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역사에 얽힌 많은 자료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과학 이론, 역사, 철학, 사회, 문화를 모두 다루면서 수많은 개념과 관점들의 대비, 다의적(多義的) 비유 등으로 생물학의 핵심적인 개념들을 극적으로 대비시켜낸다.
이 책의 저자 굴드는 개인 또는 어떤 집단의 특성 사회적인 위치가 생물학적, 유전적으로 해 석할 수 있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정론자들은 이러한 인간 집단의 고유특성 및 다양성을 문화적 진화가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에 의해 형성된 해부학적, 유전적 특징 속에서 그 공식을 만들어내고 답을 찾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생물학적 결정론자들 의 주장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인간의 지능은 선천적인 양이고 이는 측정하여 서열화 할 수 있 는 수치이다. 또한, 이들은 이 지능 수치와 개인 또는 집단의 육체, 정신적 특성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수학적인 기초를 연구하였다. 그리고 이에 멈추지 않고 연구 결과를 차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 책에서는 지능이 ‘단일하고 선천적이며 유전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실체’라는 가정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지능이 본질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선형적 척도이고,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시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능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이 연구자들의 편견과 사회적 동기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지능이라고 하면 정규분포곡선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고 ‘아이는 엄마 머리를 닮는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 왔다. 그만큼 위와 같은 지능에 대한 ‘오해’는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통념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다. 이전에는 흑인,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 등 소수자들에 대해 별 이유 없이 차별하고 무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만민의 평등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과학을 통해 그들의 ‘열등성’을 증명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 대한 오해는 ‘총, 균, 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총, 균, 쇠’는 대륙 간, 민족 간의 불평등은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고 반박하며 그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을 꼽아 편견의 틀을 깨게 해줬다면 ‘인간에 대한 오해’는 그에 앞서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비판을 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인간에 대한 오해’는 생물학적 결정론의 입장에서 보는 과학이 과거부터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저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에 관련한 역사에 얽힌 자료를 분석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IQ와 우생학, 그리고 골상학이 힘을 실어준 인종차별, 이민제한법, 그리고 IQ테스트 등이 생물학적 결정론에 어떠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준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며 과학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바꿀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말에 혹해 과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오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제목만 보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오해와 같은 내용의 전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제를 보니 「The Mismeasure of Man」, 즉 인간의 측정에 대한 오류라는 의미였다. 실제 책의 내용도 그러했다. 인간의 인종에 따른 불평등을 합리화 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과학을 오용한 사례들을 소개한 이 책에서 나는 과학이 문화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임을 명시하고자 발제를 작성했었다.
Ⅰ. 서론
생래적 범죄인론은 19세기 체사레 롬브로소와 그의 제자인 엔리코 페리, 가로팔로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실증주의 학파에서 연구되었던 이론이다. 생래적 범죄인론의 핵심은 ‘범죄성은 타고난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이는 선천적인 부도덕성이 존재하는가의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다. 생래적 범죄인론은 많은 학자들로부터, 심지어는 골상학을 연구했던 폴 브로카 학파와 법학자들에게서도 맹렬한 비판을 받으며 어느 순간 사라지다시피 한 이론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 역시 인간에 대한 오해에서 롬브로소가 실행한 연구의 조사방법론과 결과해석에 대하여 비판을 하고 있다. 이렇듯 생래적 범죄인 이론은 거의 100여 년 간 사장되다시피 한 이론이었다. 이는 롬브로소를 비롯한 이탈리아 실증주의 학파의 주장이 그 당시 크게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당시의 기술로는 그들의 주장을 정밀하게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무리한 논증을 펼치는 양상이 되어 극단적 해석과 왜곡된 조사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여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론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굴드가 말하였듯이 법학의 보수적 측면이 오히려 법학에 과학적 정량화 연구의 결과가 도입되는 것을 막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나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유전학과 뇌과학이 크게 발달하였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하고 정밀한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무리한 연구와 주장을 하지 않고도 체계적인 과학적 방법에 의하여 과거 이탈리아 실증주의 학파가 주장한 생래적 범죄인론의 근거가 점차 발견되어 생래적 범죄인론이 점차 재조명을 받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인간에 대한 오해에서 범죄인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선천적인 부도덕성은 이를 통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생래적 범죄인론을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공상이라고 하였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저자인 인간에 대한 오해라는 책은 생물학적 결정론과 이런 이론들이 횡행하는 것을 비판하는 책이다. 여기서 생물학적 결정론은 유기체의 선천적인 자질이 행동의 원인이 된다는 신념을 뜻하며, 이 책에서 스티븐 제이 굴드는 ‘범죄인은 태어날 때부터 범죄인으로서의 소질을 지니고 태어난다.’, ‘IQ지수는 사람의 지능지수이다.’등과 같은 생물학적 결정론의 예시를 들고 이를 비판한다. 생물학적 결정론은 후천적인 능력보다 선천적인 능력을 과시하는 이론으로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IQ지수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IQ테스트라는 시험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선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라면, 시험이라는 것에 굉장히 민감할 것이며, IQ테스트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또, 시험점수 못지않게 결과로 나오는 IQ지수 역시 부모님들이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IQ가 무엇이기에 부모님들이 신경을 쓰고, 신경을 쓴 만큼 학생들을 민감하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