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담관염
1.1. 정의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소화액)을 장으로 흘려보내는 마치 수도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수많은 담관으로 이루어진 담도는 간 안에 퍼져있는 작은 담관(간내담관)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굵은 담관으로 합류하여 간 밖으로 나와 총담관을 형성하고 마지막에 유두부를 통해서 십이지장까지 도달하게 된다. 담관염은 담관의 염증성 질환으로 담관 벽이 두꺼워지게 되어 좁아지거나 협착이 생기는 질환이다. 급성 또는 만성의 염증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담관염은 급성 담관염을 의미한다.
1.2. 발생 원인
담관염의 발생 원인은 담즙에 세균이 감염되어 매우 빠르게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담관 내부의 담즙에 염증이 생긴 경우, 하부 담도에 폐쇄가 동반되어 담즙의 흐름이 막힌 경우 담즙은 배출되지 못하고 담관염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담관 폐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관에 발생한 담석으로, 담관염이 발생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담관의 결석을 지니고 있다. 담관의 결석은 대부분 담낭의 담석으로부터 기원하며, 간흡충, 회충에 의한 감염이 있거나 선천적인 담도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담석이 없는 경우에도 담도에 악성 혹은 양성 종양이나 기생충 감염이 있거나 양성 협착이 있으면 담관염은 발생할 수 있다.
1.3. 증상
담관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한과 열,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 황달과 혈청 빌리루빈의 경미한 증가 등이 있다. 약 80%의 환자에서 체온 상승이 관찰되며, 특히 노인, 면역력 장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발열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환자의 10% 정도에서 경미한 황달이 관찰된다. 담관염 환자들은 전형적으로 우상복부에 통증을 호소하며, 이는 갑자기 시작하여 점차 증가하다가 약 30분 내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러한 우상복부 통증은 때로는 가슴이나 등 쪽, 오른쪽 어깨로 방사되기도 한다.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드물지만 담관염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저혈압과 의식 저하가 동반된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빠르게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오심, 구토, 소화불량, 소양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4. 진단
1.4.1.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담관염 진단을 위한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 대부분의 담관염 환자에서 백혈구,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ST, ALP, ALT, 총 빌리루빈, 직접 빌리루빈, GGT, 총 단백질, 알부민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혈액검사 소견은 담관의 염증 및 폐쇄 정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담관염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이러한 혈액학적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담관염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1.4.2. 영상검사
영상검사는 담관염 진단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담관 확장에 대해 96%의 정확도를 가지며, 간 실질에서의 폐쇄와 간의 폐쇄를 감별하고 결석 유무를 확인하기 쉽다. 그러나 담관이 확장되지 않은 담관 결석에 대해서는 민감도가 떨어지며, 폐쇄의 원인을 감별하기 어렵다.
CT는 초음파에 비해 담관 폐쇄의 위치나 원인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담관벽이 두꺼워지거나 조영이 증강되는 경우 담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CP)은 결석을 확인하거나 담관 폐쇄의 원인을 찾는 데 초음파에 비해 수월하다. 담관 내의 담즙이 고신호강도로 나타나므로 폐쇄를 유발하는 주위 병변을 관찰하기에 유리하다.
내시경적 초음파(EUS)는 간 외 담즙 울혈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비교적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는 수단이다.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이나 MRCP에서 놓치는 3~4mm정도의 작은 담관 결석도 찾을 수 있다.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은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에서 담관으로 조영제를 주입하여 담관 및 췌관의 병변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진단과 동시에 조직검사 및 치료가 가능한 방법이다.
경피경간 담도 조영술(PTC)은 담관 상류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영제를 주입해 담관의 협착, 폐쇄 양상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종양 부위와 확산 범위를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이처럼 각각의 영상검사법은 장단점이 있으며, 담관염 진단에 있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임상증상과 이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적절한 검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5. 치료
1.5.1. 내과적 치료
담관염의 내과적 치료는 다음과 같다.
급성 담관염의 경우 패혈증으로 급속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따라서 급성 담관염이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입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심한 오심과 구토, 위장관 팽창으로 인해 담낭을 자극하지 않도록 비위관을 삽입하여 감압시킨다. 그 후 세균감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한다. 지방의 흡수장애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지용성 비타민 투여도 필요하다.
급성 담관염은 담관의 폐쇄가 동반되어 있으므로 막혀있는 담즙이 흐를 수 있도록 담관 배액술을 시행해야 한다. 담관 배액술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십이지장에서 담관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내시경 담관 배액술과 경피적으로 간부위의 피부를 통해 간내 담관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적 담관 배액술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과 같은 내과적 치료가 시도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Gemcitabine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사선요법은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1.5.2. 중재적 치료
중재적 치료는 담관염을 완화시키고 폐쇄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는 방법이다. 내시경적 담즙 배액술(ERBD)과 경피적 경간 담즙 배액술(PTBD)이 대표적인 중재적 치료 방법이다.
내시경적 담즙 배액술(ERBD)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십이지장에서 막힌 담관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배액관을 통해 담석을 용해하거나 제거하는 치료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경피적 경간 담즙 배액술(PTBD)은 몸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