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색이름 사용에서 보이는 언어간 색채표상의 차이: ‘보라/자주’와 ‘Purple/Violet'의 비교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색채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색채학회논문집 / 20권 / 4호 / 11 ~ 23페이지
· 저자명 : 박현수

초록

한국어 색이름 ‘보라’, ‘자주’가 영어 색이름 ‘Purple’, ‘Violet’과 어떤 언어적․표상적 대응관계를 갖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설문조사와 실험을 실시하였다. 먼저, 언어간 대응 색이름을 알아보기 위하여 실시된 자유회상형식의 설문조사에서 한국어 색이름 ‘보라’에 대응하는 영어 색이름으로는 ‘Violet’이, ‘자주’에 대응하는 영어 색이름으로는 ‘Purple’이 많이 사용되었고, 영어 색이름인 ‘Purple’과 ‘Violet’에 대해서는 모두 한국어 색이름 ‘보라’가 ‘자주’보다 많이 사용되었다. 실험 1에서는 한국인들이 영어 색이름인 ‘Purple’과 ‘Violet’에 대해 어떤 색채표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색편선택과제를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색채공간에서 ‘Purple’과 ‘Violet’의 표상영역은 상당부분 중첩되었으나, 각각 Red와 Blue쪽으로 조금씩 치우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험 2에서는 한국어 색이름 ‘보라’와 ‘자주’, 영어 색이름 ‘Purple’과 ‘Violet’을 모두 포함하는 먼셀색채공간에서 한국어 모어화자와 영어 모어화자들이 사용하는 색이름들을 비교하기 위하여 색채명명과제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 모어화자들은 파랑과 빨강 사이의 색상영역에서 ‘보라’라는 색이름과 함께 ‘자주’라는 색이름도 상당수 사용하였지만, 영어 모어화자들은 동일한 색상영역에서 ‘Purple’을 우세하게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어 색이름인 ‘보라’와 ‘자주’가 영어 색이름인 ‘Purple’과 ‘Violet’에 대해 언어적으로뿐만 아니라 색채공간상에서 비대칭적인 대응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어 색이름에 대한 색채표상이 그것과 대응되는 영어 색이름에 대한 색채표상과 색채 범주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