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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만성신부전의 정의와 단계
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치료로 회복되지 않는 비가역적인 상태이다. 신장의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다음의 5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90 이상으로 소변검사상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이며, 2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60~89로 약간의 기능 감소가 있는 경우이다. 3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30~59로 중등도 감소, 4단계는 15~29로 심한 감소, 5단계는 15 미만으로 말기 신질환 상태이다. 말기 신질환 환자는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만성신부전은 진행성이고 비가역적이며 단계별로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된다. []
1.2. 만성신부전의 병태생리
콩팥의 70~80%가 기능을 하지 못하더라도 효과적인 사구체여과율(GFR)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손상받은 콩팥단위(네프론)가 기능을 하지 못해도, 남은 정상 콩팥단위가 이를 보상하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보상기전이 파괴되어 콩팥기능부전상태가 된다. 그 결과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고, 소변생성과 수분배설에 이상이 오며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한다.
대사장애로는 혈청질소 노폐물의 축적, 탄수화물 대사장애, 중성지방의 상승이 나타난다. 혈청요소질소(BUN)와 혈청 크레아티닌이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으로 인해 탄수화물 대사장애가 나타나며, 지단백 지방분해효소(Lipase)의 감소와 인슐린 저항으로 인한 고지혈증이 발생한다.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장애에서는 칼륨, 나트륨, 칼슘, 인, 마그네슘의 변화가 발생한다.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칼륨을 적절히 배출하지 못해 고칼륨혈증이 나타나고, 나트륨은 정상이거나 낮은 상태를 보이며, 칼슘과 인의 변화로 인해 신성 골이영양증이 발생한다. 또한 대사성산증이 나타나 혈중 중탄산이온 수치가 낮아진다.
심혈관계 변화로는 고혈압, 울혈성심부전, 요독성심낭염 등이 발생한다. 고혈압은 만성콩팥질환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혈류량 감소와 renin-angiotensin-aldosterone계 활성화로 악화된다. 울혈성심부전은 빈혈, 고혈압, 수분과다 등으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주어 발생하고, 요독성 심낭염은 요독성 물질에 의해 심낭이 자극받아 생긴다.
혈액계 변화에서는 만성콩팥질환의 가장 큰 문제인 빈혈이 나타나는데, 이는 erythropoietin 감소, 요독증으로 인한 적혈구 생존시간 단축, 철분과 엽산결핍 등이 원인이다.
이처럼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대사 및 전해질 불균형과 합병증을 동반하는데, 이는 남아있는 정상 콩팥단위의 보상기전이 파괴되어 콩팥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1.3. 만성신부전의 원인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2017년 대한신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 환자의 50.2%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20.3%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게 된다. 신장이 손상되면 단백질, 포도당, 전해질 등의 배설 기능이 저하되어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도 지속된 혈압 상승이 신장 혈관을 손상시켜 점진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그 외에도 만성 사구체신염, 낭성 신질환, 요로감염, 선천성 요로기형 등 다양한 신장 질환들이 만성신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과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성 질환도 만성신부전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1.4. 만성신부전의 임상증상과 진단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됨에 따라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점차 병이 악화되면서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신부전의 초기 증상으로는 피로, 피곤감, 수면장애, 빈번한 배뇨, 소변 양상의 변화, 피부건조증, 부종, 식욕부진 등이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요독증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는 질소 및 수분대사의 장애에 따른 것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중추신경계 증상, 근육허약 및 경련, 골 및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또한 고혈압, 빈혈, 대사성 산증 등의 증상도 관찰된다.
만성신부전의 진단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와 사구체여과율(GFR)을 확인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 혈뇨 등의 이상 소견을 확인한다. 신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의 크기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만성신부전의 진행 정도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2. 본론
2.1. 불충분한 수분섭취와 관련된 체액부족의 위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불충분한 수분섭취로 인한 체액부족의 위험이다. 말기신질환(ESRD) 환자들은 배설기능이 감소하여 체내에 노폐물과 수분이 축적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