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산후출혈의 개요
1.1. 정의 및 구분
1.1.1. 조기 산후출혈
조기 산후출혈은 분만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한 과도한 출혈을 말한다. 조기 산후출혈은 출혈량이 많고 이환율이 높으며 장시간 지속된다. 조기 산후출혈의 90%는 자궁 이완(uterine atony)이 주요 원인이며, 태반 부착 부위에서 출혈이 지속된다.
자궁 이완은 자궁근의 긴장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자궁 이완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자궁의 과도한 팽창(양수과다증, 거대아, 다태임신 등), 비정상적인 진통(급속분만, 지연분만, 유도분만), 자궁수축 방해(자궁근종, 마그네슘 과다 투여 등), 응고장애 등이 있다. 이외에도 분만 후 방광 팽만, 태반 조직 잔류, 과거 산후출혈 경험, 고령 임신 등도 위험 요인이 된다.
조기 산후출혈의 임상증상으로는 맥박 증가, 혈압 저하, 저혈량성 쇼크 증상(창백, 차가운 피부, 핍뇨, 의식 변화 등), 자궁이 부드럽고 물렁물렁한 촉지 소견, 다량의 선홍색 질 출혈, 다량의 혈액 덩어리 배출 등이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궁 검진, 혈액 검사(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릿), 출혈량 확인 등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소생술을 실시한다. 수액 공급과 수혈을 통해 저혈량성 쇼크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그 다음으로 자궁 수축제 투여(옥시토신, 에르고트 알칼로이드, 프로스타글란딘)와 자궁 마사지를 통해 자궁 수축을 유도한다. 이에도 불구하고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침습적 처치(자궁 압박술, 혈관 색전술) 또는 수술적 처치(자궁동맥 결찰술, 자궁 적출술 등)를 고려한다.
간호중재로는 활력징후와 출혈량 지속 관찰, 자궁 마사지와 수축제 투여, 수액 공급과 수혈, 방광 팽만 예방 등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불안을 완화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1.1.2. 후기 산후출혈
후기 산후출혈(late or secondary postpartum hemorrhage)은 출산 후 24시간 이후부터 6주 이내에 발생하는 500cc 이상의 출혈을 말한다. 이는 분만 후 자궁 수축 부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잔류 태반이 주된 원인이 된다.
후기 산후출혈은 분만 후 하루나 이틀 사이에는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며칠 이상 지난 후에 발생하는 경우 자궁 수축 부전이나 잔류 태반으로 인해 심하지 않은 출혈이 불규칙적으로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출혈은 초기 산후출혈에 비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산모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기 산후출혈의 주된 원인은 자궁 내 잔류 태반조직으로, 이로 인해 자궁 수축이 부적절하게 이루어지며 출혈이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자궁 감염(자궁내막염)으로 인한 자궁 수축 저하도 후기 산후출혈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제왕절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자궁 수축 부전, 자궁근종 등도 후기 산후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후기 산후출혈의 임상증상으로는 오로의 양이 많고 색이 선홍색을 띠며, 불규칙적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산모가 어지럽거나 피곤함을 호소하는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궁 내 잔류 태반 조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자궁 검진과 혈액 검사를 통한 응고 장애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후기 산후출혈의 치료는 주로 출혈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자궁 내 잔류 태반 조직이 있는 경우 수작업으로 제거하거나 자궁경관 소파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자궁 감염이 있는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로는 옥시토신, 에르고트 알칼로이드,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자궁 수축제가 사용된다. 출혈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 자궁동맥 결찰술, 내장골동맥 결찰술, 자궁 압박 봉합술, 자궁적출술 등의 외과적 처치를 고려할 수 있다.
간호중재로는 출혈량 모니터링, 활력징후 관찰, 자궁 마사지, 수액 및 수혈 요법, 약물 투여, 방광 관리 등이 이루어진다. 또한 산모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합병증 예방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
후기 산후출혈은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산후 관리 시 주기적인 자궁 검진과 오로 관찰, 그리고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중요하다.
1.2. 병태생리
산후출혈(postpartum hemorrhage, PPH)의 병태생리는 다음과 같다.
태반 분리 후 지혈의 주된 기전은 자궁근층의 수축에 의한 것이다. 분만 후 자궁근층이 수축하면 태반분리 부위의 많은 혈관 구멍이 기계적으로 압박되어 지혈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궁근육의 수축이 적절하지 않으면 태반분리 부위에서의 출혈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산모의 혈액응고기전이 정상이더라도 자궁이완이 있으면 치명적인 산후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응고기전에 장애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