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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의 성문제
1.1. 성문제의 개념
성문제의 개념은 매우 포괄적이다. 성은 개인, 가족, 문화, 국가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정의하기가 어렵다. 개인마다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성을 부끄러워하거나 더럽고 부도덕한 것으로 여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성이 개인의 비밀이라며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성을 삶의 중요한 부분이자 즐거운 활동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처럼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개인차가 크며, 이를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성문제란 개념은 개인의 식성과 같아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1.2. 청소년의 성문제 종류
1.2.1. 임신과 출산
청소년의 성문제 중 임신과 출산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의 혼전 순결 의식 퇴색으로 인한 혼전 성경험의 증가는 체계적인 성교육의 부재 속에서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간신문에 보도되는 10대 미혼모 출산사건만 해도 연평균 120건이 넘는데,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것은 그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와 한국성문화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여고생의 약 0.4%(47,000여명으로 추산)가 임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언론에 보도된 10대 소녀들의 출산 사례를 보면, 등교나 하교 중 길가의 음식점, 화장실, 교실 등에서 갑자기 분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출산할 때까지 임신 사실을 부모와 학교 교사들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 부족과 함께 가정 및 학교 환경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의 혼전 성경험과 임신, 출산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소년의 건전한 성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성교육의 강화, 효과적인 상담 시스템 구축, 다양한 사회서비스 지원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2. 인공임신중절(낙태)
우리나라의 낙태수는 매년 평균 200여만건으로서 세계 제 1의 낙태천국이다. 하루 평균 5,560여명, 매 시간 230여명의 태아가 강제로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인구 2억 5천여만명에 매년 170여만명의 낙태행위가 있는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인구규모(4,650만명)에 비해서 엄청난 낙태율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낙태 당사자의 60%정도가 10대와 20대 초반의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울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중고생들끼리는 "낙태계"를 구성해서 친구가 임신하면 그 수술비를 지원하는 경우도 많이 있느데, 이러한 사실은 학교선생님이나 부모는 전혀 알 수 없게 진행되고 있다. '96년도에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 성상담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미혼여성의 18.5%가 낙태 경험을 했고, 이 중에서 16~20세 여성이 25.6%(전체 미혼여성의 4.9%)에 이른다. 필자와 한국성문화연구소(대한가족계획협회 부설)가 '97년 12월에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고생 중 임신 경험자(0.4%)의 64.3%가 낙태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씨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1.2.3. 윤락행위
청소년의 윤락행위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97년 10월 5일 모 TV방송사에서 서울시내 모 룸싸롱을 급습하여 그 곳에서 이른바 "아르바이트"로 접대부노릇을 하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방영된 바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곳에서 일하냐고 묻는 방송사 PD에게 그 어린소녀는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옷도 사입고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기 위해서"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 보다 며칠전에는 서울의 일부 여대생들이 경남 김해시에 집단으로 내려가서 룸싸롱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도된 바 있지만, 전국 각 도시에서 여자 초·중·고·대학생들이 룸싸롱·단란주점·전화방·만나방·증기탕 등등에서의 아르바이트는 끊이지 않고 있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는 그들의 항변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어떤 죄의식이나 수치심 같은 것은 거의 느끼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에만 매일 최소 1,500여명의 여자 초·중·고·대학생들이 이러한 유흥업소 아르바이트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대검찰청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본부"에서 '97년 9월부터 '98년 8월까지 1년간 전국 청소년 유해어보 단속 결과 10대 소녀 5,048명이 접대부로 적발되었고, 이중 70%(3,541명)가 접대부로, 16%(804명)가 윤락 전문으로, 14%(703명)는 단순고용으로 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락을 했던 804명중 44%(311명)는 46세이하의 중학생이며, 초등학생(12세)도 3명이 끼어 있었다. 이들 중 20.8%(1,051명)은 현재 중고교 재학중인 학생들이었다. 이들을 업소별로 보면 단란주점이 전체의 44%인 2,221명, 룸싸롱 1,040명, 까페·호프집 879명, 미아리 등 윤락업소 480명, 티켓다방 4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유흥업소에 종사하며 윤락행위를 하는 실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청소년의 성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성을 팔아야 하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고 문제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청소년들은 성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으며, 심각한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1.2.4. 성폭력
성폭력이란 성희롱·성추행·성기노출·강간 등 신체적·언어적·정신적 불쾌감과 공포와 수치심 및 상해 등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성폭력의 95% 이상이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형태이고, 전체 성폭력의 약 30%가 10대 청소년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전국 여고생의 45.6%가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고 가해자의 99.3%가 "남자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고생중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전체 여고생의 2.8%로 응답되었으나, 이는 실제보다 현저하게 과소 반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강간을 당한 후 이를 당국이나 병원에 신고하는 비율은 해당자의 2%내외에 그치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 빈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제 2위로서 우리를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