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소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독후감

목차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독후감

본문내용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4시에 책상에 앉았다. 뭐든 토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더부룩한 느낌. 이 책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몹시도 설레었다. 한국문학의 국민작가 신경숙이 만들어낸 청춘소설은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제목이 주는, 무언가 달달한 느낌을 즐기며 첫 장을 펼쳤다. 하지만, 신경숙은 역시 녹록하지 않았다. 하늘의 구름이 모두 솜사탕일 거 같은 손발 오그라드는 사랑이야기도, 보고 싶을 때 못 보면 눈이 멀어버릴 거 같은 불꽃같은 사랑이야기도 없었다. 그저 담담하게, 쉽지 않은 자신의 사랑을 품고 스스로 견디어 내는 조금은 아픈 사랑이야기.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청춘의 열병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크리스토프. 주인공과 줄거리를 떠올리기에 앞서 나는, 책속에 담겨 있던 크리스토프를 기억해냈다. 세상 누구보다 힘이 센 거인 크리스토프. 삿대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싣고 강을 건네주던 일을 하는 그에게 어느 날 밤 한 아이가 찾아온다. 늦은 밤이지만 기필코 강을 건너야한다는 부탁을 듣고, 어린 아이쯤 가볍게 생각했던 그가 아이를 싣고 강을 건넌다. 하지만 그 순간 강물이 불어나고 가벼웠던 아이의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생애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가까스로 아이를 건네다준 크리스토프가 아이에게 말한다. ‘너는 이리 작은데 너무 무거워서, 마치 이 세상 전체를 내 어깨에 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을 건네주었지만 너보다 무거운 사람은 없었다’그 순간, 아이는 사라지고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예수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대가 방금 짊어진 건 어린아이가 아니라 바로 나, 그리스도다. 그러니 그대는 저 강물을 건널 때 사실은 이 세상 전체를 짊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