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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1.1. 수용전념치료의 정의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는 인지행동치료의 제3세대로 불리는 접근이다. 수용전념치료는 내담자가 경험하는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이를 통해 내담자가 현재 순간에 더욱 집중하여 접촉하고 자신의 가치에 전념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 치료적 접근이다. 즉, 수용전념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수용하고 그것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행동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 수용전념치료의 발달배경
수용전념치료의 발달배경은 인지행동치료의 발전 과정 속에서 나타났다. 인지행동치료는 행동치료와 인지치료가 각각 발전한 후 이를 통합한 접근이다. 행동치료는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발전하였으며, 인지치료는 1970년대 이후 인지매개설에 근거하여 출현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지행동치료 내에서 제3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치료(MBCT), 그리고 수용전념치료(ACT)이다. 수용전념치료는 스티븐 헤이즈(Steven Hayes)가 발전시킨 접근법이다.
헤이즈는 부정적인 정서나 행동을 피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각, 느낌, 감각 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것이 단지 인지구조 틀 속의 생각이나 감정일 뿐임을 알게 하는 '인지적 탈융합'과 '마음챙김'을 통해 심리적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기존의 인지행동치료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수용전념치료의 발달배경은 '정상성의 가정'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된다. 헤이즈는 심리적 고통이 인간의 보편적 현상으로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보았으며, 이러한 고통의 근원이 인간의 언어적 과정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간은 상징과 유사신호에 따른 인지작용으로 고통받으며, 이를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심리치료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 기초하여 수용전념치료는 관계 틀 이론(RFT)과 기능적 맥락주의 철학 전통에서 발전하였다. 수용전념치료는 부정적인 인지와 정서를 소거하거나 통제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수용하고 거리를 두어 심리적 유연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가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기존 인지행동치료와 구별된다.
1.3. 수용전념치료의 철학적 기초
수용전념치료의 철학적 기초는 기능적 맥락주의(functional contextualism)에 있다. 기능적 맥락주의는 실용주의 철학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사건들이 일어나는 전체적인 맥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수용전념치료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사건을 맥락적 관점에서 다룬다. 즉, 심리적 사건을 단일하게 파악하기보다는 언어와 인지, 행동 등이 상호작용하는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적 맥락주의의 관점은 관계 구성 틀 이론(Relational Frame Theory: RFT)에 기반을 두고 있다. RFT는 인간의 언어와 인지에 대한 행동주의적 접근으로, 언어가 인간의 심리적 고통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개인은 언어적 관계 틀을 통해 사건에 대해 특정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되고, 이러한 상호작용 방식이 오히려 역기능적이고 경직적인 행동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용전념치료에서는 언어와 인지의 작용을 통해 형성된 경직된 행동 패턴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수용, 인지적 탈융합, 가치 명료화, 전념 행동 등의 핵심 과정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유연성을 증진시키고자 한다. 즉, 수용전념치료는 기능적 맥락주의와 관계 구성 틀 이론이라는 철학적·이론적 기반 위에서, 내담자의 심리적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1.4. 수용전념치료의 이론적 기초
수용전념치료의 이론적 기초는 관계구성 이론(Relational Frame Theory: RFT)에 기반을 둔다. 관계구성 이론은 인간의 언어와 인지에 대한 행동주의 연구를 발전시킨 것으로, 인간의 심리적 과정에서 언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가정한다.
관계구성 이론에 따르면, 언어와 인지의 발달은 관계적 맥락 속에서 일어나는 학습 과정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건들 간의 관계를 구성하고, 이렇게 구성된 관계적 맥락이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관계를 구성하게 되면 그 사건을 회피하거나 제거하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수용전념치료는 이러한 관계구성 이론을 바탕으로, 언어와 인지의 과정이 인간의 행동과 경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 언어와 인지의 지배에서 벗어나 현재 순간의 경험에 온전히 접촉하고, 자신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