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웃 (Märchen und Lache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브레히트학회
· 수록지 정보 :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 36호 / 275 ~ 297페이지
· 저자명 : 정현경

초록

어떤 상황을 희극적이라고 인식하면서 이에 대한 반응으로 웃는 행위는 인간의 원초적인 특성으로 인간존재와 가장 밀접한 행동이다. 정신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규범에서 벗어난 모순된 상황을 인지하고서 쾌감을 느끼고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며 육체적 반응을 보인다. 신체이자 동시에 영혼인 전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웃음을 통해 이두 영역의 상호 반응을 경험한다. 이런 체험은 동물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의고유한 행동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니체, 플레스너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대철학자들이 웃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웃음의 원인과 대상을 규명하려고 시도한 이유도여기에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웃음이 인간의 타고난 속성이며 사회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생리학적으로 인간에게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행동인지를 전래동화를 통해 분석할 것이다. 주요 분석대상은 그림형제 Brüder Grimm의 『어린이와 가정 동화 Kinder- und Hausmärchen』1)이지만, 논의의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여타 민족의 전래동화를 사례로 삼는다. 그림동화에는 물론 유쾌하고 즐거운 웃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 않다. 오히려 마녀나 악마처럼 잔인하게 웃는 존재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 이야기에서 최종적으로 웃는 자는 조금은 모자라고 사회적으로 열등한 존재들이다. 전래동화의 주인공은 대개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연약한 자다. 이들은 주변인물들의 ‘비웃음’을 받다가, 자기를 비웃는 ‘적수’를 보기 좋게 무찌르고 결국에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런 얼개의 옛이야기에서는 다층적인 차원의 웃음을 찾아볼 수있다. ‘비웃음’, ‘해방의 웃음’, ‘우월한 쾌감의 웃음’, ‘전복적인 웃음’ 등 동화의 등장인물 및 동화를 읽는 독자 차원에서 다양한 웃음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희극적인 것에 대한 반응과 여기서 연유하는 ‘명랑한 힘’인 웃음은 민중동화나 전래동화 같은 옛이야기에서 그 고유한 동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동화 속 웃음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불안과 고난을 극복한 뒤삶의 승리를 축하하는 웃음이다. 이런 웃음은 개개인을 어려움에 빠뜨렸던 갈등 상황을 해소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전래동화를 읽음으로써 특히 아이들은 삶에 적극적으로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앞을 향해 전진하게 된다. 동화의 주독자인 어린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기와 같이 열등한 동화의 주인공이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자기힘으로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며 쾌감의 웃음을 짓는다. 웃음과 희극적인것은 “삶을 이겨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발달 과정을 통해 인간은 삶의 역경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불쾌함을 물리친다. 자기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상에서 해방됨으로써 아이는 정신적 자유를 맛본다. 이러한 정신적 해방은 웃음이라는 행위를통해 완성된다. 이는 동화의 주인공이나 동화를 읽는 독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불안과공포를 치유하는 웃음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눈을 뜨게 하며 세상과 당당히 맞서게 한다. 전래동화의 웃음은 실존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며 삶을 인식하게 해준다.

영어초록

Diese Studie konzentriert sich auf die Analyse der Bedeutung des Lachens in Märchen. Das Lachen selbst, die Fähigkeit zum Lachen, auf eine als komisch erlebte Situation erkennend zu reagieren, ist eine urmenschliche Eigenschaft, ist an das Menschsein aufs engste gebunden. Das Lachen ist nur dem Menschen eigen. Es wird als affektives Antworten auf eine bewusst erlebte Abweichung von der Realität wirksam. Das Komische, die Unangemessenheit der Situation, gesehen im Bezug zur Grundordnung der Welt, wird zum Auslöser einer befreienden Reaktion im Lachen.
Der Erkenntnisakt des Komischen beinhaltet eigentlich die heilende Wirkung, die im Lachen sich vollzieht. Nicht nur der Held der Erzählung, der über das Komische lacht, wird geheilt, sondern auch der Leser, insbesondere der kleine Mensch, der sich mit dem Helden zu identifizieren weiß, erfährt die heilende Kraft des Lachens.
Die Kinder bekommen Angst vor dem Ungewohnten und Unbekannten, gleichzeitig oder kurz danach jedoch löst sich die Spannung in reines emotionales Vergnügen durch die Erkenntnis, dass der Vorgang eigentlich harmlos ist. Zur endgültigen Entspannung kommt es durch ein Überraschungsmoment, das durch die plötzliche Erleichterung der motorischen Entspannung erzielt wird. Wurde beim Erwerb dieser Erfahrung der Vorgang als ein bedrohlicher erwartet und hat er sich dann als harmlos erwiesen, so löst in späteren entsprechenden Situationen die Erinnerung an vergangene ähnliche Lacherlebnisse oder an Gemeinschaftsfaktoren eine heitere, fröhliche und verheißungsvolle Haltung des Menschen aus. Das Lachen kann so als ein Mechanismus beschrieben werden, der mit der Lösung von Konflikten einhergeht, die das einzelne Individuum kürzere oder längere Zeit in Schwierigkeiten gesetzt haben.
So helfen die komischen Phänomene dem Ich, seinen Sieg (über die Angst) zu wiederholen und dadurch die Furcht noch einmal zu überwinden. Durch dieses Erfahrungslernen wird die Entwicklung des Menschen vorwärtsgetrieben; er braucht als das Lachen und das Komische zu seiner “Lebensgewinnu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