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평신도는 없다
평신도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교역자와 일반 회중 간의 구분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볼 때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평등한 위치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 성령 안에서 교역자와 평신도는 구별되지 않으며, 성령의 은사에 따라 각자 고유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교회는 선교적 소명을 가진 공동체로서,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사도들의 계승자들이다. 모든 성도는 이 사도성을 물려받아 복음을 증거하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교회에서 교역자의 역할은 평신도들을 온전하게 세워 그들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권위와 지위를 가지고 평신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제사장 백성, 하나님의 소유, 거룩한 나라 등으로 평신도를 표현하며, 이는 평신도가 교회의 주체이자 선교의 주체임을 보여준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아 그의 발자취를 따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평신도의 개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만이 있을 뿐이다.
2. 책소개
본서는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를 총동원하여 세계 복음화의 사역자로 준비하기 위하여 평신도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주경적으로, 교회 역사적으로 그리고 선교학적으로 고찰하였다. 따라서 본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갖는 평신도의 위치와 그들의 바른 역할들을 논하고 아울러 여기에 관련된 신학적 연구들을 통하여 21세기에 필요한 평신도상을 추구하며, 결과적으로 참된 교회의 모습을 확립하여 교회의 최대 과제인 선교와 복음전도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평신도에 대한 관심은 세계 복음화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을 위해서도 더욱 커지고 있으며, 소위 교회성장 학파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평신도의 잠재된 능력이야말로 현대 교회성장의 주요 핵심 요소임을 주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평신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오늘날 한국교회에 심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3. 내용요약
3.1. 서론
현대 한국 교회에서는 평신도와 교역자 사이에 바른 관계 정립이 아쉬운 때이다. "목사와 평신도 사이, 목사와 장로 사이에 누가 큰가?"에 대하여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 오늘날 목회자이건 평신도 이건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이 갖는 특수한 의미와 그에 따르는 역할에 대해 모두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로서 자신의 사역과 아울러 평신도를 훈련하고 양육하는 사역에 충분치 못하며, 아울러 평신도 자신들도 그들 고유의 역할에 무지하여 효과적인 사역이 아쉬운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 주위에 "평신도를 깨우면 문제가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자"는 식의 교역자들의 의식은 그야말로 성직독점주의의 여전한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교회에서 평신도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평신도들이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찾고 발휘할 수 있도록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3.2. 평신도론에 대한 연구 동향
평신도에 대한 관심은 20세기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50년 이후부터 평신도에 대한 주요한 신학적 연구가 진행되어 평신도신학이라는 하나의 신학 분야가 형성되어 왔다. 현대 평신도신학 연구의 선구자들과 그들의 저서들을 살펴보면, 불란서 카톨릭 신학자 이브스 콩가르의 『교회안의 평신도』, 핸드릭 크레이머의 『평신도신학』, 그리고 칼 크로밍거의 『평신도 전도』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후에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는 평신도에 대한 주요한 관심을 연구하였으며, 제1차 암스테르담 대회, 제2차 에반스톤 대회, 제3차 뉴델리 대회 그리고 제4차 웁살라 대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20세기 중반에 평신도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로마 카톨릭 교회와 에큐메니칼 교회에서 주로 시행되었지만, 그들의 논의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사회복음으로 기울어지자, 복음주의 교회에서는 성경 중심으로 세계 복음화를 위한 평신도의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연구하게 되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지도로 로잔 세계복음화대회와 제2차 로잔대회를 개최하여 평신도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복음주의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복음주의 학자로서 평신도 신학에 주요한 저술을 집필한 학자들로는 존스토트,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 하비 콘 교수와 폴 스티븐스, 핀들리 에지, 그리고 미국 풀러 선교대학원 교수 찰스 밴 엔겐의 연구서들이 있다.
평신도신학에 대한 연구의 관심도는 복음주의 교회보다는 여전이 로마 카톨릭에서 많은 논문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엄격한 계급 구조적인 교회 형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평신도의 지위와 정체성, 그리고 그들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3. 교회와 선교
교회는 사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