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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술실 감염의 주요 경로
1.1. 감염 미생물
VRE(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는 반코마이신에 대한 MIC가 4㎍/㎖ 이상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다. VRE는 1986년 첫 보고된 이래 1990~1992년에는 원내 감염의 4번째 원인균이었으며, 1995년에는 병원감염의 2번째 원인균이 되었다. 1989~1993년 사이에 VRE 감염은 0.3%에서 7.9%로 약 20배 증가했는데, 특히 중환자실에서는 약 34배 증가했다. 1992년에는 급성 백혈병 환자에서 첫 보고되었고, 1996년에는 병원감염의 7.6%를 차지하는 5번째 원인균이 되었다. 이후 VRE 감염은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임상 분리되는 장구균 중 vancomycin 내성의 유병률은 약 4.4%로 보고되며, 병원 내에서 장구균 분리 빈도의 증가와 함께 vancomycin에 고도 내성을 나타내는 장구균이 출현하면서 VRE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VRE는 vancomycin 내성 유전자를 황색 포도상구균에 전달하여 vancomycin-resistant S.aureus(VRSA)를 출현시킬 수 있으며, 장내 상재균으로 병독성은 낮지만 임상적으로 균혈증, 요로감염, 창상감염 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복부 수술 후 창상감염이나 복강 내 감염, 심내막염, 호흡기 감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VRE 감염은 과거 반코마이신을 투여받았거나 다른 항생제를 오랫동안 사용한 경우, 장기입원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경우, 3세대 세팔로스포린과 같은 광범위 항생제 사용, 악성종양 등의 중증 기저질환이 있거나 장기입원이 필요한 경우, central line, urinary catheter 등의 침습적 조작 및 vancomycin 사용(경구>정맥 투여)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VRE는 환경 오염율이 7-30% 정도이며, 손이나 장갑에 60분 이상, 물건에는 5-7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 VRE 감염은 환자 간 직접 접촉, 의료진의 손, 오염된 환경이나 의료기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또한 VRE는 다른 이상균주에서 반코마이신 내성균주의 출현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VRE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반코마이신이 아닌 다른 항생제로 치료한다. 검사실 검사를 통해 균이 내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감수성을 보이는 항생제를 찾아 quinupristin-dalfopristin이나 linezolid 등을 사용하고, 균에 의한 감염증이 있는 환자가 유치도뇨관이나 정맥관을 가지고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들에 대한 내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VRE 환자는 1인실 격리 또는 유사한 환자들을 동일한 입원실에 두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며, 장갑 착용 등의 전파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격리 해제 시에는 보균 검사에서 연속 3회 이상 음성일 때 가능하다.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는 메티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이다. MRSA는 병원 감염의 주범으로 대부분의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주로 대형 종합병원에서 발견된다. MRSA는 호흡기 계통과 수술 환자의 환부에 침투해 고열,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MRSA의 주요 병원소는 MRSA에 정착 또는 감염된 환자와 의료진 등이며, 중환자실, 신생아실, 외과 중환자실, 화상치료실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MRSA는 접촉전파와 공기전파를 통해 전파된다. MRSA 치료에는 glycopeptide계 항생제를 사용하나 정착된 균을 박멸시키기는 어려우며, 보균자의 경우 mupirocin 연고와 항균력 있는 항생제 병용요법 등을 시행한다. MRSA 환자는 격리하고 의료진의 손 위생 등 감염관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1.2. 감염 경로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감염은 주로 환자의 상재균이나 의료진, 환경 등에 의해 전파되는 내인성 감염과 의료기구, 수술도구, 수술환경 등에 의한 외인성 감염이 있다. 환자의 상재균은 수술 과정에서 절개부위나 깊은 조직으로 침범하여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의 손에 의한 교차 감염이나 오염된 의료기구의 사용, 공기를 통한 전파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