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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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행-서명응
홍문관 부제학이던 서명응은 홍문관록 수찬을 주관하라는 어명을 어겨 갑부산으로 귀양을 가게 되고 영조께서 조엄을 부제학으로 삼아 부르셨지만 조엄역시 명을 따르지 않아 삼수부로 귀양을 가게 된다. 유배지에 도착한 후 두 사람은 6월 10일 백두산을 구경하기로 약속하고 가는데 나흘 오는데 나흘 걸리는 백두산 유람을 떠나게 된다. 10일(갑산부->운총진), 서명응은 갑산에서 북쪽으로 후덕산 마고정 손전항을 지나게 된다. 손전항부터 10리 사이는 삼봉이며 삼봉에서부터 10리 사이는 동인권관의 진이 있는데 이는 양쪽에 산이 솟아 성의 보루를 쌓은 것이다. 형세를 살펴보자면 돌을 쌓아 성벽을 만들었는데 높이는 8~9척이며 둘레는 1천여 척이 된다. 봉수대는 삼봉 꼭대기에 있고 동인진 동쪽 40리부터는 대동땅으로 파수가 있어 권관이 멀리서 통솔한다. 이곳은 예전에 변방 오랑캐 부족이 침범하여 왔기 때문에 세웠던 진이지만 성벽이 헐고 진의 숙사 역시 낡아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다. 삼수에서 출발한 조엄을 만나 점심을 먹고 운총진의 통군루에 올라가 둘러 본 후 내려왔다. 11일,(운총진->심포) 운총진 뒤에 있는 은사문을 거쳐 15리쯤 가니 오시천이 나온다. 오시천은 덕은봉 아래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2백 리를 흘러와 은사문령을 굽어 돈 후 압록강으로 들어간다. 동북쪽에는 보다산이 있는데 고개를 넘으면 지세가 평탄하고 두 산이 마주친 곳을 나항포라 한다. 나항을 거쳐 숲이 우거진 긴 골짜기를 지나고 10리를 더 가고 검천하류에서 5리를 더 가 압록강으로 들어가니 신대신천에 도착하였다. 신대신이란 자가 이곳을 왕래하며 살았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여기를 신대신동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안쪽 땅은 광활하여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살만하다. 영조 15년에 신익하는 이곳에 진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사람이 살면서 지키고 있으니 신익하가 옳았다. 예전에 이곳에서는 수목이 울창하여 습하고 추워서 곡식이 익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목이 듬성듬성하여 곡식이 잘 익는다. 검천을 따라 상류의 남쪽 언덕에 닿았고 밥을 먹은 후 검천을 건너 서쪽 소라덕령을 넘고 간산봉을 지나고 곤장평도 지난 후 심포에 도착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