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의 아포리즘 연구 (A Study on Aphorism of Yoo Chi-Hwa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학연구 / 24호 / 225 ~ 249페이지
· 저자명 : 이새봄

초록

이 논문의 대상은 일차적으로 유치환의 아포리즘이다. 오장환이나 박희진 등 몇몇의 시인이 단장(斷章)이란 표제 아래 아포리즘적인 시를 쓰긴 했으나, 아예 유치환의 경우처럼, 한 시집 전체가 단장, 즉 아포리즘인 예는 극히 드물다. 왜 유치환은 아포리즘, 혹은 아포리즘적인 시를 오랫동안 꾸준히 썼을까, 하는 소박한 질문에서 이 논문은 시작되었다.
청마 유치환(1908-1967)은 1931년 《문예월간》2호에 「靜寂」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후 1967년 운명할 때까지 꾸준히 활동 하며 12권의 시집과 몇 권의 산문집을 상재하였다. 그의 시세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사랑과 생명을 탐구했다고 평가되는 『청마시초』, 『생명의 서』의 초기, 둘째 사랑과 생명 외에 사회와 역사를 탐구했다고 말해지는 『울릉도』부터『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까지의 중기, 셋째 다시 주로 생명과 죽음만을 탐구했다고 평가되는 『미루나무와 남풍』과 유고시의 후기가 그것이다. 두 번째 시기에 속하는 유치환의 9번째 시집 ꡔ제9詩集ꡕ은 시와 더불어 단장(短章) 95편도 함께 수록한 것이 특징인 시집이다. 유치환은 이 시집 후기에 ‘단장이라는 것들도 其實은 나의 생활에서 그때 그때 얻는 甚히 平凡한 思考와 直觀의 片片들을 주워 나로서는 抒情的 哲學을 노린 아포-리즘이긴 하지마는 내 詩가 詩 아니듯이 이것들을 그대로 詩라 불러 주어도 無妨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의 아포리즘 역시 시라고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ꡔ제9시집ꡕ 외에 ꡔ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ꡕ에도 단장 60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치환 자신이 언급한 ‘서정적 철학을 노린 아포-리즘’은 유치환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의 시에는 다른 시인들에 비해 유독 관념성이 짙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관념성은 초기에는 한자어의 사용과 더불어 나타났고 중기에는 단장, 즉 아포리즘 형식과 더불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는 유치환의 아포리즘이 그의 시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아포리즘과 그의 시와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좀더 세분하여 말하자면, 아포리즘 형식 자체가 그의 시세계에 차지하고 있는 위치, 그의 시세계에 드러나는 아포리즘적 성격, 그리고 아포리즘과 다른 시작품의 비교를 통한 아포리즘과 시의 연관성이 되겠다. 이를 살펴봄으로써 유치환 특유의 관념성이 어떻게 시로 형상화되는지 시작 과정의 일단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영어초록

It is not common to fill all of one's collection of poems only with aphorism as Yoo Chi-hwan did, although some poets like Oh Jang-hwan wrote aphoristic poems with the title, 'Aphorism'. This essay started with a simple question - Why Yoo Chi-hwan wrote aphoristic poems continuously for a long time.
Since Cheong-ma Yoo Chi-hwan(1908-1967) debuted with a poem 「Silence」 listed on 『Monthly Mun-ye』 in 1931, he published twelve collections of poems and several collections of essays before he died. His career is divided into three stages. At the first stage, he is said to have pursued love and life with his work 『Cheongma's selected poems』 and 『Letter of Life』. At the middle stage, he is thought to have searched society and history besides love and life with 『Uleungdo』 and 『Passionate songs are varied under ground』. And at the last stage, his interest became narrow again to only love and life. His work 『Poplar and the South Wind』 and some of his posthumous works reflect that trends.
Yoo Chi-hwan's 9th collection of poems - 『The 9th Collection』, which belongs to his 2nd stage, is unique in that it listed 95 aphorisms together with general poems. He wrote in the epilogue that 'though aphorism is actually a collection of very simple thoughts and intuitions coming from everyday life and aims at lyric philosophy, it is no matter we call them poems, as my poems are not poems', which indicates that aphorism is also a poem. Another collection - 『Passionate songs are varied under ground』- also includes 60 aphorism.
'Aphorism aimed at lyric philosophy', which Yoo Chi-hwan said himself, shows his characteristic straightforwardly, given that his poems are more exposed to idealism than other poets. This idealism came with Chinese characters at his first stage, and with aphorism at his middle stage.
This essay studied position of aphorism in his poems and relation between aphorism and his poems. To be more specific, it deals with 'position of aphorism itself in his poems', 'Aphoristic features of his poems', and 'Link between aphorism and poems deduced from comparison between aphorism and other poems'. Through this study, we can find out how his unique idealism was embodi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