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미용문화사
1.1. 선사시대의 미용문화
1.1.1. 미용문화의 기원
미용문화의 기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가꾸고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에 대한 의사표현은 태고로부터 인류문화가 진보됨에 따라 함께 발전을 거듭하여 인간의 미적 본능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시대의 흐름, 그 나라의 가치관, 사회현상, 종교의 영향, 과학기술과 산업화의 촉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미용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서는 피부미용 분야인 스킨케어나 피부과학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발전하여 향장품의 원료와 기능성의 종류와 효과면에서 다양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미용문화의 기원과 발전 과정은 인간 본연의 욕구와 미적 추구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1.2. 학설
미용문화의 기원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다양한 학설이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학설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능설이다. 아름다움을 가꾸고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이 갖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자신의 외모와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가꾸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장식설이다. 남녀가 계급과 같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하여 화장이 시작되었다는 견해이다. 즉, 화장은 단순한 미적 욕구 외에도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종교설이다. 제천의식 시 일상과는 다른 장식을 함으로써 주술적인 안녕을 기원했다는 설이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종교적 의미와 결부되어 발전했다는 것이다.
넷째, 신체보호설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떤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위장하기 위한 치장이 신체보호 수단으로 발전하였다는 학설이다. 미용이 신체적 보호를 위한 수단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이성유인설이다.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한 미용술이 이성이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학설이다. 미용이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수단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용문화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들이 제기되어 왔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서부터 사회적 지위 표현, 종교적 의미 부여, 신체 보호, 이성 유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그 기원을 설명하려 노력해 왔다. 이는 미용문화가 단순한 미적 욕구 충족을 넘어 인간 행동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1.2. 고대의 미용
1.2.1. 이집트의 미용
이집트의 미용은 신분사회, 태양과 나일강을 중심으로 하는 영원불멸의 신앙이 이집트 문명의 성격을 결정지었다. 먼저 헤어스타일에서 염료의 기원은 색조화장이나 염료의 사용법이 다양했다. 나일강유역의 알칼리성분을 함유한 진흙을 이용하여 태양열을 가해 여러 형태의 웨이브 가발을 만들어 사용했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듀사 웨이브로 자연스러운 물결모양의 컬을 만들어 탐스럽고 비단결 같은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가발은 종교적인 의미의 청결과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재료로는 인모, 양모, 파피루스 등을 사용했다. 검정색이 일반적이었으나 청색, 황금색, 원색 등 다양한 색상의 가발이 있었다.
의복 분야에서는 페르시아와 페니키아의 영향이 있었는데, 페르시아는 처음으로 바지와 소매달린 옷의 재단과 재봉법, 직조기술, 염색, 자수 등을 발전시켰고, 페니키아는 염색 기술이 뛰어났다.
종교적인 면에서는 출산과 풍요의 여신, 동물, 태양신 등을 숭상하는 다신교 체계였다. 장신구로는 왕관, 터번, 목걸이, 팔찌, 귀걸이, 머리핀 등이 있었다.
화장에서는 하얀피부 표현과 눈의 보호를 위해 검은 화장으로 눈을 강조했고, 붉은 진흙으로 입술과 볼에 색조화장을 하였다. 또한 오일이나 향유를 사용하여 건조함을 막고 병과 해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였다.
이와 같이 이집트의 미용은 신분사회와 종교, 문화의 영향 아래 발달했으며 가발, 색조화장, 장신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1.2.2. 그리스의 미용
그리스의 미용은 고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스인들은 운동과 경기를 통해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여성들의 필수품 생산, 직업 전문화, 해상무역, 연극 등 문화적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스의 헤어스타일은 사회적 현상에 잘 어울리도록 운동하기에 편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남자들은 짧은 머리를, 여자들은 고전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의 헤어스타일을 즐겨 사용했다. 대표적인 스타일로는 비너스 스타일, 닌버스, 사이케 놋트, 그리시언 코일 등이 있다.
비너스 스타일은 바이올렛 색의 가벼운 천에 비즈를 달아 만든 장식물로 머리를 장식하였고, 닌버스는 가는 삼각포를 프론트, 탑, 네이프 후두부에 세겹으로 감은 스타일이었다. 사이케 놋트는 뒷목에서 후두부로 느슨하게 감아 모은 머리 모양이었으며, 그리시언 코일은 정수리에서 귀위로 내린 컬이 특징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잿물로 표백하거나 노란 꽃을 으깨 발라 머리를 황금색으로 염색하는 등 염모술을 발전시켰다. 또한 향수와 가발 사용도 일반적이었다. 가발은 주로 양모나 말의 갈기, 마섬유 등으로 만들었으며 검정색, 청색, 황금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되었다.
