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아민 말루프 저)을 읽고

소개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아민 말루프 저)」을 읽고...
서양문화의 이해 과제였습니다. A+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본래 역사과목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는 사회, 중학교 때부터는 줄곧 국사를 가장 싫어해왔다. 고등학생이 되어 자연계열을 선택한 이유는 물론 수학이나 과학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사회과목을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내신이라는 게 그저 달달 외워서 그대로 맞추는 수준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점수는 나오지 않고, 암기라면 질색인 나에게 ‘역사 기피증’은 악순환으로 심해져가기만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도 처음부터 정석으로 새롭게 국사를 공부하기보다는 그저 문제만 많이 풀어보고,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로 정리하여 혼자 공부하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그 덕인 것인지 버린 자식이나 마찬가지였던 사탐 과목에서 1등급 점수를 받았다. 나는 어쩌면 국사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 2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도 ‘서양문화의 이해’ 과목이 단순히 세계사를 훑는 것에 그칠까 걱정스러웠다.

인터넷 검색 창에서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검색해보았다. 맨 처음 책의 가격에 놀랐고, 어느 도서관이나 대출 중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워낙 관심 밖의 분야였던 탓에 책을 구입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크게 고민되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먼저 서점에 들러서 책을 펼쳤다. 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웠다. 생소한 이름들이 낯설고, 뒤에 모아놓은 주석도 나를 힘들게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뒤로 넘겨 찾아봐야 하는데, 도통 모르는 단어 투성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 어려운 이름들이 어찌나 비슷하던지,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도 구별하기 힘들었다. 마치 등장인물이 매우 많은 기나긴 장편소설을 마주 대하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나는 결심을 굳혔다.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저 책을 정복해 보겠다고. 막상 진지하게 책장을 넘겨가면서 한숨으로 가득했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한 없이 난해하고 어려운 이 것을 조금씩이나마 내 것으로 만들 준비를 하면서 묘한 기쁨도 느꼈던 것 같다.

참고자료

·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아민 말루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