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독서교육론
1.1. 독서 능력에 대한 이해
1.1.1. 독서 능력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에서 독서는 매우 자연스럽고 익숙한 활동이다. 그러나 독서의 과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독서라는 아주 복잡한 인지적 행위를 명확히 설명하는 일은 독서 연구자들에게 대단히 도전적인 과제였다. 연구자들은 독서 능력이 인간에게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별도의 노력 없이 자연히 얻어지는 능력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발달해 가는 것도 아님을 발견하였다. 독서는 매우 복잡한 정신적 활동이므로 이를 위해서 인간은 고도의 집중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독서에 필요한 여러 지식이나 기능들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 능력이란 독서를 가능하도록 하는 능력으로, 이는 온전히 독서교육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독서 능력은 인간의 선천적 능력에 속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을 통해서만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능력이다. 독서가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독서가 어느 정도 자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자동화란 특정한 인지적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손쉽게 인지적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교사는 독자들이 독서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자동화되고 숙달되도록 지도해야 하며, 책이나 글을 많이 읽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 기능이나 독서 전략들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1.1.2. 해독과 독해의 통합적 관계로 이루어진 독서 능력
해독과 독해의 통합적 관계로 이루어진 독서 능력이다. 독서 능력을 하나의 단일한 능력 요소로 설명하기보다, 세분화된 기능 요소들의 총합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타당하다. 독서 능력은 해독과 독해라는 두 기능 요소 간의 통합적 관계로 정의할 수 있다. 독자가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표지나 상징들로부터 구성된 정보를 실제적 의미로 전환하고, 이를 독자의 기존 인지 및 정의 구조에 통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독서 능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독서교육을 실천하는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독서관이 변화함에 따라 독서 능력을 규정하는 시각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독자가 필자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받는 수동적 존재였으나, 현재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주체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독서교사는 독서 능력을 구성하는 해독 기능과 독해 기능의 발달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해독 기능은 문자와 소리 간의 대응 관계를 인식하고 단어를 읽어내는 능력이며, 독해 기능은 글과 독자의 경험이 상호작용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이다. 독서 능력은 해독과 독해 기능의 통합적 발달을 통해 발현되므로, 독서교사는 이 두 기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달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2. 독서 기능과 독서 전략의 관계
1.2.1. 독서 기능의 개념과 유형
기능은 인간의 행동이나 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정한 일에 대해 별도의 사고 없이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어떤 것'으로 정의된다. 독서 영역에서 '기능'이라는 용어는 효과적인 독서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목표하에 기술되어 있다. 이후 독서 기능은 앤더슨, 알렉산더와 제톤 등에 의해 음운 재인, 단어 재인, 통사적 처리 기능, 요약하기 기능 등의 예로 설명되면서, 자연적으로 습득되기보다 목표 지향적 과제를 학습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며,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자동화되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이에 따르면, 독서 기능은 자동화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필연적으로 학습을 통해 숙달될 수 있다. 독서 기능들은 '해독'과 '독해'의 두 기능 요소의 범주로 이원화할 수 있다. 해독 기능은 글자를 소리로 변환하여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음운 인식, 단어 재인, 읽기 유창성 등의 하위 기능들을 포함한다. 독해 기능은 독자가 자신의 배경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과 상호 작용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주의 집중, 사고의 연계, 상징과 의미 연결하기, 과거 경험과의 연결, 의미 조직, 평가, 유지하기 등의 하위 기능들을 포함한다. 이와 같이 독서 기능은 해독과 독해로 구분되는데, 독서 능력은 이 두 기능의 숙달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발현되며, 온전한 의미의 독서 능력은 글에 대한 표면적 이해와 심층적 이해를 독자가 획득할 수 있을 때 나타난다.
1.2.2. 독서 전략의 개념과 유형
독서 전략은 '독자의 의식적 통제 아래 존재하는 능력들을 조합하는 것이자, 특정한 독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일련의 행동들'이다. 글을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독자가 자발적이고 의식적으로 수행하는 독서 행위를 독서 전략이라 한다. 독서 전략과 독서 기능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독서 전략은 독자 중심적 행위이며, 독자의 의식적인 결정 행위이고, 독서 문제에 대한 독자의 반응 결과이다. 반면 독서 기능은 자동화되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능력이다. 독서 전략은 특정한 독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최선의 방안이며, 독자의 문제 해결적 행위의 결과 혹은 목표 지향적 행위의 산물이다. 독서 전략은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나 그 뜻이 모호하다는 느낌이 들 때 촉진되며, 독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독자들의 의식적 문제 해결의 행위로 설명된다. 전략적 독자는 독서의 목적과 독서 이해 정도를 점검하기 위한 자기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독서 방법을 수정하거나 독서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독자의 목표 지향성과 인식, 그리고 정교한 조절은 독자의 독서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인식은 때때로 독서 목표의 달성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극복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국 전략적인 독자란 독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이에 알맞게 수단이나 방법들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독자라 할 수 있다.
1.2.3. 독서 기능과 독서 전략의 비교
독서 기능과 독서 전략은 유사하거나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독서 연구나 독서교육의 차원에서 이 둘의 개념을 명료화하고 관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략은 정보 처리 이론이나 자기 조절 이론에 근간을 두며, 기능은 행위의 능숙함과 관련하여 설명될 수 있다. 즉, 독서 기능은 자동적이고 비의식적으로 발현되는 능력이며, 독서 전략은 독자의 의식적 결정에 따른 목표 지향적 행위이다.
독자가 현재 하고 있는 독서가 자동적인 수행 과정 속에 있는지, 의식적인 조절의 과정 속에 있는지에 따라 독서 기능과 독서 전략의 사용 여부를 구분할 수 있다. 독서 기능은 의식적 노력을 수반하지 않아 전략에 비해 훨씬 빠르고 자동적으로 처리되지만, 독서 전략은 글을 읽는 목적에 대한 독자의 조정과 문제 해결을 위한 의도적 활동에서 나타난다.
또한 독서 기능은 비자동적이며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