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시를 소설로 재창조하기
1.1. 작품 분석 및 비평
1.1.1. 김소진의 소설 분석
1970년대 청계천 세운 상가를 배경으로 하는 김소진의 소설은 당시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근대화되어 가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상황을 보여준다. 작가는 가난하지만 순진한 소년 수남이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해진 시대상을 잘 드러내며, 도덕성과 양심의 회복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부도덕성을 반성하고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난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1.1.2. 최승호의 시 분석
최승호의 발효는 암울한 시대를 지나며 더럽혀진 자신의 내면에 대한 반성을 담은 시이다. 이 시의 화자는 '나는 충분히 썩으면서 살아왔다'라고 고백하여 자신의 부정적인 지난 삶을 인정한다. 또한 '묵은 관료들이 숙변을 내게 들이부었다'라며 화자 자신의 부패함에는 외부적인 원인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마지막 구절의 '발효하는 숨결'은 화자가 소망하는 생명력 넘치는 삶으로의 변화를 동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썩고 부패한 과거가 생명력 있는 삶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1.1.3. 송찬호의 시 분석
송찬호의 시는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타나며 고래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이용해 시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고래'는 현대인이 잊고 사는 이상에 대한 순수한 꿈을 의미하며 '고래 방송국', '망원경 코끝'은 이상적인 공감을 의미한다. 또한 '작은 화분하나', '5마력의 동력', '유리창을 갈아 끼우는 일'은 꿈을 향한 노력을 의미한다. 이 시는 고래라는 상징적 시어를 통해 각박한 현실 사회 속에서 순수한 꿈을 잃어 버린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또한 우리의 순수한 꿈을 바닷속의 고래라는 생명체를 이용해 표현함으로써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1.1.4. 성석제의 소설 분석
이 소설은 순박하고 어쩌면 모자란다고 할 수 있는 황만근에게 동네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자기들이 하기 싫거나 힘든 일을 모두 그에게 시킴으로써 전개가 진행된다. 그가 온갖 궂은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고마움을 느끼지 않으며 당연시한다. 또한 황만근이 그들이 시킨 일을 하다 사라졌을 때 아무도 그를 찾으러 가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성석제는 1990년대 부채로 얼룩진 농촌사회의 현실과 이로 인해 사람들의 인심이 각박해졌음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작가는 순박하고 착한 황만근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적절하게 풍자하고 있다. 황만근은 마을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순순히 따르는데, 이는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농촌의 현실이다. 순박한 황만근에게 마을 사람들은 아무런 고마움도 없이 그를 착취하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긴다. 이처럼 작가는 황만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농촌에 만연한 이기주의와 무관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황만근이 결국 사라져도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 모습은 농촌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농촌 주민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워 다른 사람의 존재와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며, 오직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만 그 사람을 대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작가는 황만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농촌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황만근의 순박함과 착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가 너무 무리한 일들을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는 모습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그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때로는 거절할 줄 알았다면 마을 사람들에 의한 착취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황만근의 과도한 순진성은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농촌 사회의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성석제의 이 소설은 농촌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농민들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황만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농촌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당시 농촌 사회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1.5. 문태준의 시 분석
문태준 시인은 이라는 시에서 의인법, 음성 상징어 등 다양한 표현 기법 및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집이 가난의 공감임을 드러내기 위해 후각적 심상과 음성 상징어를 활용해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가족들이 배고픔에 우는 상황을 '집이 울 때'라고 의인법을 활용해 제시함으로써 가난으로 인한 슬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태준 시인은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고단한 흔적을 '부르튼 맨발'로 묘사함으로써 가족을 위해 자신의 맨발이 부르트더라도 인내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문태준 시인은 개조개라는 구체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의인법, 음성 상징어 등 다양한 표현 기법 및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가난으로 인한 삶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표현한 문태준 시인의 표현 기법은 본받을 만하다.
1.1.6. 조인호의 시 분석
도너츠의 하루는 부정적인 사회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표현한 시이다. 도너츠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부정적인 사회 문제와 화자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도너츠에서 시작하여 단춧구멍, 훌라후프, 올가미, 변기 구멍, 바퀴 등으로 점차 변주되어 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 깊다. 구멍이라는 공통된 점을 가지고 시를 이어나갔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구절인 '오늘은 이상도 하지, 바로 시원하게 구멍 난 도너츠의 하루이기 때문이다'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부정적인 현실이 이상하지만, 평생 자신이 살아왔던 하루라 나타냄으로써 화자 자신의 일생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도너츠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