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은 ‘철학 필독서’로 남아 있다. 소크라테스는 한 글자도 직접 남기지 않았지만, 그의 삶과 사상은 후대 철학자들에 의해 전승되어 서양 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철학의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깊고도 광대하다.
이 책은 플라톤이 기록한 『대화편』의 일부로, 소크라테스가 부당한 이유로 재판대에 오르고, 사형을 선고받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진리를 찾기 위해 끝없이 질문을 던졌고, 타인의 생각은 물론 자신의 신념조차도 끊임없이 의심하며 탐구했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도 오직 이성과 양심만을 따를 수 있었고, 어떤 말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질 수 있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나에게 소크라테스와 한끼 식사를 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과 바꾸겠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단순한 이론에 머물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준다는 증거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지 짚고 넘어가라!
인생의 굽잇길을 넘는 철학 수업
마흔은 인생의 쓴맛, 단맛을 어느 정도 본 시기다. 하지만 여전히 사는 게 힘들고, 어렵다. 그저 눈앞에 닥친 문제들만 해결하기 바쁘다. 그러다 보면 정작 스스로를 바로잡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굽이진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지,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인생으로 자신의 철학을 보여 준 인생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날 때다.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이자, 서양 철학의 시조다. 그는 책 한 권도 남기지 않았고, 따로 학파를 만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걸출한 제자였던 플라톤, 크세노폰, 그리고 후세 작가들의 글을 통해 살아남았다. 그는 기적을 보여 주지도, 원대한 이상을 펼치지도 않았지만, 어떤 비난과 질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소크라테스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탁월하게 살기 위해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무지를 인정하고, 정확하게 알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지혜를 알리고자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한 사람씩 붙잡고 질문하며 자신이 추구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당시 아테네 시민들에게 ‘당신은 사실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려다 두들겨 맞기도 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말년에는 사형을 당해 죽었지만, 죽음 앞에 담대한 태도를 보였던 소크라테스의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는 이렇듯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했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인생을 통해 현시대 40대가 인생의 굽잇길을 넘어 각자가 추구하는 삶으로 향할 수 있도록 24가지의 내용을 담았다. 인생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왜 그토록 올바른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는지 당시 사회적·문화적 배경으로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일화와 그의 제자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격언들을 통해 그의 삶에 대한 지침, 대화, 관계, 탁월함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마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남은 인생을 잘 살고 싶다면 질적인 도약이 필요하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닌, 살 만한 삶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그 어떠한 것도 정의 내리지 않았다. 대신 끊임없이 물었다. 그동안 머리로만 인생을 공부했다면, 그래서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하지만 정작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 소크라테스에게 물어라. 따끔하지만 그만큼 인생에 톡 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소크라테스들에게!『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은 ‘소크라테스적 논변’으로 기존의 철학적 입장을 깨트려, 학계의 큰 주목을 받으며 철학 천재라 평가받은 로버트 노직의 저서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라는 소크라...
위대한 철학자들이 미친 모험에 나서다!
《리베라시옹》 《르몽드》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강력 추천!
