대해 공시적인 서술을 하려고 했다는 점, 어느 정도 ‘정치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무엇보다 유연하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정반대의 대상에 대해서 대처했다는 점이다. 또한 ‘민중’을 역사적 변화의 주체로 둔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었다. 이번에 읽게 된 <혁명의 시대>은 그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던 20세기의 중엽까지 영향을 주었던 19세기의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변화에 관해 다루는 시대 3부작 중에서도 도입 부분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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