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효서 ∥ 모란꽃데리다의 에크리튀르(ecriture)구효서의 모란꽃은 ‘말하기’와 ‘쓰기’의 문제를 중심에 둔 작품이다. 주인공은 쉴 새 없이 중얼거리던 어머니와는 다르게 말 ... 다.주인공의 소설 『모란꽃』에 대한 기억은 불분명하기 짝이 없다. 표지뿐 아니라 서너 페이지가 뜯겨나간 책이었기 때문에 제목조차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이 책은 도서지역 책 보내 ... 논란거리가 된다. 제목으로부터 시작해서, 표지도, 등장인물도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불분명한 기억은 소설 『모란꽃』에 대한 기억을 넘어 건너방에 시렁이 있었는지의 논쟁으로 옮겨간다
더러 기의도 희미해진다.엄마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떠올릴 수 없는 와이오밍 주라는 곳의 메모리얼 파크에 묻혔고, 아버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p. 53)엄마에 대한 기억은 마치 모란꽃 ... 구효서 || 풍경소리주인공인 미와는 친구인 서경의 ‘달라지고 싶으면 성불사에 가서 풍경소리를 들으라’는 말을 듣고 성불사에 간다. 미와는 노트북을 두고 감촉이 좋고, 글을 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