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아이러니에 대한 제고 - 『무기여 잘 있거라』를 중심으로 (A New Approach to the Irony in Hemingway's Works - Focusing on A Farewell to Arm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과학연구 / 48호 / 25 ~ 46페이지
· 저자명 : 김효실

초록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를 허무주의 접근에 역점을 두어 모호성(ambiguity)이나 역설(paradox)적 측면에서 아이러니를 분석해왔던 지금까지의 연구방식 국내 논문에서는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를 중심으로 아이러니를 연구한 논문은 현재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며, 서숙현, 『『무기여 잘있거라』연구: 작품속의 허무주의 중심으로』(건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76) 등 다수의 석사논문은 허무주의나 그 극복의 과정을 다루었으며, 하태문, 『헤밍웨이의 소설에 나타난 사생관 연구』(단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등의 박사논문에서는 헤밍웨이의 죽음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논문과 그의 글쓰기와 상징에 관한 논문이 있으며, 최근 발표된 문상영,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 반전 소설의 양상을 중심으로」(『인문언어』 제17권 1호, 국제언어인문학회, 2015)는 전쟁의 무용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할리데이(E. M. Halliday)의 「헤밍웨이의 모호성: 상징과 아이러니」(“Hemingway's Ambiguity: Symbolism and Irony”), 볼드윈(Marc C. Baldwin)의 『헤밍웨이의 소설에서의 서술패턴』(“The Narrative Pattern in Ernest Hemingway's Fiction”)에서, 리치(Mary M. Leach)의 석사학위 논문인 『헤밍웨이의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와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의 서술적 아이러니』(“Narrative Irony in Hemingway's The Sun Also Rises and A Farewell To Arms”) 등은 아이러니의 기본 요소인 모호성과 역설을 기반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 달리 본 논문은 인간이 불가피하게 맞이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 삶을 인식하여 그것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켜 새로운 삶을 모색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기폭제로서의 아이러니의 역할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아이러니를 인식함으로써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는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의 언급(Concluding, 504)은 주인공인 헨리(Frederic Henry)가 이성(reason)의 힘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 하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실존을 지향해 나갈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단초가 된다. 극한 상황에 처한 헨리는 세상사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깨닫는 것이 인간의 정신을 단련시킨다는 사실을 터득한 후 내레이터로서 가혹하리만큼 억제된 화법으로 전복되는 이야기들을 병치시켜 놓는다. 이렇게 병치된 이야기에서 생성된 아이러니는 문학의 흥미를 돋울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부조리한 사회의 실태를 깨닫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는 생존과 결부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조우한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문자로 형상화시켜놓음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도록 이끈 아이러니 작가로서 죽음이나 전쟁과 같은 부조리한 삶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독자들에게 실존적 삶의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무기여 잘 있거라』의 교육적 가치를 논할 수 있겠다.

영어초록

Kierkegaard says that "Irony is the cultivation of the spirit.". This phrase is the clue that explains why the protagonist, Henry, could get oriented to life without losing a stoic attitude under the absurd situations that he cannot possibly control. As a narrator, Henry who has experienced extreme conditions juxtaposes the stories that show his reversed ideas in hard-boiled style, after he learned that realizing irony which occurs between the gaps of the worldly affairs can influence a matured spirit.
The irony produced by the juxtaposed stories becomes a bridge to make not only the reader perceive inexplicable and unreasonable situations in the world but also this novel interesting. The irony Hemingway feels in human affairs takes shape in narrative patterns. The author expresses aesthetically the inner consciousness about the contradictions and inconsistencies of the world.
The reader will pay tribute to the desperate efforts of Henry, who pursues true humanity and existential will as he realizes the profound irony he feels right before the inevitable situation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