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살인과 목숨을 건 비밀 프로젝트!
세종 시대를 배경으로, 놀라운 속도감과 재미 그리고 뜨거운 시대의식과 해박한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본격 한국형 팩션. 출간 당시 각종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후, 2011년 한석규ㆍ장혁ㆍ신세경 주연의 명품 드라마로 방영되어 다시 한번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며,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종의 치세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그려낸다. 연쇄살인의 이면에는 뛰어난 천재 집단이 목숨을 걸고 추진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있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다.
Ι. 서론
『뿌리깊은 나무』는 2011년에 드라마화가 되면서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가 끝난 지 13년이 된 지금도 유튜브에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은 한석규씨의 놀라운 연기력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두자 소설 역시 큰 관심을 받게 되었고 2015년에 제2판을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유는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첫 관심은 드라마 때문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Ⅱ. 본론
1. 인물, 자연 및 주변환경 등에 대한 섬세한 표현
“정보관은 말단 겸사복(강채윤)의 얼굴을 떠올렸다. 윤기 나는 이마, 길고 가는 눈매, 반듯한 콧날과 단단한 인중, 코 밑과 입술 아래의 보드라운 수염, 날렵한 턱에 고집과 예민함을 동시에 지닌 녀석은 열여섯 살 때부터 북쪽 전쟁터를 떠돌았다. 어깨너머 풍월로 그럭저럭 까막눈을 면했고 머리 회전이 빠른 놈이다.”
소설에서는 고작 4줄에 불과한 문장을 통해 주인공의 인상과 성격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늙은 최만리의 주름 잡힌 얼굴에 드리운 깊은 그늘이 흔들렸다. 밀랍처럼 하얀 최만리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 바위처럼 앉아 있었다. 마침내 회백의 수염을 가르고 회오리처럼 섬뜩한 목소리가 달려들었다.”이 역시 고작 3줄에 불과하지만 인물의 성격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이러한 섬세한 표현기법을 통해 독자들이 인물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고 소설 속 대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타닥타닥. 마른 나무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이 거대한 불덩이가 되어 타오르고 있었다. 개마고원을 넘어온 건조한 바람이 훅훅 불어닥치자 불길은 너울을 이루며 초가지붕과 낟가리를 덮쳤다. 야인들의 말발굽 소리가 절그렁거리며 귓전을 어지럽혔다.
세자 이도는 아버지 이방원과는 다른 정치를 펼칠 것을 다짐하며 아버지와 대립한다. 왕이 된 이도가 집현전 학자들과 비밀스럽게 한글을 창제하고 그와 중에 궁 안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의 배후는 기득권 세력 집단인 밀본이다. 이도는 강채윤으로 하여금 살인자를 추적하도록 하는 한편 모든 사건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자책한다. 이 과정에서도 이도는 소이와 집현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글 창제 작업을 지속해 나간다. 한편 집현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도의 정치적 행보에 반대하는 밀본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 오른게 것이 있다.
그것은 mbc에서 방영했던 “별순검”이라는 드라마인데, 그 드라마는 의문의 사건들을 수사하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검시관 내지는 경찰의 신분으로 그들만의 사고 처리 방식으로 사건을 수사해 나갔다.
어려운 상황들의 연속들속에서 이루어낸 결과물인 한글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휴대폰의 발전으로 인해 한글파괴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 되어가고 있다.
이같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 대에 와서 숭고한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영어교육를 중시하고 우리의 모국어인 한글을 도외시하는 지금의 모습이 마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당시에 한글이 필요치 않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무기인 문자를 없애 버리는 한글에 대한 격렬한 저항의 모습들을 되풀어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에 TV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방영된 적이 있다. 당시에 이 드라마는 “뿌나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지면서 25.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 또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여서 “뿌리깊은 나무”를 선정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안에 있는 다양한 장치들과 상징성 등 때문에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조선 세종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드라마이다. 여기에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종이 아닌 다른 세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종을 재해석한다. 또한 노비신분인 강채윤(장혁)을 통해 백성들이 한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등의 이야기를 통해 극을 전개해 나간다.
