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조선의 역사와 철학의 모험』 서평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훈구와 사림, 붕당정치, 병자호란, 임진왜란, 세도정치 등의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저자는 역사학에 없는 논리적 해석을 가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철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역사의 모순과 불합리성을 밝혀내고자 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를 '풀과 가위'의 역사로 규정한다. 역사가들이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경향이 있어 역사 속의 논리적 모순을 파악하지 못하는데, 철학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역사적 사실 자체에도 모순과 불합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철학적 접근을 통해 이를 밝히고자 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역사적 사실의 제시보다는 하나의 논리적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역사적 사실들을 저자의 논리에 따라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철학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접근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역사학에 철학적 논리를 도입하여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는 의미 있지만, 그것이 과연 역사 그 자체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역사가의 주관성과 해석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역사 서술 과정에서, 철학적 논리가 지나치게 개입되어 역사적 사실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실증주의 역사관의 한계를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논리체계 구축에서는 역사가의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선택이나 역사 해석에서 저자의 입장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철학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다루는데, 이는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정치권력을 위해 철학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일면 타당해 보이지만, 철학자들이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권력을 활용한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저자의 논리가 항상 완벽하게 일관되지는 않으며, 역사와 철학의 관계 규명에 있어서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역사에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역사와 철학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통찰을 도출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은 향후 역사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2. 역사와 철학의 만남
역사와 철학은 서로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관점이 필수적이며, 철학적 사상 또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 철학적 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역사가들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경향이 있어 그 안에 내재된 논리적 모순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 자체에도 모순과 불합리함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역사에 대한 철학적 분석은 역사의 내적 논리와 본질을 보다 명확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의 성리학과 정치권력의 관계를 살펴보면 철학이 권력 쟁취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사림파 내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성리학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철학과 역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 둘의 균형 잡힌 만남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넘어서 그 안에 깔린 논리와 원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역사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현대 사회에 주는 시사점 또한 풍부하게 제공한다.
1.3. 다큐멘터리와 철학적 접근
다큐멘터리와 철학의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PD와 철학자는 각자의 관점과 방법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는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만, 접근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다큐멘터리 PD는 정보의 정확성과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드라마로 둔갑하여 작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역사를 철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해석하고자 한다. 역사학에 없는 논리적 분석을 가하여 역사의 모순과 불합리성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는 역사가와 철학자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역사가는 사실 나열에 치중하는 반면, 철학자는 역사적 사실 속에 내재된 이성과 모순을 탐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역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 역사에는 역사가의 주관적 해석과 논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전한 객관성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탐구는 역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 역사 속에 드러나는 이성의 발현과 갈등을 분석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역사와 철학의 균형 잡힌 만남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역사 서술에 대한 고찰
2.1. 실증주의 역사관의 한계
실증주의 역사관의 한계이다. 역사가는 순수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으며, 자신의 주관적 견해가 역사 서술에 반영된다. 역사적 사실이라도 역사가의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서술될 수 있다. 역사가는 시대적 맥락과 자신의 경험, 인식세계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역사서술에서 역사가의 주관성과 가치 판단은 불가피하며, 역사 자체가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닌 역사가의 능동적 의미 부여 과정이다. 역사서술에서 모든 객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역사가의 주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