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사랑에 빠진 파키스탄 청년, 9.11을 목격하다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예시가지 한 식당에서 파키스탄 청년 찬게즈와 수상쩍은 미국인 남자가 앉아 대화를 나눈다. 대화라고는 하지만 소설은 끝까지, 오직 찬게즈 한 사람만의 목소리만을 들려준다....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근본주의’라는 무겁고도 복잡한 주제를 인간적인 고뇌와 모순을 통해 탐구한다. 제목에 담긴 ‘주저함’은 곧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내면의 갈등이자, 자기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개인의 초상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삶 속에서 ‘주저했던 순간들’, ‘확신과 의심 사이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제목에서 받은 느낌은 이것. ‘모순적인 책이다.’ 근본주의자라고 하면, 근본을 중요시 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근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것이고, 웬만해선 누구에게나 거의 같다. 그런데 정해져 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주저한다니? 주저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사람이 주저한다니? 근본주의자가 주저한다니? 표지 그림 역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지나가기에는 너무나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사실 별 생각 없이 넘기기는 했지만 서도. 첫 장을 읽으면서 사실 조금 놀랐다. 제목만 보고 읽기 시작한 책이라 소설일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 제목으로 쓰인다고 해서 별 이상한 점도 없는 제목이다. 하지만 왜일까 나는 마음속으로 이 책은 절대 소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내가 지금까지 주로 읽어 왔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다. 보통 소설이라고 하면 상상하게 되는 형식과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사실 아직까지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 카페에서 사람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