다음으로 이 작품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미학적인 특성이다. 첫 번째로 멀티플롯이 있는데 여기서 플롯이란 사건의 원인과 결과의 사슬을 나타내며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유기적 사건들을 말한다.
저 ‘뿌리깊은 나무 ’는 정유재란 당시 도공 심수관가의 고난을 그린 것이다. 정유재란시 남원성 함락 때 박평의와 함께 일본으로 잡혀가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전쟁 중 가세가 기울어 산과 전답을 팔자 동네 소문이 심씨 일가가 망하는가 보다라는 좋지 않는 말이 퍼지자 부친께(12대 심수관) 도자기를 팔자라고 권하자 부친이 크게 나무라며 "산과 전답은 돈만 있으면 뒤에 얼마든지 살 수 있으나 우리집 도자기는 초대 이래 도공의 혼이 깃든 것이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한다"라고 하셨다 한다. 이 작품은 우리 문화의 깊은 뿌리를 찾아나서 찬연한 민족의 문화유산을 무대언어로 되살린 작품이다.
사회문화 레포트를 하면서 뿌리깊은 나무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뿌리깊은 나무’라는 책을 들어 본적이 있었는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읽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훈민정음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내용이었는데, 역사적 소재를 다뤄서 내가 좀 흥미 없어 하지나 않을까 했지만, 전혀 고민할 걱정이 없었을 정도로 너무너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 역사의 깊이와 소설적 재미를 구현한 한국형 팩션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우리의 감성에 맞는,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외국 팩션 소설을 능가하는 속도감과 소설적 재미, 그리고 뜨거운 시대의식과 해박한 지적 탐구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데, 우리나라 만원짜리 지폐권에서도 볼 수 있는 위대한 군왕인 세종 치세의 궁궐 안 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의 호기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소설의 시작은 집현전 학자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로도 집현전 학자는 계속 살해당하는데, 그것을 채윤은 끝없는 끈질김과 탐구욕을 불러 일으키고 사건을 조사하게 되며 사건의 실마리가 계속적으로 제공된다.
<중 략>
그런데 문득 강채윤 자체가 뿌리깊은 나무인 것 같지 않느냐는 의문이 떠올랐다. 강채윤은 살인사건을 수사하려는 자신에게 닥치는 여러 신분차별과 대면하면서, 자신이 높은 위치의 양반이었다면 쉽게 얻을 수도 있었던 사건의 단서들마저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어려움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분과 천성이 절대 뽑아서 바꿀 수 없는 깊은 뿌리임을 잊지 않고 겉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줄기와 가지의 튼튼함과 이파리의 푸르름으로 맞서 싸워 결국엔 항상 그 돌아선 등을 다시 돌리는데 성공한다.
[새 등장인물, 광대 ‘희광이’]
드라마나 원작 소설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 광대 ‘희광이’ 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연극 무대이기에 가능한 등장이 아닐까 싶다. 연극은 그 자리에서 바로 과거의 모습, 그리고 그를 쫓아가는 모습, 전지적 작가시점 등 다양한 구도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거나 전개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적인 인물인 ‘희광이’를 등장 시킬 수 있었다.
줄거리와 살펴보면, 일주일 동안 집현전 학사에서 학사 4명이 살해되는 연쇄살인 사건이 발단이 된다. 이 수사를 해온 겸사복 말단 ‘강채윤’은 귀신의 환상에 사로 잡혀 주상 침소에 난입한 죄로 감금이 된다. 내일 아침에 있을 추궁, 그리고 참형의 결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감방에 있는 광대 ‘희광이’가 등장하여 그간 있었던 사건과 실마리 등을 물어보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직접 1번째부터 4번째 살인사건, 그리고 그 와 중에 등장한 인물, 사건의 요소 등이 등장하면서 극 전개를 흥미롭게 끌고 갔다.
