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세계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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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쟁사』

‘세계 전쟁사’라는 책의 제목처럼 전 세계의 전쟁 역사를 다룬 책이 아닐까 생각하였지만, 전쟁사를 열거해 놓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전쟁은 무엇인가?”로 시작되는 존 키건의 ‘세계 전쟁사’는 시간적으로는 원시 미개 부족으로부터 핵시대의 현대인까지, 공간적으로는 태평양 폴리네시아의 이스터 섬에서 유럽까지, 전쟁수단으로는 간단한 활에서 핵무기까지를 역사학, 생태학, 유전학, 인류학, 심리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들을 동원함으로써 전쟁의 본질을 비롯하여 인류 문명과 전쟁과의 상관적인 발전과정을 분석한 다분히 학제적인 연구방법의 책이다. 더 나아가 첫 장, 첫 페이지부터 이 책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주 명제인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는 그의 주장을 비판하며, 반론을 제기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존 키건은 전쟁을 ‘문화의 한 형태’로 분석하고 주장한다. 즉, 정치의 목적이 문명의 보전을 뜻하는 바일 텐데, 어떻게 해서 문명의 파괴적인 행위인 전쟁이 정치의 연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이 책은 출발하고 있다.
실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어보지 않았을뿐더러 그가 누군지 조차 알지를 못한다. 또한 ‘정치의 연장’과 ‘전쟁은 문화의 한 형태’라는 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데, 도리어 생각해보니 이와 같은 심오하고 어려운 용어들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해본다. 더욱이 존 키건의 주장과 클라우제비츠의 주장 중에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입장이 아니기에, 단순히 ‘세계 전쟁사’의 내용 위주로 읽어보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클라우제비츠의 주장인 ‘전쟁은 정치의 연장’을 비판, 분석하면서 글은 시작된다. 제 장에서는 클라우제비츠란 인물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스터 섬의 주민들, 줄루 족, 맘루크, 사무라이 등 사회를 연구한 결과 ‘문화의 한 형태’라는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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