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두려운 교사들에게, 그 두려움을 모르는 학부모들에게!교사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지금껏 무능하고 무책임한 학교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분석과 제안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외려 그 수많은 분석에서 빠져 있었던 것, 학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국기를 통해 세계사를 읽는다!
국기 한 폭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한 장의 국기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이처럼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는 한 나라의 역사와 민족, 정체성을 함축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인 국기를 통해 세계사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일러스트 작가 김혜련이 만 2년간 작업한 텍스트보다 직관적인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세계사에 대해 훨씬 편하게 이해하고 세계사에 대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입문서가 되어준다.
선 하나, 문양 한 개, 색깔 한 가지에도 깊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는 국기는 그 나라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축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국기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해부하고,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놓는다. 국기를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연관성과 규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연관성을 이해하게 되면 세계의 역사가 고립된 것이 아닌 연관되어 있고, 함께 발전해왔음을 더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글쓰기, 내 삶을 바꾸다!『이젠, 함께 읽기다』『책으로 다시 살다』를 펴냈던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이번에는 글쓰기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글쓰기 강사로 거듭난 사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 취업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글 쓰는 삶을 택한...
“금붕어는 어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포스트-구조주의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
우리가 아는 세계는 종언을 고했다. 생태학적 재앙에 가까운 기후위기, 파행을 거듭하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이 모든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실을 디스토피아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무엇이고, 이러한 위기의 조건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이 책 『금붕어의 철학: 알튀세르, 푸코, 버틀러와 함께 어항에서 빠져나오기』(이하 『금붕어의 철학』)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의 부제가 던지는 도발적인 화두, 즉 “금붕어는 어항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래서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주체와 권력, 이데올로기와 현실, 담론과 실재라는 철학의 핵심 개념들이 포스트-구조주의의 틀 안에서 어떻게 뒤엉키고, 또 풀릴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철학이 정치적 실천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과연 어항 바깥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어항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금붕어의 철학』은 현대 프랑스철학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흐름인 포스트-구조주의를 다룬다.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를 중심으로 설명을 전개하지만, 개별 사상가들의 생애랄지 핵심 개념들에 대한 정의랄지를 나열하며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포스트-구조주의라는 사상 전체를, 조금 더 넓게는 현대 프랑스철학을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하나의 핵심 관념으로서 주체와 권력이라는 개념쌍을 전제하고 이 세 사상가를 해제한다. 분명 논리적 순환성이 있는 방식이지만, 저자는 이 책이 연구서가 아니라 입문서임을 감안하여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 사유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이를 감수한다.
이 책은 강의록 형식으로, 모두 다섯 번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포스트-구조주의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기호와 텍스트, 그리고 규범에 관해 설명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강의에서는 순서대로 버틀러, 알튀세르, 푸코의 사유와 함께 주체와 권력이라는 개념쌍에 관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에서는 현행성과 정치 또는 저항, 즉 포스트-구조주의 사상의 결론을 설명한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우리는 포스트-구조주의 사상에 인간, 사회, 세계, 즉 존재와 역사를 사유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 요체는 바로 반본질주의, 반실증주의, 반실체론, 반경험주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붕어의 철학』은 입문서도 전문서도 아니다(입문서라기엔 까다롭고 전문서라기엔 평이하다). 오히려 그 사이를 교란하며,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오늘날 지금 여기 우리가 놓여 있는 이 현실’로 환언할 수 있는 ‘현행성’이라는 핵심 개념을 통해 포스트-구조주의는 우리가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저항할 수 있으며, 다른 현실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금-여기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품은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유효할 것이다. 그것이 동시대의 언어로 말하는 철학의 정치성이고,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 책 자체도 포스트-구조주의적이다. 『금붕어의 철학』은 단지 사상을 소개하지 않고 사유의 실천을 요청한다. “바깥은 없다. 다만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이 있을 뿐.” 이 책은 그 ‘지금 여기’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독특한 철학적 입문서이자, 절실한 시대의 요청이다.
저자 배세진은 정치철학자이자 문화연구자다.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거쳐,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교에서 푸코와 마르크스에 관한 연구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철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문화연구의 접면에서 동시대 담론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번역해 온 실천가다. 『무엇을 할 것인가?』, 『마르크스의 철학』, 『자본을 읽자』(공역) 등 다수의 이론서를 번역했으며, 이 책 『금붕어의 철학』은 그의 첫 단독 저작이다. 충실한 본문에 더해 부록으로 인문사회과학에서 공부와 번역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현대 프랑스철학 입문자가 더 읽어 보면 좋을 책들도 제시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책이 되었다.
기계 외길 70년, 기업인의 근본을 묻는 시간
화천그룹 창업자 권승관의 뚝심경영
서암 권승관은 1916년에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였다. 모두가 가난했으므로, 그도 굶었다. 10대 소년 권승관은 일본인이 경영하는 주물공장 견습공으로 들어갔다. 기계와의 첫 만남이자 기업인의 근본을 묻는 시간의 시작이었다.
서암 권승관이 1952년 설립한 화천그룹의 역사는 한국 기계공업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화천이 세운 발자취를 잠깐 일별해 보면 알 수 있다. ‘국내 최초 벨트식 피대선반 개발’, ‘국내 최초 NC선반 개발’, ‘국내 최초 CNC밀링기 및 COPY밀링기 단독 개발’, ‘국내 최초 NCTC 개발’ 등. 가장 기본적인 공작기계조차 드물던 시절 서암은 선반을 국산화하고 독자적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화천은 ‘공작기계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오락가락하는 세상이다. 언뜻 무수한 가능성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정작 뭐 하나 진득이 붙들고 물어지기는 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