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뇌경색 개요
1.1. 정의
뇌경색은 운동장애(Stroke) 또는 중풍(中風)이라고도 하며 뇌의 혈류장애로 인해 중추신경계의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모두 말한다. 뇌경색은 혈전(thrombus), 색전(embolus) 또는 출혈(hemorrhage)에 의해 뇌순환의 갑작스런 장애로 인해 초래되는 신경학적 결손이다. 뇌경색은 전 세계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이며,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이다. 노인은 성인에 비해 10~20배 정도 많이 발생하여 65세 이상의 인구 중 5% 정도가 뇌혈관 질환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다. 인구의 노령화에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대표적 질병이다.
1.2. 병태 생리
뇌는 체중의 약 2%밖에 안 되지만 분당 심박출량이 약 15%를 받으며 신체의 산소 소모량의 20%를 사용하고, 뇌의 혈류는 윌리스 환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할 수 있다. 윌리스 환은 뇌의 기저에서 전, 중, 후 대뇌동맥과 2개의 교통동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뇌혈류는 신경세포의 기능에 필요한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하여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만약 뇌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대사가 30초 이내에 변화하고, 2분 이내에 중단되며, 세포는 5분 이내에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혈관의 폐색으로 인해서 뇌혈류의 감소로 산소공급이 감소되면 신경세포는 호기성 호흡을 유지하지 못하고 혐기성 호흡을 함에 따라 충분한 ATP를 생성하지 못하고 다량의 젖산을 생성하게 되어 pH가 낮아지고 그 기능을 멈추게 된다.
그 후 손상부위는 경색부위에서 반음영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어 백질에 약간의 변색과 연화가 오다가 4~5분 안에 세포 내에서 변화가 나타나며 분당 2백만 개의 뇌세포가 죽는다. 48~72시간 후에는 경색, 괴사, 병소 주변의 부종과 손상된 부위의 변성이 분명해지다가 낭종이 형성된다.
즉, 어떠한 이유로 인해 뇌혈류의 감소가 나타나면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감소되고 혈류의 중단이 수 분 이상 지속되면 뇌손상을 일으킨다.
1.3. 임상적 특성
뇌경색의 임상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뇌경색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이전의 뇌졸중 병력, 흡연, 고지혈증,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뇌경색의 증상은 주로 마비, 감각 장애,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와 복시, 시야장애, 실어증, 기억력 저하, 의식저하 등이 나타난다.
혈전성 폐색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발현되며 단계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색전성 폐색의 경우 갑자기 발생하며 빠르게 호전되는 편이다. 의식수준은 혈전성 폐색의 경우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지만, 색전성 폐색의 경우 의식저하나 혼수 상태를 보일 수 있다. 경련은 혈전성 폐색보다는 색전성 폐색에서 좀 더 흔하게 나타난다.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혈전성 폐색의 경우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색전성 폐색에서는 혈액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예후 측면에서는 혈전성 폐색이 증상이 서서히 발현되고 단계적으로 호전되는 편이며, 색전성 폐색의 경우 급성 발병과 함께 24시간 이상 진행하면 예후가 좋지 않고 영구적인 장애 가능성이 있다.뇌경색의 임상 증상은 폐색된 혈관의 위치, 관류영역의 크기, 측부 순환량 등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폐색부위가 좌반구인 경우 신체 우측의 마비나 허약함, 우측 시야 장애, 실어증, 지적 능력의 변화, 느리고 조심스러운 행동 등이 나타나고, 우반구인 경우에는 신체 좌측의 마비나 허약함, 좌측 시야 장애, 공간-지각 장애, 혼란, 충동적 행동과 판단력 저하, 지각의 결여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환자들은 마비, 감각 장애,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와 복시, 시야장애, 실어증, 기억력 저하,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마비, 감각 장애, 실조증 등의 운동 및 감각 기능 장애와 실어증, 실독증, 실서증 등의 언어 및 인지 기능 장애가 흔히 나타난다.
뇌간 부위의 경색이 발생하면 호흡 곤란, 복시, 어지럼증, 연하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뇌반구의 경색 시에는 감각 및 운동 기능 장애가 동반되는 편마비가 특징적이다. 후대뇌동맥 부위의 경색은 시야 장애, 중대뇌동맥 부위의 경색은 반신마비와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경색으로 인해 의식 저하, 구음 장애, 연하 곤란, 배뇨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의식 저하는 뇌간 부위의 경색이나 광범위한 대뇌 경색 시에 나타날 수 있다. 구음 장애는 운동실조나 마비로 인해 발생하며, 연하 곤란은 연수 부위의 경색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배뇨 장애는 전두엽이나 측두엽 병변에서 흔히 관찰된다.
