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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정지의 정의 및 원인
1.1. 심정지의 정의
심정지는 심장의 수축력 감소로 인해 혈액 순환이 정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의식이 사라지고 호흡이 정지되며, 맥박이 촉지되지 않는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4-6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장애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야 한다.
1.2. 심정지의 주요 원인
1.2.1. 심장성 심정지
심장성 심정지는 관상동맥질환, 심근의 비후를 초래하는 질환, 심부전을 초래하는 질환,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부정맥을 유발하는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심장성 심정지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관상동맥 죽상경화, 관상동맥 혈전색증), 관상동맥연축, 관상동맥염, 관상동맥 박리 등이 포함된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관상동맥의 협착이나 폐색으로 인해 심근 허혈이 발생하여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의 비후를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비대심장근육병증, 고혈압, 본태성 또는 이차성 폐동맥고혈압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으로 인해 심근이 비후되면 심근의 충만과 이완이 저하되어 결국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부전을 초래하는 질환에는 울혈성심장근육병증, 허혈성심장근육병증, 심근경색, 급성 심실중격결손, 급성 승모판 폐쇄부전, 심근염, Ball valve embolism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심근 기능 저하는 결국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판막질환으로는 대동맥판 협착증, 대동맥판과 이개부전, 승모판 탈출증, 심장내막염, 인공판막 기능부전 등이 있다. 이러한 판막 질환으로 인한 심기능 저하와 부정맥 발생은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 중에서는 중증의 폐동맥고혈압을 초래하는 단락질환, 선천성 관상동맥질환 등이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전도계 질환(Lenegre씨 병, Lev씨 병), QT연장증후군, Brugada 증후군, 조기흥분증후군, 중추신경장애, 약물중독 등이 있다. 이러한 부정맥은 심실세동이나 무맥성 심실빈맥을 유발하여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Commotio cordis, Cafe coronary 등의 기타 질환도 심장성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성 심정지는 다양한 심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전문적인 응급치료가 생존율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2.2. 비심장성 심정지
비심장성 심정지는 심장 외의 원인으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호흡부전, 순환혈액량 감소, 중추신경계 질환, 대사 질환, 정맥환류 감소 등이 있다.
호흡부전을 초래하는 질환에는 기도폐쇄, 급성호흡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폐혈증 등이 포함된다. 기도폐쇄는 이물질, 종양, 타박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렴, 폐부종, 폐색전증 등 다양한 급성호흡부전 상태에서도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급성악화 시 호흡부전으로 인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폐혈증은 폐에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호흡부전을 유발하므로 심정지의 원인이 된다.
순환혈액량 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외상, 위장관출혈, 탈수 등이 있다. 외상으로 인한 다량의 출혈은 혈액량 감소를 야기하여 심박출량 저하와 더불어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위장관출혈이나 탈수 상태에서도 혈액량 저하로 인해 심정지로 진행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 중 두개내출혈, 뇌졸중, 중추신경계 감염 등도 심정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두개내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은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뇌수막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 역시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케톤산증이나 약물중독 등의 대사 질환도 심정지를 초래할 수 있다. 당뇨케톤산증은 산증을 유발하여 심정지로 진행될 수 있고, 약물중독 시 약물의 직접적인 심기능 억제 효과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장눌림증, 긴장성기흉, 대량 폐혈전전색증 등은 정맥환류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여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눌림증은 심낭 내 압력 상승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을 방해하며, 긴장성기흉은 폐 내 압력 상승으로 정맥환류를 저해한다. 또한 대량 폐혈전전색증은 폐동맥압 상승을 유발하여 우심실부전을 초래하므로 심정지로 진행될 수 있다.
이처럼 비심장성 심정지는 심장 이외의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1.3. 심정지에서 관찰되는 부정맥
1.3.1. 심실세동과 무맥성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무맥성 심실빈맥은 심정지에서 관찰되는 주요한 부정맥이다. 심실세동은 심근의 무질서한 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맥으로, 심실의 용적을 감소시켜 심장박출량을 저하시킨다. 심실세동은 다형성 심실세동과 단형성 심실세동으로 구분된다. 다형성 심실세동은 심실의 수축이 무질서하고 부정한 양상을 보이며, 단형성 심실세동은 규칙적인 고빈도의 심실수축 양상을 보인다. 심근의 허혈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좌심실 기능부전이 동반된 환자에서 심실상성 빈맥이 발생하면 즉시 저혈압 상태가 지속되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기흥분증후군 환자에서도 심실상성 빈맥에 의해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무맥성 심실빈맥은 심전도상 QRS파가 넓고 규칙적이며, 맥박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무맥성 심실빈맥은 심실근육의 흥분이 심실전체로 퍼져나가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아 발생하며, 심실의 효율적인 수축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박출량이 저하되어 결과적으로 혈압이 유지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무맥성 심실빈맥 또한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한 부정맥이다.
응급상황에서 심실세동과 무맥성 심실빈맥을 신속히 진단하고 제세동과 약물 치료 등의 전문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실세동의 경우 빠른 제세동이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제세동 시행이 생존율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1.3.2. 서맥성 부정맥과 무수축
서맥성 부정맥과 무수축은 심장의 자율성 또는 전도계의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박동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경우를 말한다. 서맥은 심장의 자율신경조절 이상, 전해질 불균형, 약물 부작용, 심장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실박출량 감소와 관상동맥관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도 방실차단은 심실수축이 일어나지 않아 심박출량이 심하게 감소하고, 실신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무수축은 심장의 전기활동은 있으나 심장근육의 수축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무수축은 생물학적 사망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급성 심근경색, 약물 중독, 전해질 이상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무수축 상태에서는 심박출이 되지 않으므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서맥성 부정맥과 무수축은 심장의 자율성 및 전도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장 펌프기능 저하를 초래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3.3. 무맥성 전기활동
무맥성 전기활동이란 심전도상 심장의 전기활동은 있으나 심박출량이 없거나 너무 적어 맥박이 만져지지 않는 상태(또는 혈압이 측정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두 가지 경우로 구분된다.
첫째, 진성 무맥성 전기활동은 심장이 수축하지 않아 심박출량이 없는 상태이다. 이는 주로 심근경색, 칼슘통로차단제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