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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취(Anesthesia)
1.1. 마취의 정의
마취(Anesthesia)란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증을 없애는 것으로, 전신 혹은 특정 부위의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행동이 없는 상태를 유지시키는 진료 행위이다. 즉, 마취는 원래의 뜻 그대로 "감각을 없게 한다"는 뜻으로 통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수술 환자의 전신적인 관리 차원의 의미까지 확장되어 수술을 받는 환자가 수술 동안 통증, 의식, 움직임을 없애고 호흡이나 혈압 및 출혈과 수액을 적정하게 유지하며 환자가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의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 과정 진료까지를 포함한다.
1.2. 환자 신체 상태 분류(ASA, physical status classification)
환자 신체 상태 분류(ASA, physical status classification)는 마취 전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하여 마취 및 수술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는 분류 체계이다.
Class 1은 전신 질환이 없고 수술 부위가 국한된 건강한 환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건강한 젊은 사람의 서혜부 탈장 수술이 여기에 해당된다.
Class 2는 수술 질환이나 동반 질환이 경도 또는 중등도인 전신 질환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Class 3은 일상 생활에 제약이 있는 고도의 전신 질환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나 협심증 환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Class 4는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의 심한 전신 질환을 가진 환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불안정성 협심증이나 심한 울혈성 심부전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Class 5는 예정된 수술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내에 사망률이 50%인 죽어가는 환자를 의미한다.
Class 6은 뇌사 상태에서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을 받는 환자를 의미한다.
우리 병원에서는 ASA Class 3까지의 환자만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Class 3의 경우에도 특별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혈당이 조절되는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특별 동의서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1.3. 마취의 종류
1.3.1. 전신마취
1.3.1.1. 흡입마취
흡입마취는 산소와 마취가스를 혼합하여 호흡기를 통해 폐로 투여하는 전신마취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시 마취제의 투여경로에 따라 흡입마취와 정맥마취로 나누어진다. 흡입마취제는 폐를 거쳐 혈액에 흡수되어 뇌에 작용하여 의식을 소실시키고 통증을 억제한다. 흡입마취제의 대표적인 약물로는 desflurane(데스플루란), enflurane(엔플루란), isoflurane(이소플루란), sevoflurane(세보플루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sevoflurane과 desflurane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흡입마취제는 빠른 작용발현 및 조절이 용이하고 근이완 효과가 있어 전신마취 유도 및 유지에 유리하다. 특히 sevoflurane은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에 대한 영향이 적고 마취 유도와 회복이 빨라 선호되는 편이다. 반면 desflurane은 냄새가 강해 마취 유도 시 자극감이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마취 유도 시 흡입마취제와 산소를 혼합하여 투여하며, 이후 마취 유지 단계에서는 마취 깊이에 따라 마취제의 농도를 조절한다. 기관내 삽관을 통해 폐로 직접 마취가스를 공급함으로써 마취 깊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흡입마취제는 폐를 통해 빠르게 제거되므로 마취 종료 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흡입마취는 마취 유도와 유지가 비교적 용이하고 마취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수술 중 환자의 생리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마취 중 호흡기 합병증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1.3.1.2. 정맥마취
정맥마취는 마취제를 정맥으로 투여하여 의식, 감각, 운동 등을 억제하는 전신마취 방법이다. 정맥마취는 마취 유도와 유지가 빠르며, 마취의 깊이를 조절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정맥마취제를 사용하여 전신마취를 유도하고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맥마취제에는 barbiturates, non-barbiturates, opioids 등이 있다. barbiturates 중 티오펜탈(thiopental)은 중추신경계를 억압하여 진정, 수면을 유발하며 20-30분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심장부작용, 저혈압, 빈맥, 호흡억제 등의 부작용이 있어 테스트 용량을 투여하고 부작용을 관찰해야 한다. non-barbiturates 중 에토미데이트(etomidate)는 짧은 수술의 마취 유도와 유지에 사용되며, 호흡기계와 순환기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두개내압을 낮추므로 신경계 수술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프로포폴(propofol)은 마취 유도와 유지에 사용되며 마취 유도시 자극이 거의 없어 빠른 시작이 가능하나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opioids 계열 약물인 모르핀, 메페리딘, 펜타닐 등은 수술 전후 진통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며, 호흡 억제,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활력징후와 호흡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본원에서는 주로 2% 프로포폴과 레미펜타닐(remifentanil)을 사용하여 마취 유도와 유지를 하고 있으며, 필요시 1% 프로포폴을 추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로포폴은 마취 유도와 유지에 사용되고, 레미펜타닐은 마취 유도와 유지 시 진통 효과가 있어 사용된다. 이 외에도 아산화질소(N2O)를 병용 사용하고 있다. ""
1.3.2. 부위마취
1.3.2.1. 척수마취
척수마취는 L₃ 또는 L₄ 사이 지주막하강의 뇌척수액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척수 신경절과 배부 기저신경절의 자극 전도를 차단하여 그 이하 부위의 통증과 기타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척수마취는 횡경막 이하 부위의 대수술, 즉 하지수술이나 자궁적출술 등에 시행할 수 있으며, 비용이 저렴하고 마취유도가 빠르며 근육이완이 잘되고 대상자의 의식이 유지되는 등 장점이 있다.
척수마취를 시행할 때는 대상자를 구부린 자세로 하여 옆으로 눕힌다. 간호사는 대상자의 목을 앞으로 구부리고 움직이지 않도록 알려주고 배쪽에서 목과 다리 부분을 지지해 준다.
척수마취는 저혈압과 호흡마비 우려가 있다. 혈관운동신경 마비로 마취유도 직후 저혈압이 잠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에페드린과 에피네프린을 정맥 주입한다. 마취제가 흉곽까지 파급되어 횡경막 마비로 호흡이 마비될 경우가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마취 초기에는 머리를 약간 높이는 것이 좋다.
척수마취 후 합병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