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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숫자와 통계에 대한 오해
1.1. 확실성에 대한 환상
확실성에 대한 환상은 정치, 경제적인 목적으로 언제든지 사용(선전)될 수 있는 위험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광우병 사태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이슈가 되었던 바 있다. 독일 정부도 국가 차원에서 권위를 등에 업은 "확실성"을 근거로 "독일 소고기는 안전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결국 광우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국민들이 믿었던 정부의 확실성에 대한 환상은 산산이 깨졌다. 하지만 이러한 확실성에 대한 선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소고기 유통업체와 축산업자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확실성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처럼 확실성은 환상과도 같은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이를 팔아대는 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즉, 확실성에 대한 환상은 국가, 기업, 언론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것이다.
1.2. 유방촬영술과 백신접종 문제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진단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검사 방법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는 여러 가지 우려사항이 존재한다. 유방촬영술을 받게 되면 암이 발견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유방암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나이가 어린 여성일수록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유방암 검진을 통해 암 발견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사망률 감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방촬영술은 때때로 오진을 낳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 되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생존율 개선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백신접종 문제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중증으로의 진행을 크게 줄여주지만, 완치율이나 감염 예방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유방촬영술과 백신접종은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오히려 개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폐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기술이 가진 한계와 위험성을 인정하고 이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1.3. 언론기관의 무서움과 통계의 오류
언론기관의 무서움과 통계의 오류는 숫자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책에 따르면 독일의 한 시사 주간지가 유방암 특집 기사를 냈는데, 이로 인해 여성들이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통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통계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았고 사인 역시 올바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언론기관은 통계 자료를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선별적으로 활용하여 보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곤 한다. 이는 인용하는 통계가 잘못되었거나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위해 통계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관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연구 결과를 언급한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시 최대 3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다른 예측 자료와 큰 격차가 있는데, 전경련이라는 이해당사자가 연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객관성에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언론기관이 특정 의도를 가지고 통계 자료를 선별적으로 활용하여 보도함으로써, 대중들은 숫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책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경제성장률을 다룬 연구 결과를 예시로 들면서, 통계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당시 조선의 경제성장률이 4.1%로 미국, 유럽보다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이는 실제 경제 주체인 일반 민중이 아닌 일본인과 친일 세력이 그 혜택을 누렸다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