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가르칠 수 있는 용기
1.1. 교육기술과 방법 이전의 가르침의 전제들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대중 앞에서 강연과 강의를 하며, 교실이라는 공간에 있을 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교사가 교직을 이수하고 직업적 교사가 되지만, 가르침은 인간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모두 가르치는 자이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가르침과 배움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교육에 중요한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어떻게', '왜'라는 질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성, 감성, 영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지성이라 한다면, 감성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상호 간 느끼는 방식을 말하고, 영성은 삶에 장엄하게 연결되려는 가슴깊은 동경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방식이다. 가르침과 배움은 학생의 내면적인 여행을 인도하며, 세상을 진지하게 보는 방식과 진지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은 배움 쪽에 더 신경을 써야 하며,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교육의 최종 목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학생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조건을 만들 수도 있고, 방해하는 조건을 만들 수도 있다. 좋은 교육을 하려면 행위와 의도의 내적인 원천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본서의 핵심 주제는 교사의 자아의식이며, 필자는 '누구'라는 질문을 끝까지 고집한다. 교육개혁과 가보지 않은 길이고, 훌륭한 교사의 내면적 탐구의 길이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거론하고, 학생들에게 충실하게 봉사하며, 공동적 연대를 맺게 되면, 교육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교사에게 공통되는 풀리지 않는 문제는 나의 정체성, 나의 자기의식, 가르치는 '나'라는 인식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없으면 배움의 '대상'에 대한 의식도 없게 된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 훌륭한 교사는 강렬한 개인의 정체성이 수업에 배어들어 있어서 학생들을 매료시킨다.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지만, 훌륭한 교사는 자신의 자아, 학과, 학생을 생명의 그물속에 촘촘히 엮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훌륭한 교사는 유대감을 만들어 내는 능력도 있다. 강의나, 소크라테스식 산파술, 실험, 협력적인 문제 해결 방식 등을 적절히 구사한다. 훌륭한 교사가 만드는 유대감은 교사의 마음에 있으며, 마음은 지성과 감성, 영혼이 모두 모여 인간의 자아를 만들어 낸다. 교사는 가르침을 사랑할수록 가슴 아픈 작업이 된다. 가르침의 용구는 마음이 수용하는 것보다 더 수용하도록 요구하는 순간에도 마음을 열어 놓는 용기다. 교사, 학생, 학과는 배움과 삶이 요구하는 공동체로 짜여지는 것이다.
1.2.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에 일어나는 장애의 원인과 극복책
교사로서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공포가 고개를 든다. 학생들에게 질의했을 때 학생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들었을 때, 교사와 학생 간에 갈등이 빚어졌을 때, 교사가 헤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공포는 찾아온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