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에 대해서

소개

기형도 시인에 대해서 조사한 전공과목 레포트입니다.
그의 시의 세계와 함께 대표작을 수록해놓아, 기형도 시인(그의 시세계)에 대해서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목차

1. 기형도 시인의 약력

2. 시인의 활동 내역

3. 기형도 시인의 시 세계

4. 기형도 시인의 작품 감상
- 질투는 나의 힘, 물속의 사막, 안개

5. 기형도 시인에 대해... 마치며...

6. 참고 문헌

본문내용

이미지만을 뒤따라가자면, 밝은 빌딩의 유리창을 치는 빗줄기는 어릴 적에 본 옥수수잎과 결부되고, 그것은 아버지의 얼굴과 겹쳐지지만, (‘옥수수 아버지 지워진다. 빗줄기와 몸을 바꾼다’는 그 이미지들이 교란되는 순간의 묘사이다. 옥수수는 옥수수 때문에 따라 나오고, 빗줄기와 아버지는 정상으로 회귀한다).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의 관점에서는, “나는 헛것을 살았다. / 나는 살아서 헛것이었다.”는 교묘한 대립과 “물들은 집을 버렸다.”의, 집을 버리고 되는대로 쏟아지는, 그래서 다 없어져 버린 물․집의 대립이 더 중요하다. 시인은 집이 없는, 방황하는 시대의 지친 넋이며, 그 원형은 그의 아버지이다. 나는 헛것을 살았다. 아니 살다보니 나는 헛것이었다. 그런데 그 나는 바로 아버지였다! 그 인식 이후에, 나에겐 눈물도 없다. 김현은 ‘기형도의 리얼리즘의 요체가 현실적인 것(--개인적인 것 ---역사적인 것)에서 시적인 것을 이끌어내, 추함에서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며, 현실적인 것이 시적인 것이라는 것을. 아니 차라리 시적인 것이란 없고, 있는 것은 현실적인 것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형도는 진흙탕을 진흙탕이라고 고통스럽게 말하는 현실주의자이며, 꿈을 꾸지 않는 자라고 이야기한다. 망가진 꿈이라도 꿈을 꾸는 자에겐 희망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는 망가진 꿈도 꾸지 않는다. 망가진 꿈은 그리움의 상태로, 그런 것도 있었지 라는 회상의 상태로 존재할 따름이다. (중략) 그에게 있어, 시적인 것은 따로 없다. 그가 익숙하게 아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시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부정적인 것들인지. 김현은 ‘기형도의 현실에는 역사가 없으며, 더 정확히 말해 역사적 전망이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그의 시는 퇴폐적이다’라는 주위의 비판에 대해, 그런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깝다는 말로 일축한다. 그 비판은 기형도의 시가 연 시의 새 지평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그의 시와는 다른 차원에서 그의 시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기형도의 부정적인 세계관을 느낄 수 있었다. 기형도의 시는 우울함과 절망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인간 기형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우울한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명랑했다고 한다. 교정에서 노래를 부르며 걷는 것을 좋아하고(특히 조용필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한다) 실수로라도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곱고 여린 심성을 가졌으며 다른 이의 고민을 잘 들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좌중에 보이는 모습과 시에서 보여주는 지독한 우울함과의 관계는 아마도 그는 시에 자신의 우울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이 그만큼 좀 더 마음이 편해지고 밝아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참고자료

· - <기형도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99
· - <대표 시 대표 평론 VOL.2>, 실천문화사, 2000
· -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 지성사, 1989
· - <오늘의 시>, 1989 하반기
· - <작가세계>, 1991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