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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병원 조직문화의 개념과 중요성
병원 조직문화는 병원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 신념, 행동양식을 의미한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이고 서비스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각 병원마다 고유한 상징과 상호작용 체계를 갖고 있어 병원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의 의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병원의 성과와 소비자, 협력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조직문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특히 병원 조직문화는 환자와 가장 밀접히 접촉하는 간호조직을 비롯한 전체 병원 조직 능률성과 효과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긍정적이고 건강한 병원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개선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2. 병원 조직문화가 환자안전에 미치는 영향
병원 조직문화는 환자안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고에 따르면 심각한 의료사고의 80%에서 의료제공자 사이에 의사소통 오류가 관여하였으며, 피할 수 있었던 이상사례의 대부분이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장애와 관계가 있었다. 1995년에서 2006년까지 Joint Commission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적신호 사건 중 가장 주요 근본원인이 의사소통의 단절이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영구적 장애에 이른 2만 5천 명에서 3만 명의 예방 가능한 이상사례 중 11%가 의사소통 문제 때문이었다. 이렇듯 의료기관 내 의사소통의 장애가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핵심적 사안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문제는 크게 유해한 조직문화, 표준화되지 않은 의사소통, 환자이양 시 발생하는 문제들에서 그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기꺼이 협력하지 않는 팀은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고 환자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팀 중심적 사고보다 독단적이고 수직적 명령 체계를 중시하는 문화는 동료 의료인들과 자신을 분리시켜 자유로운 정보공유를 어렵게 만든다. 이로 인한 소통단절은 의료진 간 중요한 사실이 전해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여 의료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팀원 간 정서적 갈등도 의사소통과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다양한 시각과 대안에 대한 수용도를 낮추어 환자진료에 유해한 문화를 만든다.
다음으로 의료기관 내 의사소통이 구두, 문서, 이메일, 전화, 문자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입원, 외래, 전원, 전동, 업무인계, 응급상황, 수술 및 시술 등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일어나는데, 이러한 비표준화된 의사소통 구조로 인해 의사소통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환자는 다양한 종류의 의료사고에 노출된다. 보고에 의하면 의료진이 얻는 정보의 절반 이상을 구두에 의한 의사소통을 통해 얻는데, 구두 의사소통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 필수적인 정보가 누락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인계 시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실수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가 환자의 중요정보의 누락이었다. 이로 인해 치료의 지연, 부적절한 치료, 의료사고, 진료의 누락, 병원 재원기간 연장, 계획되지 않은 재입원, 비용증가, 업무의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이양 hand-off 시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보건의료연구 및 질관리기구(AHRQ)가 1,128개 병원의 567,703명의 직원을 설문하여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환자인계와 환자전송이 두 번째로 높은 개선이 필요한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