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김승섭 교수가 걸어온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과 연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더니 이번에도 남녀 간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여학생들의 경우,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남학생들에게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 독후감 – 고통을 넘어, 치유와 연대로 가는 길
김승섭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우리 사회가 개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아픔을 어떻게 함께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의료적 관점이나 개인적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조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아픔을 이해하며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아픔과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었다.
잘못된 사회 때문에 개인이 얼마나 상처받고 엄청난 위협을 받게 되는지 그 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저자는 개인이 어떻게 나서는 걸로 혹은 방어하는 것으로 문제를 본질적으로 없애기 힘들다고 했다. 사회가 바뀌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인데 그래도 사회적인 부분에서 해결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고 본 관점은 동의를 할 수가 있었다.
일단 책을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개인에게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괴로워하고 그런 문제는 꽤 심각한 것으로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마음 한켠에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을 겪지만, 그 아픔이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쉽지 않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러 번 좌절과 고통을 경험했다. 특히 가족과의 갈등, 직장 내 실패, 그리고 뜻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런 순간마다 ‘왜 나만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웠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내게 단순한 치유서가 아니라, 삶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솔한 위로와 용기를 준 책이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아픔들, 그 무게와 고통 속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나 또한 수년 전 깊은 상실과 좌절을 겪으며 삶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저자가 전반적으로 주장하는 것들은 사회 담론으로 충분히 이야기 되어야 할 거 같았다. 일각에서는 나라가 뭐 그런 것까지 해줘야 하나 싶은 주장을 할 수도 있으나 사실 책에는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에서 나라로 인해서 발생한 것들을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보호하는 사례가 꽤 실려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좋지가 않았다. 실업 문제가 특히 그런 거 같았다. 사회적 차별이 낳는 아픔, 그걸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그런 문제도 꽤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차별 정서가 많고 외국인이나 이질적인 것들에 대해서 배타적 정서를 쉽게 드러내는 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누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가? 이 챕터가 내게 던진 질문이었으나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나는 폭염에 마주하는 시기가 되면, 더위에 한껏 짜증이 난 채로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에어컨 바람 속 드라마 정주행을 하곤 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더위를 핑계 삼아 빈둥거리는 여름이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평등한 여름이었을 것이다. 질병으로 인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던 사람들, 에어컨 없이 더위에 직면해야 했던 사람들. 그러나 위 질문은 왜 그들이 에어컨이 있는 공간으로 갈 수 없었는지, 왜 그들이 폭염에도 집을 떠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한다. 이 독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이런 불평등을 초래하는 사회구조와 공동체 및 국가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해야만 하는 그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1995 시카고 폭염재난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카고 역사상 가장 더웠던 1995년 여름 폭염으로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부터 1년 뒤 폭염사망자가 누구인지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가 시작되었다.
김승섭 교수가 쓴 책을 찬찬히 펼쳤다. 병원 현장부터 연구실까지 이어지는 그의 걸음을 따라가려 했을 때 조금은 벅찬 느낌도 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러 통계와 실제 사례가 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그가 어떤 계기로 공중보건의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헌데 별안간, 지역에서 진료하던 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사회적 환경과 질병 사이에 놓인 복잡한 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질병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관점으로 여겨졌다. 지금까지 접해오던 이야기와는 결이 달랐다. 왜 어떤 사람은 쉽게 아파지고 또 다른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하는지 헷갈렸다. 그는 숫자와 자료로 말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그 배경에는 정밀하게 파고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학창 시절 내내 건강 문제는 어느 정도 운이나 유전으로만 결정된다고 여겨왔다. 여럿이 모여서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책에 적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 지위나 주변 환경, 차별과 편견 같은 요소가 질병 발생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것을 머리로 이해한다 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병이 어떻게 생기고 왜 그렇게 커지는지, 또는 왜 쉽게 회복되지 않는지 데이터를 통해 접근하려 하는 그의 방식을 보며 호기심이 일어났다. 그가 언급한 통계들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기에, 막연히 들리지 않았다. 그는 숫자를 낱낱이 보여주기보다 거기서 파생되는 삶의 흔적과 목소리를 함께 전하려 애쓴 듯했다.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마주했던 환자들의 표정을 책에서 다시 불러온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지역에서든 사회적 약자에 속한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갈 수 없고, 일자리를 잃을까 봐 혹은 가족에게 짐이 될까 봐 진료를 미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맞서는 사람처럼 하나씩 알아보려 했다고 한다. 환자들의 사연 속에는 통계로 환산하기 어려운 고통이 묻어났다. 당사자의 삶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파급되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그가 그 과정을 통해 마주한 질문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지켜주는 환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고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과 지속성의 이유로 심리적 아픔이 병의 근원으로 이어짐을 사회역학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환경적 요소와 심리적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질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임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중 략>
비를 피할 수 없다면, 함께 맞는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서로를 향한 긍정적 연대와 희망의 끈이 이어지는 한 아픔은 곧 길이 될 것이고, 그 길은 건강 삶과 문화로 활짝 꽃 필 것이다
서론
건강과 질병의 근원을 사회적 원인에서 찾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학 기술만으로는 건강을 위한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루마니아의 낙태금지법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례 등을 통해 제도가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건강과 질병 문제에 있어 사회구조적 해결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이 독서감상문에서는 저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아픔의 의미와 극복 방안에 대해 저자의 관점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제기된 문제의식과 작가의 시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건강과 질병을 바라볼 때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내용 요약 1: 주요 사회적 문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동성애 차별, 인종차별, 해고 노동자 문제 등 다양한 사회 구조적 문제들이 개인과 집단에게 어떤 아픔을 안겨주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낙인은 성소수자들의 정신건강을 병들게 하며, 사회적 따돌림은 물리적 폭력과 동등한 고통을 줍니다. 또한 해고와 고용불안은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에게 뇌졸중, 심장마비, 자살 등의 큰 아픔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모순된 것 때문에 억압받는 것, 그것도 폭력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그들은 사각지대에 있고 사회적인 모순 때문에 제대로 서지 못한다는 점, 그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자연재해도 사회적 책임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