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병리학 개요
1.1. 병리학의 정의
병리학은 개체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상태(증상, 징후, 구조적 이상, 기능적 이상 등)를 면밀히 관찰하여 질병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이 사명인 학문이다. 병리학의 어원인 그리스어 "pathos(질병)"와 "logos(학문 또는 과학)"를 합한 라틴어 "pathologia"는 정상범위를 벗어난 병적 상태의 생체구조 및 기능상 변화를 관찰하고 그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병리학은 세포, 조직, 장기에 연관된 질병의 원인, 발병의발생론, 형태학적 변화, 기능적 변화, 임상적 의의에서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따라서 병리학은 질병의 발생원인, 발병기전, 질병의 발현, 진행경과, 및 후유증을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1.2. 병리학의 역사
1.2.1. 원시사회
원시사회에서는 생명을 '영혼' 또는 '정령'의 육체 내 활동으로 인식했으며, 질병은 '악마' 또는 '귀신'의 침입으로 발생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질병 치료는 무당에 의한 주술로 이루어졌다. 즉, 원시사회에서는 생명과 질병에 대한 신비적이고 초자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질병 치료 방식도 주술적 접근을 취하였다.
1.2.2. 고대사회
고대사회에서는 질병을 신의 벌로 여기며, 성직자의 기도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려 하였다. 특히 중국, 중동, 인도 등의 경험 의학은 경험에 토대를 둔 약물요법, 식이요법, 외과요법 등을 발전시켰다. 이는 질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대사회에서는 질병을 신의 벌로 여기고 성직자의 기도로 치료하려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경험의학을 발전시켜 보다 체계화된 의학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다고 볼 수 있다.
1.2.3. 그리스-로마 사회
그리스-로마 사회에서는 질병 발생과 치료에 대한 독특한 견해가 나타났다. 첫째, 히포크라테스(BC 460-377)는 '액체병리학'을 주장하였다. 그는 질병 발생을 4가지 체액(황담즙, 흑담즙, 점액, 혈액)의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둘째, 아스클레피아데스(BC 124-208)는 '고체병리학'을 주장하였다. 그는 질병 발생이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 분자로 분포하고 합해져 조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분자들이 관을 통해 액체와 함께 부조화를 일으켜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그리스-로마 사회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신체 내부의 물질적 구조와 과정에서 찾고자 하였다. 이는 이후 병리학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2.4.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에는 모르가니와 삐샤가 병리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모르가니(1682~1771)는 생전 증상, 경과와 사후 병리해부 소견을 비교하면서 질병의 장소가 병터로 인해 임상증상이 발현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병리학의 아버지이자 장기병리학의 창설자로 평가받는다.
삐샤(1771~1802)는 '조직병리학'을 주장하였다. 그는 조직학적 지식을 병리학에 도입하여 질병을 관찰할 때 장기 전체가 아닌 조직 단위로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삐샤는 조직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다.
이처럼 르네상스 시대에는 병리학 발전의 기초를 마련한 학자들이 등장하였다. 모르가니와 삐샤의 연구는 현대 병리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5. 현대 병리학
현대 병리학은 19세기 후반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독일의 유명한 병리학자 루돌프 비르히(Rudolf Virchow)는 '세포병리학(Cellular Pathology)'을 제창하였는데, 이는 질병의 원인과 변화를 개별 세포 단위에서 관찰하여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비르히는 현미경 관찰을 통해 세포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연구하며 질병의 병리학적 기전을 밝혀내었다. 이는 병리학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20세기 들어 현미경 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포 및 분자 수준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전자현미경의 개발로 세포 내 초미세 구조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면역조직화학 염색법 등 다양한 화학적·생물학적 방법을 통해 병리조직의 특성을 상세히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유전학의 발전으로 유전자 및 단백질 수준에서 병리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 함께 병리학의 영역도 확장되었다. 과거에는 주로 감염성 질환이나 암과 같은 종양성 질환을 연구하였으나, 현대에는 면역·대사·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 분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었다. 특히 노화 과정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질환, 그리고 유전·환경·생활습관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만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 병리학은 단순히 질병의 형태학적 변화를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인론(病因論)과 병태생리(病態生理)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분자생물학, 유전학, 면역학, 영상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협력하며 발전하고 있다. 또한 실험 모델 동물이나 배양세포를 활용한 기초연구와 함께 임상검사, 생검, 부검 등을 통한 환자 기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 병리학은 질병을 보다 근본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방과 치료 방법 개발에 기여하며, 인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 세포 구조와 기능
2.1. 세포의 구성
세포는 살아있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