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극한까지 처절한 모성에 관한 이야기,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쓸 자신이 없다!”
한국 추리·미스터리 스릴러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킨
《홍학의 자리》 정해연의 신작!
선보이는 작품마다 ‘뒤틀린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추락시킬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파헤쳐온 정통파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작가 정해연이 장편 신작 《매듭의 끝》으로 돌아왔다.
《매듭의 끝》은 ‘행복했던 유년시절에 일어난 갑작스런 아버지의 자살 이후, 오랫동안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용의자로 어머니를 의심하는 이인우 형사’와 ‘아들을 절대로 살인자로 만들 수는 없는,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회사와 아들의 성공뿐인 자수성가한 사업가 박희숙’이라는 두 모자(母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미스터리를 이끌어 나간다.
매 작품마다 말끔하게 포장된 모습 속에 숨겨진 인간의 저열한 속내나 악의를 신랄한 묘사를 통해 굉장한 속도감으로 가감 없이 보여주는 정해연은 《매듭의 끝》에서도 정교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쌓아나가는 한편,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는 작품에 대한 애착과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극한까지 처절한 모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쓸 자신이 없습니다.”
정해연의 『매듭의 끝』은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듭’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에서 참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매듭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연결하는 끈이고, 어떤 매듭은 아픔과 상처가 뒤엉킨 마음의 결이며, 또 어떤 매듭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실타래의 끝맺음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의 삶에 쌓여 있던 수많은 매듭들을 떠올렸고, 그것들을 어떻게 풀고 혹은 받아들여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매듭의 끝』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었던 여러 갈등과 화해의 순간들이었다. 나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그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과도 때로는 오해와 거리감이 생겼다. 몇 해 전, 부모님과 심한 다툼을 한 뒤 한동안 서로 말을 아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마음속엔 무거운 매듭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 매듭은 점점 커져 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