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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꼰대'라는 단어의 등장이 보여주는 세대갈등의 현실
1.1. 진보와 보수의 대립
'보수주의'란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현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상이나 태도"를 말하며, 이와 반대로 '진보주의'란 "현재까지 일반적 가치로 인정되어 오던 전통적 가치나 정책, 체제 등에 반박하며 그 틀 자체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나 정책의 창조를 주장하는 사상 또는 태도"를 말한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과거부터 항상 있어왔다. 특히 18세기 유럽의 절대왕정, 즉 보수주의에 반발하여 장 자크 루소 등이 주장한 개인의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진보주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모습은 전 세계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지역마다 이 개념이 달라지기도 한다. 미국 일본,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자유주의가 진보주의 이념으로 간주되는 반면, 유럽권에서는 자유주의가 진보로 간주되지 않으며, 일부 진보적인 남미국가들은 보수주의 이념으로 평가한다.
1.2. 86세대와 88만원 세대 간의 갈등
86세대와 88만원 세대 간의 갈등은 한국 사회에서 대표적인 세대 갈등의 모습이다. 86세대는 1980년대에 대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세대로, 광주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진보적인 정치의식을 형성했다. 반면 88만원 세대는 IMF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된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완전고용과 평생고용이 붕괴되어 취업난과 저출산, 고령화를 겪는 세대이다.
88만원 세대 입장에서 보면, 86세대는 한국 사회에서 종신 고용과 연공서열의 혜택을 누린 마지막 세대로 인식된다. 이들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저출산으로 인한 부양 부담으로 집도 사지 못하고 돈도 없는데 취업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반면 86세대는 88만원 세대가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노력하지 않으며 세속적인 성공만을 바라는 개인주의적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서로의 입장과 경험이 다른 두 세대는 상호 이해와 소통이 부족한 가운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6세대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자신들의 경험을, 88만원 세대는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서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세대 간 단절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지속적인 대화와 이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 '진보 꼰대'라는 비판의 배경
'진보 꼰대'라는 비판의 배경은 과거 독재정권의 부당함에 맞서 투쟁했던 586 세대들이 정치권에 들어온 후에 약속했던 2030세대와의 소통과 청렴한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그들이 싸웠던 보수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다"
586세대는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이끈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대학 생활을 통해 진보적인 정치의식과 탈권위적, 탈지역적인 모습을 갖게 되었으며, 한국 사회의 정치적, 이념적 진보를 가져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정치권에 진출하면서 2030세대들로부터 "입으로는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얘기하면서 뒤로는 특혜가 의심스러운 은행대출을 받아 수십억 부동산 투기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즉,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586세대가 오히려 그들이 비판했던 보수세력의 행태를 반복하면서 2030세대들의 실망감을 사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거액 은행대출과 부동산 투자 문제가 대두되면서, 2030세대들이 그를 '진보 꼰대'라고 비판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등 최근의 이슈들이 2030세대들로 하여금 586세대를 '진보 꼰대'로 간주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다"
2. 디지털화에 따른 세대 갈등
2.1. 디지털 디바이드와 세대 갈등
'디지털 디바이드'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정보 격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디지털 디바이드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평소 길거리를 보면 20~40대들은 스마트폰을 거의 다 사용하고 있지만, 50대부터는 그 비율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보다는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50대부터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