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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신장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이다. 신장은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체액의 양을 유지하며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등 많은 기능을 한다. 이렇게 신장의 기능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이며 중추적인 것이므로 신장의 손상은 생명유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신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질 방도가 거의 없으므로 만성으로 되면 평생을 투석에 의존해서 살아야 한다. 이런 신장 질환 중 만성신부전도 우리나라의 높은 발생비율을 보이고 있다. 남녀 공통으로 발생하고 50대 이후 발생빈도가 높은 점을 주목하며 만성신부전의 증상과 합병증 등이 전신질환과 관련이 높고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른다는 점을 강조하고자한다.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이상 생명유지를 위해 평생 동안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 식이조절을 해야 하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2. 만성신부전에 대한 이해
2.1. 만성신부전의 정의 및 특징
만성신부전증이란 신장의 사구체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되어 신장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만성신부전증은 신장의 기능저하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으로 요독증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만성신부전이란 3기 이상의 장애가 계속되는 것을 말하며 혈청 크레아티닌치가 3mg/이 이상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말기 신부전이란 만성 신부전이 진행된 상태로 신부전의 마지막 단계이며 신장이 전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서 신기능 대체 요법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2.2. 만성신부전의 원인 및 병태생리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신장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상태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들 수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병성 신증과 고혈압으로 인한 고혈압성 신경화증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사구체 신염, 요로계 폐색, 다낭신, 신장 경색 등 다양한 원인질환이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태생리적으로 볼 때, 일단 사구체여과율이 정상의 50% 이하로 감소되면 신기능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신기능 저하 속도는 환자마다 다양하며, 때로는 원인 질환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예를 들어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 혈당 조절을 잘해도 결국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신손상이 지속되면 정상 네프론이 보상적으로 기능을 확대하여 체내 환경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기전에도 한계가 있어, 결국 사구체 여과율이 10-15mL/min 수준까지 감소하면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신기능도 상실된다.
신기능 저하에 따라 체내 전해질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요소, 크레아티닌과 같은 노폐물은 사구체여과율에 비례하여 축적되지만, 인산염, 요산, 칼륨 등은 세뇨관에서의 분비와 재흡수 기능 변화로 일정 수준 조절된다. 하지만 사구체여과율이 정상의 25% 이하로 떨어지면 이러한 보상기전으로도 부족해져 이들 물질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만성신부전의 진행과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병태생리적 변화로 인해 요독증이라는 중요한 임상증상이 발현된다. 요독증은 신장의 배설, 분비, 조절기능 장애로 인한 전신 장기의 기능 저하 상태를 의미한다. 요독증의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쇠약감, 소양증, 근경련, 빈혈, 출혈성 경향 등이 있다. 이 중 요소 자체가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식욕부진과 권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구아니딘 등의 중간 분자량 물질도 신경병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만성신부전의 병태생리는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한 지속적인 신손상과 이에 대한 신장의 보상기전 및 체내 물질 대사의 장애로 요약된다. 이러한 병태생리적 변화로 인해 최종적으로 요독증이라는 심각한 임상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2.3. 만성신부전의 임상증상 및 진행단계
만성 신부전은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체액량과 화학적 구성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구체적인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신경계, 심혈관계, 호흡계, 혈액계, 위장계, 비뇨기계, 피부계, 근골격계, 생식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계 증상으로는 권태감과 낮시간의 졸림, 집중력 저하, 집중시간 감소, 발작, 혼수, 말이 어눌해짐, 고정자세 불능, 진전과 뒤틀림, 경련성 움직임, 간대성 경련, 운동실조 등이 있다. 심혈관계 증상으로는 심근병, 고혈압, 말초 부종, 울혈성 심부전, 요독성 심낭염, 심낭 삼출액, 심낭 마찰음, 심장압전 등이 나타난다. 호흡계 증상으로는 요독성 구취증, 빈호흡, 깊은 한숨과 하품, Kussmaul 호흡, 요독성 폐렴, 호흡곤란, 폐부종, 늑막 삼출액, 기침 반사 감소, 악설음 등이 있다.
혈액계 증상으로는 빈혈, 비정상적 출혈과 멍이 있다. 위장계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입 속에 금속 맛 느낌, 요독성 대장염, 변비 또는 설사, 요독성 위염 등이 나타난다. 비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