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소독 및 멸균의 원리와 방법
1.1. 소독(disinfection)의 개념과 원리
소독(disinfection)은 병원균의 감염력을 제거하거나 상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이다. 소독은 병원체의 생활력을 파괴하여 감염력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보통 소독은 높은 수준의 살균작용을 통해 달성되지만, 병원균의 아포에 대한 살균효과는 제한적이다.
소독의 기전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소독액은 병원균의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응고시켜 병원균체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둘째, 소독액은 병원균의 세포막이나 세포벽을 파괴하여 병원균을 괴사시킨다. 셋째, 소독액은 화학적 길항작용을 통해 특이 활성분자의 활성을 저해하고 정지시켜 병원체가 기능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넷째, 소독액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병원균과 다른 물질 간의 접촉을 방해함으로써 감염을 예방한다.
따라서 소독은 병원체의 수를 감소시키거나 병원체의 활성을 억제하여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병원균의 생활력을 파괴하고 감염력을 제거함으로써 인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입원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에게 소독은 필수적이다.
1.2. 소독 방법의 분류
1.2.1. 자연적 소독법
자연적 소독법은 병원균을 사멸시키기 위해 태양광선, 한랭 등의 자연적인 요소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태양광선은 자외선을 포함하고 있어 병원균의 DNA를 파괴하여 그들의 생활력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직사광선에 의한 자외선 조사는 장시간 노출될 경우 대부분의 병원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태양광선에 의한 소독은 간단하고 경제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계절과 지역에 따라 자외선 강도가 달라져 소독효과가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랭에 의한 소독은 주로 영하의 온도에서 이루어지며, 박테리아의 단백질 및 효소를 변성시켜 그들의 생활력을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얼음 제조나 냉장고 보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저온에 매우 취약하지만 일부 아포형성균은 저온에 잘 견디어 즉각적인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랭 소독은 병원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다른 물리적·화학적 방법과 병행해 사용해야 한다.
위와 같이 자연적 소독법은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균에 따라 저항성이 다르고 소독 효과도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실제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단독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다른 방법들과 함께 사용하여 소독 효과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1.2.2. 물리적 소독법(이학적 소독법)
물리적 소독법(이학적 소독법)은 열이나 수분, 전자기 에너지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소독법이다.
먼저 가열처리법에는 건열 멸균법과 습열 멸균법이 있다. 건열 멸균법은 고온의 건조한 공기를 이용하여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방법으로, 화염 멸균법, 건열 멸균법, 소각 소독법 등이 해당된다. 이에 비해 습열 멸균법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만들어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방법으로, 자비 소독법, 고압증기 멸균법, 유통증기 멸균법, 저온 살균법, 초고온 순간 살균법 등이 해당된다. 열처리에 의한 소독은 대부분의 일반적인 세균과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지만, 일부 세균의 아포에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한편 무가열 멸균법에는 자외선 멸균법, 초음파 멸균법, 세균 여과기법 등이 있다. 자외선 멸균법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사멸시킬 수 있지만 투과력이 약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 멸균법은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하여 미생물 세포막을 파괴하는 방식이며, 세균 여과기법은 세균을 물리적으로 여과하여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물리적 소독법은 열이나 에너지 등의 물리적 수단을 활용하여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방법으로, 화학 소독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내열성 미생물에는 효과적이지 않은 단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물리적 소독법을 선택해야 한다.""
1.2.3. 화학적 소독법
화학적 소독법은 석탄산, 크레졸, 생석회, 포르말린, 과산화수소 등의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병원체를 소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화학적 소독제는 병원균 단백질의 변성과 응고작용을 유발함으로써 병원균체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또한 병원균의 세포막이나 세포벽을 파괴하여 병원균을 괴사시키는 화학적 길항작용을 통해 병원체의 활성을 저해하고 정지시킨다.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어 병원균과 다른 물질과의 접촉을 방해함으로써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대표적인 화학적 소독제로는 석탄산, 크레졸, 포르말린, 과산화수소 등이 있다. 석탄산은 3%의 농도가 표준으로 사용되며 단백질 응고작용이 있다. 크레졸은 3%(손소독 2%)의 농도로 사용되며 난용성이면서 단백질 응고작용이 있다. 포르말린은 기체소독에 사용되며 아포에 대한 소독력이 높다. 과산화수소는 2.5~3.5% 농도로 창상, 인두염, 구내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와 같이 화학적 소독법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활용하여 병원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소독법과 더불어 의료기관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1.3. 멸균(sterilization)의 개념과 방법
1.3.1. 증기멸균법
증기멸균법은 습열멸균법의 한 종류로, 고압의 포화증기를 이용하여 모든 종류의 미생물과 아포를 완전히 사멸시키는 멸균 방법이다. 이는 병원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멸균 방법 중 하나이다.
증기멸균법은 크게 자비소독법, 고압증기멸균법, 유통증기멸균법 등으로 나뉜다. 자비소독법은 물을 끓여 증기를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100°C에서 15-30분간 처리한다. 고압증기멸균법은 121-134°C의 고압 포화증기를 이용하여 3-20분간 처리하는 방법이다. 유통증기멸균법은 121-134°C의 고압 포화증기가 멸균실 내부로 계속 유통되는 방식으로 3-20분간 처리한다.
증기멸균법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및 아포 등 모든 미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어 가장 강력한 멸균 방법이다. 또한 장비의 부식이나 손상이 적고 잔류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열에 약한 물품은 사용할 수 없으며, 습열로 인한 부식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증기멸균법은 의료기관에서 주사기, 수술기구, 드레싱 등과 같이 고위험 의료기구를 멸균할 때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1.3.2. 가스멸균법
가스멸균법은 의료기기 멸균 방법 중 하나로, 밀폐된 공간에서 화학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