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 중간보스, 어느 날부턴가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이자 병원 원장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하마 같은 덩치를 지닌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내내 핫팬츠 차림으로 나다니는...
공중그네를 읽으면 첫 장부터 어쩐지 묘한 기운이 감돈다. 다소 이상해 보이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고, 그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고충에 시달린다. 야쿠자 중간보스는 뾰족한 물건을 보면 굳어 버린다. 곡예사는 한 번도 실수한 적 없던 공중그네 위에서 몇 번이나 추락한다. 젊은 의사는 병원 원장의 가발을 벗겨 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든다.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린 의사는 주사로 환자를 대하고 엉뚱한 요구를 한다. 그 모습이 어이없는데도 무언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한 편의 이야기라고만 보기엔 독특한 개성이 넘친다. 허술해 보이는가 싶다가도 순간 날카로운 대사가 튀어나온다. 의료 현장의 상황을 풍자하는 듯하면서도 희극 속에서 진지함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바라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살짝 씁쓸한 감정이 스며든다. 꼭 어딘가 뒤틀려 있는 듯 보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아무래도 사람이 가진 허점과 코미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기 때문이라 느껴진다.
책을 펼쳐 들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의 행동이다. 일반적인 의사상(像)과는 거리가 멀다. 상담실에 들어가면 한없이 유쾌한 태도로 환자와 맞닥뜨린다. 하지만 그 유쾌함이 온전한 진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환자가 속으로 분노하는 와중에도 태연히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거나, 엉뚱한 지시를 한다. 더욱이 그는 몸집이 크고 말투도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환자에게 별다른 위로를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뜬금없는 처방 같은 것을 건넨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상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설을 읽다. 보면, 그런 이상한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환자들에게 변화를 일으킨다. 통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행동이 묘하게 작동해서, 각자 고민을 품고 있던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지점을 바라보게 된다. 대단한 이론이 동원되는 건 아니고,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어찌 보면 환자가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도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된다고 하긴 어렵다. 사건이 완벽하게 종결되는 기분과는 거리가 있다. 그 애매함이 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
이걸 소설로 봐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든다. 한국은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등장시켜 에세이로 대박낸 사례가 꽤 있는데 이건 소설로 장르가 분류되어 있긴 하다. 이라부는 의사인데 되게 억척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정신과 의사인데 주사를 자주 사용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는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사한다.
주인공 이라부 이치로는 겉으로는 평범한 정신과 의사이지만, 실제로는 '마법의 물약'이라는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파격적인 인물이다. 그는 환자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소설은 이라부가 만나는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삶 속 어려움과 고독을 조명한다.
책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 다른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이라부의 치료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라부는 환자들에게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다. 소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기획자, 잡지편집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 등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비슷한 관련 분야의 다양한 직업 변천사 때문인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소설가로 데뷔한 작가들에게 묻어나오는 정통 소설의 구도를 과감히 깨버린다. 아카데미를 통해 영화를 제대로 배운 감독과 생판 아무 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기로 영화를 배운 감독과의 차이라고 할까. 지나치게 도식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에서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쾌한 한편의 코믹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하지만 코믹영화라고 해서 그냥 웃고 떠들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하나의 교훈이 있다.
이 책은 단편모음집이면서도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매 단편마다 공통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고 그가 하는 짓도 매우 일관되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사건전개와 결말마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인 신경정신의학과 의사인 이라부다.
이 책은 이라부라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며 의사의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짧은 단편 5개로 구성되어있다. 5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첫번째는 선단 공포증을 지녀 뾰족한 것만 보면 눈을 찌를 것만 같아서 식사 때 젓가락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야쿠자가 등장하고, 다음은 매번 상대캐처의 손을 잡지 못하고 안전그물로 곤두박질쳐버리는 공중그네 곡예단 연기자, 세번째는 권위 있는 의사지만 병원을 물려줄 장인어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어서 안달난 강박증환자, 네번째는 신인루키가 등장하자 제구력을 잃고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된 투수, 마지막은 스토리를 구상할때마다 다작을 했기 때문에 전에 쓰진 않았을까 불안감에 휩싸여 구토증을 일으키는 유명 소설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중그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로,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 박사가 등 장하여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요 인물 로는 야쿠자 중간 보스이지만 공중그네 곡예사처럼 살고 싶어 하는 고헤이, 장 인이자 병원 원장이기도 한 다쓰로, 여류작가지만 강박증 때문에 고생하는 아 유미, 야구선수 출신이지만 어깨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마유미 등이 있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각각 의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해결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작가는 현대인들의 불안 증세를 유쾌하게 그려냄으로써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공중그네를 읽은 후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학생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그 하루라는 길 한복판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서, 마치 꿈나라에 다녀온 것 같았다. 공중그네라는 것이, 나로써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없는 소재이고, 이 책의 저자가 내가 잘 모르는 일본인이다 보니 제목과 작가를 보고 내용을 유추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이 책은 읽고 보니 좋은 책이었다. 음악이든, 책이든, 미술이든 대학생이 되어 좋은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 학기에 선택한 교양 과목인 '심리학개론' 덕분에 '공중그네'를 접하게 되었다. 팝콘을 집어 먹듯 조금씩 재미있게 책을 읽어보며 느낀 것은,
"이런 게 공감이구나. 진정한 공감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구나."
저자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공감을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풀어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1. 공중그네 책 개요
오쿠다 히데오 소설 공중그네는 진정한 자신을 찾지 못해 마음의 병을 가지는 사람들이 이라부라는 특이한 정신과의사를 만나 치료하며 겪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주인공인 이라부가 환자들에게 더 이상 상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이다.
요즘 다시 그분(?)이 찾아 왔다. 야간근무때만 되면 잉여인간이 되어가는것만 같다. 와중에 얼마전 도서관에서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책을 구입했다. 그냥 재미난 이야기가 읽고 싶었고 이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라부 종합병원˝의 지하 신경정신과에는 천진난만하고 무뇌아인 듯 보이며 겁대가리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라부 선생과 F컵 미녀간호사 마유미짱이 있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 복잡한 문제가 있고 삶은 엉망진창으로 꼬여서 시궁창을 목전에 두고 있는 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어두운 그의 신경 정신과를 찾았다면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라. 뚱뚱한 이라부 선생의 정신공격과 핫도그만한 크기의 비타민 주사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쉽게 읽혔지만 마음속에 많은 생각이 남는다. 짧은 단편들이 5개가 있다. 나오는 조연은 정신과 의사이고 내용은 대충 그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들의 얘기이다. 이라부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