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들은 괴물이 아니다!
조선족 아내를 둔 대한민국 청년이 쓴 현장 보고서 『조선족 재발견』. 일제 강점기 이후 한민족이 살아가는 곳의 이야기는 모두 조선이라는 나무에서 나온 가지들이다. 윤동주의 고향이자, 김좌진과 홍범도가 활약했던 전장인 연변은 특히 근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연변이란 지역은 단순히 한반도의 조선인이 강을 건너 이주한 곳이라는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민족의 슬픔이 담겨 있는 곳이자 뜨거운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곳이다. 조선족 아내와 만나 새로운 눈을 뜨게 된 저자는 우리에게 연변의 역사와 그 소중함을 알려 준다. 또, 연변에서 활약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 외에 오늘날 연변의 모습을 전한다. 조선족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가득 찬 오늘이기에 조선족 그리고 그들의 주요 삶의 터전인 연변을 다시 발견할 필요가 있다.
한주 작가의 『조선족 재발견』은 책 제목처럼, 단지 조선족이라는 집단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내가 가지고 있던 무지와 편견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 책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조선족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아니, 그들에 대해 진심으로 알고 싶어 한 적이 있었을까? 책을 덮고 나서야, 부끄럽게도 그 대답은 “아니오”였다.
책은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오해되고, 때로는 악의적으로 소비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그리고 매우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조선족이란 한국어를 쓰는 중국 국적의 한민족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조선족’은 종종 ‘범죄자’, ‘불법 체류자’, ‘위험한 외국인’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왜곡되어 왔다. 나도 어릴 때부터 조선족에 대해 들은 말은 “조심해야 한다”, “말은 통하지만 다르다”는 식의 경계심 어린 이야기들이었다.