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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적 사유와 자아의 발견
1.1. 철학의 시작: 신으로부터의 독립
철학의 시작은 곧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이다. 신화의 시대에서 벗어나 인간이 스스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자각의 과정이 철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인간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신의 명령에서 찾았다. 신의 음성을 듣고 이를 충성스럽게 수행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철학의 시작과 함께 인간은 이러한 믿음의 세계를 벗어나 생각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천명을 벗어나 도의 세계로 넘어간 것이다.
이처럼 철학의 시작은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이다. 인간은 더 이상 신의 명령에 귀 기울이지 않고, 스스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는 곧 인간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간 자신에게서 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화의 시대에서 벗어나 인간이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환은 인간에게 새로운 책임을 요구하게 된다. 신의 음성을 듣고 복종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자연과 역사에 책임감 있는 주체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이처럼 철학의 시작은 인간이 신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의 힘으로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과정이다. 이는 곧 인간이 더 이상 믿음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생각의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2. 고독과 자립: 새로운 세계를 여는 용기
철학의 시작은 곧 전면적인 부정으로 새로운 세계의 생성을 기약하는 일이다. 새로운 생성은 자기 주도적으로 세계를 보며 스스로 자신의 나갈 길을 결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 길을 결정하지 못하면 항상 종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종속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없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우리가 처한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성이 나오게 된다.
철학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기처럼 산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에 철학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앞선 철학자처럼 살아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철학자가 철학적인 사유의 결과물인 이론을 남길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높이의 시선을 자기도 한번 사용해보는 것이 철학을 공부하는 올바른 태도이다. 자기파괴, 자기부정의 과정은 필수적인 일이다.
독립할 때 인간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고독이다. 진정한 고독은 아주 고아하게 혼자 서는 것이다. 자신의 힘만으로 서 있는 자립적인 상태이다.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사람은 기존의 믿음 체계로부터 이탈한 독립적 주체다. 문명의 깃발로 존재하는 자들은 모두 고독한 존재들이 발휘한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립은 익숙한 것들이 갑자기 불편해지면서 거기로부터 벗어나려고 용기를 발휘해 얻은 것이다. 철학적 사유를 위해서는 익숙한 논리나 문법 혹은 이미 배워서 가지고 있던 지식의 폐쇄적 지배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독한 시선만이 남은 상태이다.
백지상태란 익숙한 논리나 문법 혹은 이미 배워서 가지고 있던 지식의 폐쇄적 지배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독한 시선만이 남은 상태이다. 인류의 역사는 소수가 다수를 전복하고, 그 소수가 다수를 형성한 다음 다시 새로 등장하는 소수에 의해 전복되는 과정으로 이어져왔다. 어떤 소수나 어떤 주변의 출현은 역사적 책임성을 가진 새로운 흐름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흐름은 예민한 사람에게만 읽혀진다.
새로 등장하는 조짐과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나 사회에는 예민함이 작동한다. 후진국은 세계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항상 사태가 발생해야만 그때부터 대응하기 시작하는 특징적인 습성이 있다. 창조란 새로운 흐름을 포착한 상태에서 거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하여 극한으로 몰입할 때 일어난 일이다.
선도력이나 선진성, 창의성 등은 종속성을 벗어나는 데서만 꽃필 수 있다. 종속성을 벗어나는 일은 의식 있는 개별자가 역사적 책임성을 회복해야만 가능해지는 일이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시대의식을 파악함으로 가능해 진다. 위대한 존재는 주위의 모두가 다 잔치를 벌이듯이 떠들썩하고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도 거기에 묻히지 않고 이탈하여 자신에게만 있는 비밀스런 내면을 지킨다.
1.3. 관찰과 몰입: 자아 탐구의 길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관찰과 몰입이 필수적이다. 먼저 관찰은 독립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내면과 외부세계를 탐구할 수 있게 된다.
관찰에 이어 몰입이 필요하다. 몰입이란 끊임없이 주의를 집중하여 대상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말한다. 몰입을 통해 인간은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관찰과 몰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관찰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몰입은 그 새로운 시각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관찰과 몰입을 통한 자아 탐구의 길은 결국 자신을 발견하고 정립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면,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자아 발견은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넘어, 자신을 주체적으로 정립하는 과정이 된다.
자아 탐구의 길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관찰하고 그 속에 깊이 몰입하는 것은 많은 용기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진정한 독립적인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단순히 남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관찰과 몰입을 통한 자아 탐구의 길은 인간이 진정한 주체가 되어 세계와 소통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세계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하고, 나아가 세계와 더불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이 과정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1.4. 창의와 상상력: 세계와의 새로운 소통
철학적 사유는 인간의 가장 높은 지적 활동으로서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근원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은 이러한 철학적 사유의 결과로 나타나는데, 이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발현된다.
인간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토대로 끊임없이 세계를 관찰하고 탐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기존의 지식과 관점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해석을 만들어낸다. 창의성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상상력은 이러한 창의성의 토대가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