뿌리 깊은 나무를 읽고
어떤 나라의 한 언어학자는 한글을 가리켜 ‘언어의 사치’라고 극찬한 바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 한글이다. 이 소중한 한글의 창제 비밀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이정명의 소설『뿌리 깊은 나무』다.『바람의 화원』의 작가이기도 한 이정명의 이 소설은 2011년 한석규, 신세경, 장혁 주연의 드라마로 영상화되면서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순신과 함께 세종대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떤 것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하지만 세종대왕은 간첩도 안다. 그 만큼 너무 익숙한 역사적 인물이다. 사실 잊으려 해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폐에 등장하시니, 화폐경제가 존속되는 한 잊힐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세종대왕 이야기는 자칫 잘못하면 진부하고 따분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러 흥미롭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으로써 그런 한계를 극복했다.
소설은 겸사복 ‘강채윤’이 열상진원에서 처음 발생한 살인 사건을 쫓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일어나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들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궁중 겸사복(왕실 친위근)말단인 강채윤이 열상진원(경복궁 후원 북쪽 언덕 아래에서 솟아나는 샘)에서 처음 일어난 살인 사건을 쫒게 되면서 시작을 한다. 천한 신분으로 북방을 전전하며 부모를 죽인 원수 놈의 오랑캐들과 맞서 싸우던 일개 병졸에 불과하던 그는 비록 겸사복이 되었다고는 해도 살인사건 조사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지체 높은 양반님들을 추궁할 입장도 범행 현장을 직접 목격하였다고 해도 함부로 범인을 때려 잡을 형편도 못 되는 처지였다. 그러한 하잘 것 없는 신세인 그가 화재로 사망한 집현전 학자인 윤필과 쇠몽둥이로 맞아 죽은 또 다른 집현전 학자인 허담, 목이 매달린 채 발견된 역시 집현전 학자인 정초의 네 번째 살인을 끈질기게 파헤쳐 가면서 역사의 거대한 비밀과 만나게 된다. 다른 나라 말을 억지로 꿰어 쓰지 않아도 입에서 소리나는 대로 발음 그대로 쓸 수 있는 문자, 한 글자 한 글자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며 애써 외우지 않아도 단순한 몇 가지 음운의 익힘만으로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문자, 일부에게만 독점되지 않으며 이름없이 살다갈 사람들도 함께 누릴 수가 있는 문자. 그리고 하늘과 땅의 마음을 닮은 문자. 바로 그 위대한 문자 창조의 비밀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한 나라가 말과 글을 가진다는 것은 바로 제 나라의 고유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그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고 그 어디에도 굴복을 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것을 지켜 간다는 뜻이다. 제 밤은 제 밥그릇에 담게 된다는 그런 뜻이란 말이다.
한국 국민에게 역사인물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열중 다섯은 이분을 꼽을 것이다. 조선조 4대왕 세종이다. 그분을 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나는 인재를 알아보는 식견과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온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고뇌와 고통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이른 나이에 승하하셨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글을 만든 것이 집현전의 학자들이고 자격루, 물시계, 혼천의 등을 만든 것이 장영실이고 화포를 계량하게 하고 신기전을 만들고 대마도를 정벌하고 4군6진을 개척하는 것이 세종대왕 자신이 아니라 신하들이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대나 인재는 있기 마련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는데 세종시대에는 난세도 아니었으니. 세종이 창의력이 뛰어난다거나 천재였다고 생각하지는 못할망정 인재를 알아보는 세종의 눈이 탁월하지 않다고 할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가 오로지 백성을 위한 일임은 훈민정음 해례본 서두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다들 알고 있듯이 훈민정음의 시작은 이렇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나날의 쓰기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느니라.’와 같이 세종은 나라의 근본이 백성이라 생각하고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여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