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과학철학과 과학교육
1.1. 전통적 과학철학
1.1.1. 경험주의·이성주의·실증주의
경험주의는 인식의 기본적 바탕이 경험(지각적·신체적·정신적 경험)에 있다고 보고, 인식의 내용으로 경험을 중요시하는 철학 사조이다. 고전적 경험주의에서는 실재가 절대적 진리와 사물로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았다. 귀납적 경험주의에서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구체적 사실에서 일반적 법칙을 도출하는 귀납적 추리 방법을 중요시하였고, 이는 논리경험주의와 논리실증주의로 발달하였다. 연역적 경험주의에서는 반증주의와 가설-연역적 방법의 기틀을 제공하였다. 경험주의의 과학적 방법은 자연에 있는 규칙성을 발견하기 위해 관찰, 측정, 분류, 예상, 추리 등의 과정을 거치는 귀납법을 중시하였다.
이성주의(합리주의)는 이성이나 논리적 타당성에 근거한 사물인식이나 판단을 중요시한다. 이성주의에서는 세계를 오감으로 알 수 있는 현상·사물로 이루어진 친숙한 세계와, 지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된 추상적 세계로 구분하였다. 이성주의에서는 법칙과 원리가 자연에 실제로 존재하며, 이성적 방법을 통해 이러한 진리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성주의의 과학적 방법은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연역적 추리를 통해 발달하는 것으로, 개념분화에 목적을 둔 교수학습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
실증주의는 관찰이 가능한 사실과 사실로 이루어진 지식만을 진짜 지식으로 보며, 과학적 방법을 통해 형성된 지식을 중시하였다. 논리 실증주의에서는 감각적 경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 용어 사이의 관계에 관한 지식만이 믿을만하다고 보았다. 논리 경험주의에서는 경험적 명제나 사실적 의미는 감각적 지각과 과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 가능한 것으로, 분석적 명제나 형식적 의미는 논리적 검증과정을 통해 확립된다고 보았다. 실증주의에서는 절대적으로 입증할 수 없지만 수많은 실험 결과가 지지하는 법칙을 인정하는 입증설을 제안하였다. 실증주의의 영향으로 교육에서는 학문중심 사상과 탐구 중심 교수학습 방법이 발달하였다.
이상과 같이 경험주의, 이성주의, 실증주의는 각각 경험, 이성, 관찰과 실험을 중시하는 과학철학의 전통을 형성하였다. 이들 철학은 과학지식의 발달과 과학 교육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1.1.2. 현대 과학철학 - 새로운 과학철학 또는 후실증주의 (사회구성주의)
실증주의, 반증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났으며, 사회적 구성주의 과학철학이 형성되는 기원이 되었다. 사회구성주의는 과학지식이 자연에서 발견되는 사실이나 이를 바탕으로 일반화한 법칙이 아니라 자연과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협상이나 토의 과정을 거쳐 확립된 설명체계라고 주장한다.
사회구성주의는 과학적 이론과 사실의 사회 의존적 특성을 강조한다. 즉, 과학 지식이 발달되는 과정을 진화적 모형이나 격변적 모형으로 설명하면서, 과학 지식이 사회적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과학 지식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특정 시대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구성된 것이며, 따라서 상대적이고 잠정적인 성격을 가진다.
사회구성주의는 과학학습의 의미, 오개념, 교수학습 목표와 방법,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념변화에 목적을 둔 교수학습에서 토론과 역할놀이를 활용하고, 상대주의적 관념론에 근거하여 과학 오개념을 과학자의 개념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배경을 제시하였다. 또한 수행평가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과학교육에 다양한 시사점을 주었다.