‘사이클 타는 젊은 철학자’ 기욤 마르탱의
스포츠와 철학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위트 넘치는 에세이
매년 7월이면 사이클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린다. 3주 동안 프랑스와 인접국의 들판과 산맥을 돌며 21개 구간 약 3,500킬로미터를 달리는 이 경기는 자전거와 한 몸이 되어 숱한 고통과 대결하며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격렬한 스포츠다. 그런데 이번 투르는 세계 각국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다. 제각기 야망과 포부를 안고 모여든 철학자들이 자전거 위에서 펼칠 지성의 향연,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SOCRATE À VÉLO)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파스칼과 그의 동료들이 출발선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초대받아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따라가보자. 그들이 가진 질문, 의심, 습관들을 함께 나눠보고 이 철학자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이 유쾌하고 활력 넘치는 ‘철학자-사이클 선수’들과 함께 페달을 밟아보자. 이들은 각자 마법의 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성’. 과연 누가 그 지성을 활용해 모두가 염원하는 옐로저지(종합 순위 1위에게 수여하는 노란색 경기복)를 쟁취할 수 있을까? _저자의 말
현실과 픽션이 혼합된 이 독특한 에세이의 저자 기욤 마르탱은 현역 프로 사이클 선수이면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작가라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사이클 선수 철학자’라는 의미로 ‘벨로조프(vélosoph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자신과 철학자들을 명명한다. 그는 독자가 사이클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솟아나는 철학적 논담들을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상상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우리는 등반가 니체가 산악 구간에서 춤추듯이 페달링 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며, 속도가 증가할수록 공간이 수축된다면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가속할 것을 요구하는 독일 팀 매니저 아인슈타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그리스-라틴 팀을 이끌던 소크라테스는 홀연 자취를 감췄다 돌아오며, 플라톤은 최고의 젊은 선수에게 주는 화이트저지를 욕망한다. 스토아의 영웅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저조한 성적에도 개의치 않으며 저녁마다 일기를 쓰는가 하면, 파스칼은 공허감과 무의미에 대항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프랑스 팀의 코치 사르트르는 선수들에게 ‘앙가주망’을 하라며 다그치고, 마르크스는 만국의 자전거 노동자들에게 단결을 촉구한다.
니체의 페달링은 민첩했고 공중을 부양하는 듯하면서도 명료했다. 다른 선수들은 힘들어 입을 비죽거리며 억지로 웃는 사람처럼 얼굴을 구겼지만, 이 등반가 철학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그가 느낀 고통의 독특한 신호였는데, 너무나 존재감이 있다 보니 고통을 겪은 게 아니라 고통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니체는 자전거와 놀고 있는 듯했다. 고통과 춤을 추고 있는 듯했다. (223쪽)
이 흥미진진하고 위트 넘치는 철학적인 판타지의 목적은 스포츠의 세계에 밀착되어 있는 모든 상투적인 관념들을 지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포츠 선수는 사색하고 성찰하는 능력이 없을 거라는 편견, 물질과 정신을 위계화하고 몸을 정신에 종속된 것으로 보는 시각, 철학은 늘 진지하고 준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지성은 오로지 정신의 영역이라는 생각들 말이다. 사이클 선수가 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욤 마르탱은 가장 높은 단계의 육체적 수행이 정신적 활동의 적이 아님을 보여주고, ‘머리와 두 다리’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일찍이 철학자 베르그송이 말했듯이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지성들이 만들어내는 고통과 환희의 드라마, 철학에 정통하지 않으면 결코 이런 이야기를 착상할 수 없을 거라 생각될 만큼 모든 스테이지 구간마다 적재적소에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따낸 옐로저지, 화이트저지, 그린저지, 폴카도트저지에는 그들의 사상과 이론이 녹아 있다. 사이클 용어 타임트라이얼, 펠로톤, 브레이크어웨이, 낙차는 어쩐지 인생과 닮아 있으며, 철학 용어로도 읽힌다. ‘생각하다’와 ‘행동하다’의 완벽한 합일을 이루어낸 철학자들의 이 미친 오디세이는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스포츠에 대해, 스포츠 애호가에게는 철학에 대해 알려주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그 가공할 오르막길에서 이 젊은 헬레네인은 거의 초월한 기분을 느꼈다. 가장 높은 정상에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너무나 드문 유동성으로, 강렬한 기어비로 바퀴를 굴리면서 플라톤은 자전거의 본질, 자전거의 정수, 아니 그의 사상의 정수인 이데아에 닿는 기분이 들었다. 벨로조프의 지혜를 얻기 위해 이토록 고행의 노력을 하다니, 이런 탐색이 마침내 목표에 이른 것을 보는 이 행복감이란! (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