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 고닉의 ‘자전적 글쓰기’ 수업
이슬아 작가, 마리아 포포바 추천
자기 서사의 거장,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비비언 고닉의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사유와 통찰을 담았다. 고닉은 에세이와 회고록, 비평 등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자 오랫동안 논픽션 강좌를 이끈 글쓰기 선생이다. 그가 글쓰기를 가르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대신 읽는 법을 가르칠 수는 있다고, 경험을 이해하고 나를 발견하는 길을 안내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이 배움의 여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를 묻는 ‘방법’이다. 제대로 묻기 위해 고닉은 여러 작가들의 에세이와 회고록을 아름다운 문장과 통렬한 사유로 분석한다.
이 탐구가 고닉이 생각하는 자전적 글쓰기의 핵심으로 나아간다. 진실한 서술자(페르소나)를 만들어야 하며, ‘상황’에서 ‘이야기’를 떼어내야 한다는 것.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서술자는 충분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가? 신뢰할 만한가? 작가는 핵심 통찰로 이야기를 구조화하고 있는가?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탐구가 글에 담겨 있는가? 서술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어떤 점을 발견하고 폭로하는가? 독자와 함께 묻고 답을 찾으며 이 책은 자전적 글쓰기 안내서, 자기 서사의 본질을 조명하는 해설서, 우아하고 예리한 문학비평 에세이를 오간다. 조지 오웰, 조앤 디디온,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장 아메리, 마르그리트 뒤라스, W. G. 제발트… 고닉을 사로잡은 작가들의 빛나는 글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주석과 사진과 지도가 더해지다!《서간도 시종기―우당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이하 《서간도 시종기》)은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이 쓴 육필본 《서간도 시종기(西間島始終記)》(1966)를 바탕으로 다시 편집하고 주석을...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사상가
아마르티아 센의
인간, 불평등, 정체성에 관한 회고
빈곤, 격차, 불평등에 주목하며 경제학은 물론, 철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이 시대의 지성, 아마르티아 센.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그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 사람들, 그가 정면으로 맞선 시대에 대한 고찰을 담은 회고록이다.
1933년, 아직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태어나 타고르가 세운 학교에서 학문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소년 아마르티아는 당시 인도를 뒤흔들었던 벵골 대기근과 힌두-무슬림 간 종교 분쟁을 목도하며 큰 충격을 받고, 이 유년 시절의 강렬했던 경험은 그를 경제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다. 이후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당대 저명한 경제학자들에게 수학하며 당시 학문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후생경제학을 펼쳐나가려 분투한다. 경제학을 도구로 사회 전체의 행복 추구를 지향했던 위대한 사상가의 생애를 통해 그의 사상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 ‘아마르티아 센 입문서’로서도 읽을 수 있다.
“오늘의 당신이 내일의 당신을 이끌게 하라”
실리콘밸리에서 발견한 성장과 지속가능성
일과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회고록
제2의 전성기. 은퇴 이후에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던 이 표현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평생직장이 옛말이 되면서 50대까지 일하고 은퇴하길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50대 이후에도 남아있는 근 30년 이상의 인생을 어떻게 채울지 막막함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여기 우리의 미래를 살아본 사람이 있다. 책의 저자 한기용은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30대에 훌쩍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나는 도전을 감행한 인물이다. 약 30년간 야후, 유데미, Grepp 등 10개 넘는 크고 작은 회사와 조직을 경험하며, 직접 창업까지 하면서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저자는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50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최근 회자되는 커리어, 사이드잡, 커뮤니티까지 모두 그의 인생사에 담겨있다. 물론 그의 여정이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실패의 쓰림과 방황의 괴로움, 선택의 기로 앞에 자주 서야만 했다. 그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왔는지 이 책에 담았다.
구체적인 행동 양식부터 근본적인 마음가짐까지, 삶의 자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자주 꺼내보고 싶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회고록 『약속의 땅』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된다. 오바마는 이 책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임기 첫 2년... 1년이면 다 쓸 거라 예상했”지만, 책은 결국 두 권으로 나뉘었고 『약속의 땅』은 그중 1권이며 920쪽에 달한다. 압도적 두께는 제 값을 하고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