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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폐색전증의 정의 및 원인
폐색전증은 색전에 의해 폐혈관의 일부가 막힌 상태이다. 폐색전증의 원인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데, 크게 혈전성 폐색전증과 비혈전성 폐색전증으로 나뉜다. 정맥혈전성 폐색전증은 정맥의 혈전으로 인해 폐색전증이 발생한 것이다. 혈행이 느리거나 혈액정체가 있을 때, 정맥외상, 혈액응고기능항진, 골반 내 정맥과 우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원인이며,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심부정맥혈전증이다. 다리에 있는 심부 정맥내의 혈전이 하대정맥 혈류를 따라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게 된다. 비혈전성 폐색전증은 정맥혈전이 아닌 지방(지방색전), 양수(양수색전) 등에 의해 발생된 색전을 의미한다. 폐색전증이 생기면 그 예후는 폐동맥 폐색 정도와 환자의 예비 심폐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1.2. 폐색전증의 병태생리
혈관 폐쇄 또는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활성물질이 혈소판에서 분비되면서 혈관 수축이 초래되어 광범위한 폐혈관 수축과 폐고혈압으로 환기와 관류가 방해된다. 따라서 폐혈관 수축은 폐색전증에서 발생하는 혈행 문제의 주된 원인이다. 또한 호흡조절중추의 반응으로 폐포 과환기가 나타나고 기관지 원위부의 기도 수축으로 기도저항이 증가하여 폐부종, 폐출혈 또는 계면활성제의 소실로 폐탄성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폐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우심실의 작용이 더욱 증가하고 결국 우심부전이 심해진다. 갑자기 나타난 호흡곤란과 빈호흡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1.3. 폐색전증의 발생빈도
폐색전증의 발생빈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50만 명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18~35%에 달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에는 사망률이 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사망 전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망 전 진단율은 약 10~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폐색전증은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급성 질환이다. 그러나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부검을 시행한 폐색전증 환자의 2/3정도는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고, 임상적으로 폐색전증이 의심되는 환자들 중에서 1/4정도만이 실제로 폐색전증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진단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폐색전증의 발생빈도와 사망률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폐색전증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간과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4. 폐색전증의 증상
폐색전증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갑자기 발생하는 호흡곤란과 흉통이 있다. 둘째, 폐색전증 환자 20%에서 객혈이 관찰된다. 이는 폐경색을 의미하며 발열의 원인이 된다. 셋째, 흉골하 또는 명치끝 통증은 우심실의 심장내막하경색과 관련이 있다. 넷째, 폐색전증으로 인한 심한 곤란 상태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00mmHg 미만이며 맥박 수가 혈압을 초과하는 쇼크 상태가 나타난다. 다섯째, 심정지는 가장 심한 곤란 상태를 시사한다. 여섯째, 빈맥은 중요한 소견이지만 폐색전증 진단의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이와 같이 폐색전증 환자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객혈, 심장증상, 저혈압, 빈맥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2. 폐색전증의 진단
2.1. 혈액검사
혈장 D-dimer 측정은 폐색전증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서의 가치가 있다. 폐색전증 환자의 90% 이상에서 혈장 D-dimer가 500ng/mL 이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단적 특이도가 45.1%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는 폐색전증 이외의 심근경색이나 패혈증과 같은 다른 전신적 질환에서도 혈장 D-dimer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장 D-dimer 검사는 폐색전증의 확진을 위한 검사가 아니라 선별검사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폐색전증이 강하게 의심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감도가 높은 혈장 D-dimer 검사 결과가 낮게 나온다면 폐색전증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