복식 면에서도 그리스인들은 건강한 육체미를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프 스타일의 의상을 선호했다. 가슴을 많이 드러내고 허리선이 가슴 밑까지 오르는 하이웨스트 라인에 리본이나 장식을 더하는 등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이처럼 그리스의 미용 문화는 고대 그리스 사회의 특성이 반영되어 매우 독특하고 발달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1.2.3. 로마시대의 미용
로마 문화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이는 미용문화에도 반영되었다. 로마인들은 인간 중심의 크리스트교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갔다.
헤어스타일에 있어서는 옥타비아누스 컬이나 웨이브가 유행하였고, 가발과 땋은 머리 사용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짧은 컬을 만들어 금속으로 된 왕관이나 헤어밴드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리브스 스타일은 앞머리에 컬 상태로 짧게 브레이드하고 뒷머리를 여러 가닥으로 땋아 둘둘 말아 올린 스타일이었다. 줄리아 동나형 스타일은 돔형의 원형경기장 형태에서 파생된 스타일로 규칙적으로 웨이브를 크라운 전체에 꼬아서 고정한 것이 특징이었다. 남성들의 경우 버섯모양으로 짧게 자른 엄브렐라 스타일이나 뱀을 짧게 잘라 앞이마를 덮는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의상에 있어서는 토가가 발달하였는데, 초기에는 신체의 일부만을 겨우 가릴 수 있는 정도였으나 점차 영토 확장과 권력 확대에 따라 거대한 예복 형태로 변모하였다. 또한 직업에 따라 색상이 달랐는데, 철학자는 청색, 신학자는 검정색, 의사는 녹색, 예언자나 점쟁이는 흰색 의복을 착용하였다.
화장의 경우 사실적 묘사에 치중하였고, 하얀 피부, 진한 눈화장, 청결한 목욕문화가 발달하였다. 향수와 향비누 사용도 일반화되었다.
이처럼 로마시대의 미용은 실용성과 현실성을 바탕으로 발전하였으며, 특히 헤어스타일, 의상, 화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유한 특징을 보였다.
1.2.4. 비잔틴 문화의 미용
비잔틴 문화의 미용은 로마법과 국가제도, 헬레니즘 문화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강력한 조직력을 가진 기독교문화가 바탕이 된 문화였다. 비잔틴 문화의 헤어스타일은 화려하고 웅장한 것으로 머리에 쓰는 관이나 장식을 중요시했다. 터번이나 베일을 머리에 써서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하거나 두 갈래로 땋아 내리는 스타일이 유행했다. 비잔틴 문화의 복식도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몸을 감추는 형태로 발전했는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다란 천으로 감은 형태를 보였다. 이처럼 비잔틴 문화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머리를 소중히 다루고 함부로 자르거나 웨이브를 넣는 것을 금기시했다. 이러한 비잔틴 문화의 미용 특징은 당시 유럽의 문화권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3. 중세기의 헤어
1.3.1. 크레스핀, 에스코 피온, 에나(13∼14세기경) 스타일
크레스핀, 에스코 피온, 에나(13∼14세기경) 스타일은 중세기 헤어스타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머리를 장식하는 다양한 형태의 장식품들이 등장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다.
크레스핀은 굵은 실이나 실크 끈, 금실로 만들어진 헤어네트로, 머리를 감싸는 역할을 했다. 에스코 피온은 딱딱한 쿠션 상태의 소재를 머리에 두르고 견사(絹絲)의 네트로 모양을 잡아 화려하게 장식한 형태이다. 에나는 얼굴만 보이게 하고 모든 모발을 감싸는 원뿔형의 모자로, 가늘고 긴 원추형의 본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헤어스타일은 중세기 사회 전반에 나타난 종교적 영향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모발의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던 당시의 문화적 풍습을 반영한다. 머리 장식을 화려하게 함으로써 신성화된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중세 사회에서는 인간 중심의 합리적 사고보다는 내세에 대한 희망과 신앙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