이처럼 사회구성주의는 전통적인 실증주의와 반증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바탕으로 등장하였으며, 과학 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과학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1.2. 실증주의
1.2.1. 논리 실증주의
논리 실증주의는 20세기 전반 철학자들이 주도한 사조로, 경험주의적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이론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들은 과학적 지식의 정당화를 위한 엄밀한 기준을 제시했으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진술은 의미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감각적 경험을 과학적 지식의 토대로 삼았다. 이들에 따르면 지식의 토대는 관찰에 의해 확인 가능한 사실이어야 하며, 이론은 귀납적으로 도출되어야 한다. 또한 진술의 의미는 그것이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한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형이상학적 진술이나 규범적 진술은 과학적 지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은 사실에 기반하여 일반화된 법칙을 도출하는 귀납법을 중시했다. 이들은 관찰된 사실들로부터 일반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곧 과학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동시에 과학적 이론은 관찰 가능한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체계화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진술의 의미를 엄격하게 규정하려 했다. 이들은 진술의 의미는 그것이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한지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관찰 가능한 사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진술은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는 형이상학적 주장이나 당위적 주장을 과학에서 배제하려는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논리 실증주의는 과학지식의 토대를 엄밀히 규정하고 과학의 객관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과학 지식의 생성과 발전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2.2. 논리 경험주의
논리 경험주의는 논리실증주의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논리실증주의가 경험과 관찰을 중시했다면, 논리 경험주의는 경험과 더불어 논리와 분석을 중요하게 여긴다. 논리 경험주의자들은 경험에 기반한 과학적 지식이 타당하고 신뢰할 만한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경험적 자료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정교화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논리 경험주의는 경험적 자료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정교화하여 이를 통해 과학적 지식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들은 과학적 지식이 경험적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어진 사실들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이러한 경험적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조직화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과학적 지식이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논리 경험주의자들은 과학적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들은 경험적 관찰과 실험으로부터 얻어진 사실들을 논리적 분석과 정교화를 통해 과학적 개념, 법칙, 이론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강조했다. 이러한 논리적 작업을 통해 경험적 자료가 과학적 지식으로 정립될 수 있다고 보았다.
논리 경험주의자들은 관찰과 실험을 통한 경험적 자료 수집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 더욱 핵심적이라고 믿었다. 이들은 과학적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논리적 분석과 정교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과학 지식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1.3. 반증주의
반증주의는 과학 철학자 칼 포퍼가 제안한 이론으로, 실증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반증주의는 가설을 전제로 이를 확증하거나 입증하려는 실증주의와는 달리, 가설의 진위를 확증하거나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며 대신 가설을 반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포퍼는 귀납적 추리에 근거해 귀납적 결론을 이끌어내는 실증주의를 비판했다"" 실증주의에서는 많은 수의 관찰사례가 누적되면 그것이 진리라고 판단하지만, 포퍼는 아무리 많은 관찰사례가 누적되어도 결코 진리를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단 하나의 관찰사례라도 가설을 반박할 수 있다면 해당 가설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포퍼는 과학이 발달하는 과정을 가설 설정-가설 검증-가설 수정의 순환적 과정으로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자연현상에 대한 잠정적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검증하며, 검증 결과에 따라 가설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임시적이고 잠정적인 것으로, 언제든 새로운 증거에 의해 반증될 수 있다""
그래서 반증주의에서는 가설의 반증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즉, 어떤 가설이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반증될 수 있다면 그것은 과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며, 반대로 어떤 가설이 어떤 경우에도 반증될 수 없다면 그것은 과학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반증주의는 과학지식의 발달을 위해서는 가설의 반증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증주의는 과학교육의 목표와 내용, 교수-학습 방법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반증주의에 기반한 과학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검증하는 탐구 활동을 강조한다"" 또한 과학지식이 잠정적이고 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반증주의는 실증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며, 가설의 반증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과학철학적 입장이다"" 이러한 반증주의는 과학교육에서 탐구 학습, 개념 변화 학습 등의 이론적 기반이 되어 왔다""
1.4. 쿤의 패러다임
쿤의 패러다임은 과학철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이론이다. 쿤은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과학혁명"을 통해 급격히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쿤에 따르면, 과학은 "정상과학"의 단계와 "과학혁명" 단계를 반복하며 발전한다.
정상과학 단계에서는 과학자들이 특정한 패러다임을 공유하며 그 패러다임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정상과학 단계에서 누적된 변칙 사례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패러다임의 위기가 찾아온다. 이때 과학자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를 "과학혁명"이라고 한다.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이것이 새로운 정상과학의 단계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과학은 발전한다는 것이 쿤의 핵심 주장이다.