이처럼 뇌경색 환자들은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며, 이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임상 증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뇌경색 진단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1.4. 원인
뇌경색의 원인은 조절 가능한 요인과 조절 불가능한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절 불가능한 요인에는 연령, 성별, 인종, 가족력, 유전 등이 있다. 뇌경색 발생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55세 이후에는 이전 연령대에 비해 발생률이 2배 증가한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은 여성이 더 많다.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뇌경색의 위험을 높인다.
조절 가능한 요인에는 비만, 스트레스, 구강 피임약의 장기 복용, 운동 부족, 수면무호흡증, 대사증후군, 약물남용, 흡연, 음주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위험한 요인은 고혈압이다. 뇌경색의 일차 예방을 위해 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되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130/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심장질환 또한 뇌경색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경색의 원인의 15~20%를 차지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4~2배 증가한다.
뇌경색은 크게 허혈성 뇌경색과 출혈성 뇌경색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경색은 죽상경화증이나 고혈압으로 인해 뇌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혈전성 뇌경색과,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으로 인해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출혈성 뇌경색은 고혈압성 심혈관질환이나 응고장애로 인한 뇌내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로 발생한다.
1.5. 증상
뇌경색은 뇌의 혈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결손이며, 그 증상은 폐색된 혈관의 위치와 관류 영역의 크기, 측부순환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반신 마비는 뇌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 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뇌간의 아랫부분에서 교차하기 때문에,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 그 반대쪽에 마비가 온다. 뇌간 뇌경색이 생기면 사지가 모두 마비되기도 한다.
반신 감각 장애도 자주 동반된다. 감각 신경도 운동 신경과 마찬가지로 교차하여 올라가므로, 손상된 뇌의 반대쪽 얼굴, 팔, 다리에 감각 장애가 생긴다. 감각 이상이 심한 경우 매우 불쾌하게 저리거나 아플 수 있다.
언어 장애(실어증)도 흔한데, 정신이 명료한데도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어 중추가 좌측 대뇌에 있기 때문에, 좌측 대뇌에 뇌경색이 오면 우측 반신 마비와 함께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의 위치에 따라 글을 못 읽거나 못 쓰게 되기도 한다.
발음 장애(구음 장애)도 자주 동반된다. 말을 하거나 알아들을 수 있지만, 혀, 목구멍, 입술 등의 근육이 마비되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다. 음식을 삼킬 때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운동 실조는 마비되지는 않았지만 손발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다. 걸을 때 자꾸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게 된다.
시야, 시력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인다. 후두엽(대뇌의 가장 뒷부분)에 뇌경색이 생기면 반대쪽 시야에 증상이 나타난다.
복시는 한 물체가 명료하게 보이지 않고 두 개로 겹쳐 보일 수 있다. 뇌간 뇌경색이 생기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하 장애도 있는데,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고 사래가 잘 든다. 때로는 침을 삼키지 못하여 침을 흘리기도 한다.
치매는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경색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게 된다.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괜히 울거나 웃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특히 뇌간 뇌경색인 경우 잘 나타난다. 다른 신경학적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다른 신경학적 증상 없이 세상이 빙빙 도는 증상이 곧 좋아지는 경우는 뇌경색보다는 내이의 가벼운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의식 장애도 뇌경색의 정도가 심한 경우나 뇌간 뇌경색인 경우 나타난다. 가장 심각한 의식 장애 상태는 혼수 상태이며, 이런 경우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일 때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이거나 간헐적인 두통의 원인은 뇌경색이 아니다.
1.6. 진단검사
뇌경색의 진단검사는 주로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은 뇌경색의 위치와 크기, 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CT는 빠르게 촬영할 수 있고 출혈 감별에 효과적이며, MRI는 섬세한 해부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허혈성 병변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 뇌혈관조영술은 혈관의 협착이나 폐색 정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심전도, 심초음파,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색전증을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당뇨, 고지혈증, 응고 장애 등 뇌경색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신장 및 간 기능을 평가한다. 최근에는 뇌 관류 상태를 평가하는 SPECT, PET 등의 기능적 영상검사와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도 뇌경색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진단검사를 통해 뇌경색의 원인, 위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2. 뇌경색 치료
2.1. 약물 요법
2.1.1. 혈전용해제
혈전용해제는 뇌경색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혈관이 막혀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수 시간 내에 뇌 조직이 비가역적 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