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자와 사찰 문화
1.1. 한자의 역할과 중요성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채용해 왔으며, 한자는 우리의 역사의 일부이자 문화, 예술, 산업 등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어왔다. 오늘날에도 한자는 우리 생활에 여전히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한자는 문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고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를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는 문장 전달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한자로 이루어진 동음이의어를 구분함으로써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국가들 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한자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은 다른 교과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한자는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이해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우리는 대구의 동화사를 방문하고 그 곳에 나타나는 한자어를 살펴봄으로써 한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2. 동화사(桐華寺) 유람기
1.2.1. 금강역사
금강역사(金剛力士)는 대체로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구실을 담당한다. 이 신은 여래의 온갖 비밀된 사적(事迹)을 알고 5백 야차신(夜叉神)을 거느리면서 천불(千佛)의 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금강역사는 정법을 보호하고 삿된법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므로 분노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며, 다소 무서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불교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금강역사는 절의 종교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대상물이라 할 수 있다."
1.2.2. 옹호문
옹호문(擁護門)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이다. 이 문 안에는 그림 또는 조상(彫像)한 사천왕을 봉안하게 된다. 절에 이러한 천왕상을 봉안한 천왕문을 건립하는 까닭은 절을 외호한다는 뜻도 있지만,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수호신들에 의해서 도량 내의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이라는 신성관념을 가지게 하려는 데에도 뜻이 있다. 즉, 옹호문은 사찰의 안녕과 수호를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2.3. 설법전
설법전은 1990년 통일약사여래석조대불 불사 때 지어진 건물로, 각종 법회와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설법전 안에는 대중 스님들의 맡은 바 소임을 적어 놓은 용상방(龍象榜)이 붙어 있다. 용상방이란 사찰에서 안거나 불사가 있을 때 각자의 맡은 소임을 적어놓은 것이다. 즉, 대중 스님들이 맡은 법회나 수행, 작법의 역할이 적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설법전은 법회와 행사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으로, 사찰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핵심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1.2.4. 연등
연등(燃燈)은 불교에서 등을 켜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행위를 말한다. 불교에서 연등은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연등"의 "연(燃)"은 불을 켜는 것을 의미하고, "등(燈)"은 등불을 뜻한다. 즉,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불을 밝히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연등회(燃燈會)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일인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대표적인 불교 축제이다. 연등회에서는 등을 만들어 밝힘으로써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기리고자 한다. 연등은 보통 연꽃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등잔불이나 양초를 켜서 밝힌다. 이러한 연등에는 자신의 소원을 적어 달기도 하는데, 이는 부처님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연등회에서 연등을 밝히는 것은 불법(佛法)을 상징하고, 연등이 타오르면서 발생하는 연기는 무명(無明)을 태워 깨달음을 얻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등불이 밝혀짐으로써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전해진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연등은 불교 신자들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미 깊은 불교 의식이자 전통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연등회를 통해 불교 신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1.2.5. 해탈교
이 다리는 번뇌를 벗어나야 부처님을 뵐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해탈교(解脫橋)라고 한다. 절에 따라서는 부처님이 계시는 저 건너편 언덕으로 가는 다리라 해서 피안교(彼岸橋),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극락이라 해 극락교(極樂橋), 극락은 수정으로 장식되있다 하여 수정교(水晶橋)라 하기도 한다. 해탈교는 곧 부처님 계신 극락세계로 가는 가교라 할 수 있다. 삶에 얽매인 번뇌와 집착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해탈과 깨달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2.6. 법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타악기의 일종이지만 불교의식에 사용되므로 법고라고 한다. 불경에는 북에 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당시에 이미 북을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홍고(弘鼓)라고도 하며 줄여서 북(鼓)이라고 한다. 주로 잘 건조된 나무로써 북의 몸통을 구성하고, 쳐서 소리를 내는 양면은 소의 가죽을 사용한다. 이처럼 법고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북의 한 종류로, 특히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어져 깊고 굵은 소리를 내며 불교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2.7. 산신각
말그대로 산신(山神)을 모시는 전각(殿閣)이다. 한국 사원 특유의 전각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일러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가 없는 토착신이나, 불교의 재래신앙에 대한 수용력에 의하여 먼저 호법신중(護法神衆)이 되었다가, 후대에 원래의 성격을 불교 안에서 되찾게 된 것이다. 따라서 산신각은 한국불교가 토속신앙을 수용하고 토착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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