쿤의 관점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것이다. 즉, 과학은 주관적인 요소와 사회적 합의가 작용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실증주의적 과학관과 큰 차이가 있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은 과학교육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과학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선개념(오개념)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으며, 개념변화 모형과 같은 교수학습 방법이 개발되었다. 또한 과학사 및 과학철학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종합해보면, 쿤의 패러다임 이론은 과학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과학교육 분야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1.5. 라카토슈의 연구프로그램
라카토슈의 연구프로그램은 과학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이다. 라카토슈는 과학적 이론이 몇 번의 실험만으로는 쉽게 반증되지 않음을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론의 보조가설을 수정·보완할 수 있지만, 이론의 핵심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기 어렵다.
라카토슈는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은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고 보았다. 그는 쿤의 상대주의적 입장과 달리, 과학의 진보에 미치는 사회적 요인보다는 과학 내부의 합리성을 강조했다. 라카토슈는 과학지식이 "연구프로그램"이라는 개념틀로 변해 발달해 왔다고 주장했다.
연구프로그램은 견고한 핵과 보호대로 구성된다. 견고한 핵은 기본적 가정이나 기초적 이론으로, 보조가설이 더해지거나 보호대가 수정되더라도 부정되거나 기각되지 않는다. 반면 보호대는 보조가설과 초기조건 및 관찰대상에 대한 가정으로, 수정·보완되면서 견고한 핵이 반증될 가능성을 줄인다.
연구프로그램의 상태에 따라 전진적 또는 퇴행적으로 구분된다. 전진적 연구프로그램은 기존의 연구내용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도 해결하지만, 퇴행적 연구프로그램은 기존의 연구내용과 문제해결 방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라카토슈의 이론은 과학지식의 발달에 관한 진화적 모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과학교수학습의 개념분화 모형 구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연구프로그램의 실용성을 전진성·퇴행성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1.6. 사회적 구성주의와 과학의 변화
사회적 구성주의와 과학의 변화는 실증주의와 반증주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과학철학의 흐름이다. 사회적 구성주의는 과학지식이 자연 현상에 대한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사회적 협상과 합의의 산물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사회적 구성주의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자연의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과학지식은 연구 주제의 선택, 연구 방법의 채택, 연구 결과의 해석 등 전 과정에서 과학자의 가치관, 신념, 이데올로기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과학지식은 언제나 사회적 합의와 구성의 결과물이며,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잠정적이고 수정 가능한 것이다.
사회적 구성주의는 실증주의와 반증주의가 과학지식의 생성 및 변화 과정을 바라보는 관점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한다. 실증주의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객관적인 과학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관찰과 실험 자체가 이론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점을 간과했다. 반증주의 역시 가설-연역적 방법을 통해 과학지식이 진보한다고 보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요인들이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에 반해 사회적 구성주의는 과학지식의 생성 과정에서 사회적 요인들의 영향을 강조한다. 과학자들 간의 합의와 토론, 과학 공동체의 신념과 가치, 사회적 요구와 압력 등이 과학지식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구성주의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구성주의의 관점은 과학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과학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선개념과 오개념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념 변화를 유도하는 교수학습 모형들이 개발되었다. 또한 과학, 기술, 사회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STS(Science-Technology-Society) 교육이 강조되었다. 이를 통해 과학지식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사회적 구성주의는 과학지식의 생성과 변화 과정에서 사회적 요인들의 영향력을 강조함으로써, 과학을 더욱 인간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이는 기존의 실증주의와 반증주의가 간과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과학을 보다 종합적이고 실제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2. 생명현상의 특성
2.1. 생명현상의 특성
생명현상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생명체는 세포와 조직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세포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구성단위이며, 다양한 세포가 모여 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생명체는 이렇게 환경으로부터 구분되는 일정한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물질대사 과정을 거친다. 광합성과 세포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생명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생명체 유지의 핵심적인 특성이다.
생명체는 생식, 발생, 성장의 과정을 거친다. 자신과 같은 종류의 자손을 생산하는 생식을 통해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