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기독교와 조상숭배
1.1. 서론
조상제사는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논의할 때 중요하게 제시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실제로 조상제사는 그 나라를 복음화 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걸림돌이 된다.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역, 특히 선교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상숭배를 하는 여러 나라 중 아프리카, 한국, 일본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며 각 나라가 가진 조상숭배의 특징과 나라의 문화들을 다루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조상숭배는 비성경적이고 우상숭배의 영역이라고 단번에 생각하고 그것을 제쳐주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조상숭배라는 문화에 대해 새롭게 살펴보고 건전한 비판과, 나아가 우리가 선교할 때에 필요한 부분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그러한 시각과 마음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1.2.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인 배춘섭 교수는 성경신학과 선교학을 전공하였고, 루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신약학 교수인 헤르트 스테인박사에게 지도를 받았다. 스테인 교수로부터 남다른 총애를 받으며 신약 석사를 전공했고, 그 후 남아공의 저명한 선교 신학자인 반 더 메르베와의 만남을 통해 조상숭배의 관한 논의가 인류학적, 종교학적, 성경 신학과 신학적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함을 깨닫고, 선교학으로 전과하여, 종교학 및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춘섭 교수는 한편으로 치우친 연구 성향이 아닌, 탄탄한 성경신학적 입장과 선교학의 관점에서 선교현장의 여러 이슈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1.3. 다종교적 현상으로서의 조상숭배
조상숭배는 중대한 종교적 현장이자, 인류의 가장 중요한 종교적 표현으로 간주된다. 이 조상숭배는 원시적 혹은 전통적 문화와 신앙이 잔존하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견될 수 있다. 조상숭배는 참여자들에게 실존적이며 종교적인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경향이 있었다. 조상숭배는 단지 원시적 사회집단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조상들에 관한 신앙이 일반적이다. 살고 죽은 사람들의 유물은 생존해 있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기억에 보존되어지는데, 이제 죽은 자들은 조상들의 범주로 옮겨진다. 조상이라는 신분은 상당한 윤리적 탁월성과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이해성을 함의하고 있다. 또한 조상은 산 자들이 일정한 유익을 구할 수 있는 대상이며, 중요한 위치의 영향력이 있는 자여야 한다. 그들은 순종적이며 조화로운 사회에 안녕과 행복을 제공하는 존재가 되어지는 것이다.
조상숭배를 행하는 이들은 조상이 행복한 인생을 보장해준다고 믿는다. 삶의 기운이 조상으로부터 전달 되어진다고 믿는 것이다. 조상숭배가 타 종교들과 공존할 수 있는 것은 그 혼합주의적 이유와 동일한 종교적 요소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사회인류학적 관점에서 조상숭배는 엄연한 종교이다.
1.4. 아프리카에서의 조상숭배 도전
아프리카에서의 조상숭배 도전은 아프리카의 도시화로 인한 사회구조와 문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도시화로 전통적 족장과 씨족구조가 몰락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상숭배가 아프리카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기독교가 아프리카에 들어오게 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흑인들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통종교와 기독교를 혼합하여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가 아프리카인의 진정한 필요와 두려움에 충분한 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현대화와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종교와 세계관이 아프리카인들의 생활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하거나 기도하지는 않더라도, 아프리카인 중 여전히 많은 수가 조상들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프리카인들의 우주론을 통해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모든 인간 존재와 행위의 근본에 초자연적 힘이 깔려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은 조상숭배를 종교와 별개의 것으로 여기고, 그 결과 조상제례를 가족신학의 맥락에서 보거나 교회론의 일부로까지 확장시켰다. 이처럼 아프리카의 전통종교와 조상숭배가 아프리카의 특유한 상황과 결합하여 독특한 상황화 신학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전통적인 토착종교와 조상숭배를 의식적으로든, 잠재적으로든 의존하는 자들에게 어떠한 선교학적 접근을 해야 할지 고려해야 한다.
1.5. 한국에서의 조상숭배 도전
한국에서의 조상숭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깊게 결부되어 있기에 기독교가 이러한 조상숭배 관습을 극복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대체 방안으로 추도 예배를 드림으로써 조상숭배 관습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인 정령숭배는 4세기까지 유일한 종교였다. 정령들이 모든 곳에 존재하는 것을 믿었으며, 죽은 영들을 위한 제사는 정령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가져다 준다고 여겼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통 종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