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유교, 2500년의 여행
1.1. 인(仁): 사랑의 여정
유교에서 공자가 말하는 정직은 단순히 솔직하기만 한 언행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는 완전히 옳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성문화된 법과 인륜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교에서는 효(孝)와 충(忠)을 중시하는데, 이는 때때로 다른 도덕적 가치나 자신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3년상을 치르는 것은 인간적으로 칭찬할 만한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사회적·경제적 효율성 면에서는 비합리적이다. 또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부모를 봉양하는 태도는 자기 계발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바람직하지 않으며,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이처럼 효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경직된 사상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공자 자신도 아버지가 귀족이고 어머니가 서민인 서로 다른 신분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공자는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지만, 결국 이를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가르침은 동아시아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논어』는 공자의 말씀을 모아놓은 경전으로, 효와 인(仁)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교에 대한 오해가 뿌리박혀 왔다. 공자의 말씀은 훌륭했지만, 중의적인 한문은 자의적으로 해석되어 맹목적인 충성과 열녀 사상이 비롯되었다. 만약 공자가 현대를 보았다면, 자신의 말이 정치인들의 입맛대로 해석되는 것에 어처구니없어했을 것이다.
유교의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된 사회적 폐해에 맞서기 위해 여성해방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표면적인 효와 맹목적인 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